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芷潭集 : 歲時風俗을 읊다.
우렁터
2021. 2. 17. 23:57
1-8. 重午日 口占 단오 날에 입으로 부름
五月黃梅雨(오월황매우) 오월 매실이 익어가는 장마 비에
千家碧樹烟(천가벽수연) 푸른 나무에 연기 낀 듯 많은 집 아른거리네.
鄕愁仍簿牒(향수잉부첩) 고향 근심은 이내 장부나 문서에 치부해두고
俗節又鞦韆(속절우추천) 풍속 