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芷潭集 "봄"을 읊다.
우렁터
2021. 2. 4. 11:02
1-48. 立春日 金上舍 佾來訪而 不得見 詩以謝之 입춘 날 김상사 이 찾아 왔는데 보지 못하여 시로 .
사례함
昨荷君虛辱(작하군허욕) 어제는 그대에게 본의 아닌 헛수고를 지웠으니
誰言我不知(수언아부지) 내가 모른다고 누가 말할까.
如何立春日(여하입춘일) 어찌하여 立春날에
孤負故人期(기고부고인) 기대에 어긋나게 친구와의 期約 저버렸을까?
東閣梅初動(동각매초동) 東閣의 매화는 피기 시작하는데
南湖柳欲絲(남호유욕사) 남녘 호수 버들은 실같이 한들거리네.
從當乘小艇(종당승소정) 이 다음에는 마땅히 조그마한 나룻배타고
和月訪茅茨(화월방모자) 달빛에 어울려 띠 집(茅屋)을 찾아가 보겠네.
* 孤負 : 저버리다.
茅茨 : 띠, 茅屋, 지붕을 이는 일
1-61. 春日 卽事 봄날에 보고 들은 일
花滿前村水滿塘(화만전촌수만당) 꽃은 앞마을에 만발하고 물은 못에 가득하니
江南物色政芬芳(강남물색정분방) 江南 物色은 참으로 화려하고 향기로우네.
鳴鳩拂羽催春種(명구불우최춘종) 우는 비둘기는 날갯짓하며 봄 씨뿌리기를 재촉하고
乳燕含泥入畵梁(유연함니입화량) 어린 제비는 진흙 물고 단청한 들보로 들어오네.
千里羇愁仍簿牒(천리기수잉부첩) 千里 나그네 愁心은 帳簿속에나 묻어두고
一年歸計負農桑(일년귀계부농상) 일 년 후 돌아갈 계획은 農事와 누애치는 일이네.
金城信美非吾土(금성신미비오토) 錦城의 眞美를 알고 있으나 나의 官內가 아니니
彈鋏悲歌意激昻(탄협비가의격앙) 칼자루 치며 슬픈 노래 불러 뜻이나 높이어 볼까?
* 金城 : 전남 羅州에 있는 산성
1-62. 口占 즉석에서 지음
梅花落盡杏花開(매화낙진행화개) 매화꽃 다 지자 살구꽃 피어나니
寒食淸明次第回(한식청명차제회) 寒食 淸明이 차례로 돌아오네.
家在湖西歸未得(가재호서귀미득) 집은 忠淸道에 있는데 돌아가지 못하니
夢魂時曉釣魚臺(몽혼시효조어대) 꿈속에 魂은 때때로 새벽녘에 낚시터에 가있네.
江南芳草綠依依(강남방초녹의의) 江南에는 방초와 녹음 무성한데
寒食東風鷰倒飛(한식동풍연도비) 寒食날 봄바람에 제비는 거꾸로 날고 있네.
簾外落花人不掃(염외낙화인불소) 珠簾밖에 떨어진 꽃 아무도 쓸지 않는데
一聲殘角揜斜暉(일성잔각엄사휘) 서투른 뿔피리소리 지는 햇빛을 더욱 서두네.
* 斜暉 : 저녁녘에 비스듬히 비치는 햇살.
1-63. 春望 봄을 바라보며
花紅如錦柳如烟(화홍여금유여연) 꽃은 붉어 비단 같고 버들은 푸르러 연기 같으니
好是淸明三月天(호시청명삼월천) 이렇게 좋은 것은 淸明 三月 자연의 이치로세.
坐見西疇農務急(좌견서주농무급) 앉아서 서쪽 밭 바라보니 농사일이 급한데
此身何事未歸田(차신하사미귀전) 이 몸은 어째서 아직 田園으로 돌아가지 못하는가?
溪雨初晴新水生(계우초청신수생) 산골자기에 내리던 비 개이니 새로 물길이 생기고
田家處處餉春耕(전가처처향춘경) 農家는 여기저기서 봄갈이에 들밥 내오네.
今年節候應差早(금년절후응차조) 今年 節氣는 아마도 平年보다 조금 빠른 듯한데
試聽原頭布穀聲(시청원두포곡성) 언덕 위 뻐꾸기 소리 시험 삼듯 들리네.
* 布穀聲 : 농사철이 되었으나 곡식의 씨앗을 뿌리라는 “뻐꾸기 울음소리”.이다.
2-12. 立春門帖 입춘에 문에 부침
桃板迎新節(도판영신절) 복숭아나무 神符는 모든 災殃 제거하고 새해 맞이하는 符節이오
萱堂祝嘏時(훤당축하시) 어머님 방문 위에는 복을 비는 祝詞를 써서 부칠 때이지.
非徒無疾病(비도무질병) 다만 疾病만 없게 할뿐만 아니라
且喜到期頥(차희도기이) 또한 百歲에 이르기까지 기쁘게 함이리라.
日照萊衣舞(일조래의무) 老萊子같이 彩衣입고 어버이 앞에 춤추는데 해는 비치고
香浮栢葉危(향부백엽위) 측백나무 잎으로 빚은 술잔에 향기 피어나네.
含飴弄孫處(함이농손처) 엿을 입에 물고 손자 희롱하는 곳에
餘慶在螽斯(여경재종사) 先代에서 積德한 나머지 갚음으로 받는 慶事 부부에게 있으리.
* 桃板 : 복숭아나무 조각에 길상한 문자를 넣은로 만든 信符. 새해 아침 마귀를 쫓기 위해 문짝에다 붙여 놓으
期頥 : 期頥之壽. 百 살의 나이.
螽斯 : 부부가 화목하여 자손이 번창함. 또는 그런 부부<詩經-國風-螽斯>
2-145. 춘첩자 입춘절에 써 붙이는 글귀
長樂宮中別有春(장락궁중별유춘) 長樂宮안에는 유별난 봄이 있다지만
更隨佳節一番新(갱구가절일번신) 다시 아름다운 계절이 찾아옴이 제일 새롭겠지.
思齊太任能爲母(사제태임능위모) 和함을 생각하는 태임은 능히 백성의 어미 되었고
達孝周王善事親(달효주왕성사친) 孝를 顯達한 周 文王은 부모를 잘 모셨지.
勝日金花開紫禁(승일금화개자금) 五行 相剋의 날 婦人의 金花詔書 紫禁城에서 열렸고
通宵鳳輦趂鷄人(통소봉연진계인) 밤새도록 임금님의 행차는 닭 울음소리를 알리는 이를 쫒았지.
千秋萬歲常如此(천추만세상여차) 千秋萬歲 오래토록 항상 오늘과 같아서
直到扶桑海起塵(직도부상해기진) 扶桑이 있다는 동쪽 바다까지 직접 다다라 遺業을 일으키겠지.
* 長樂宮 : 고려시대에 평양성에 있던 행궁. 조선시대 永崇殿으로 버뀜.
太任 : 주나라 태왕의 아들 왕계와 결혼하여 문왕을 낳았으며 성품이 뛰어나고 덕이 높았으며 주왕을 훌륭히 키웠다.
周王 : 주나라를 부흥시키고 선정을 하였음.
勝日 : 오행가들이 말하는 相剋의 5일
扶桑 : 동쪽 바다 속에 해가 뜨는 곳에 있다고 하는 나무. 동쪽 또는 東邦.
2-147. 입춘
客裏纔新歲(객리재신세) 객지에서 겨우 새해맞이하고
愁中又立春(수중우입춘) 근심 중에 또 立春을 맞네.
梅舒寒意思(매서한의사) 梅花는 매서운 志操와 節槪로 꽃을 피우고
柳動暗精神(유동암정신) 버들은 남몰래 봄이 왔음을 알아 새 눈이 터지네.
幸遂棲遲願(행수서지원) 다행이 은퇴하여 시골에서 사는 원을 이루니
仍成放浪人(잉성방랑인) 오히려 떠돌이가 되었네.
樽無彭澤酒(준무팽택주) 술 단지에 陶淵明이 즐겨 먹었다는 彭澤酒는 없지만
惆愴對佳辰(추창대가신) 실망하여 슬프기는 하나 좋은 때를 맞았네.
* 惆愴 : 실망하여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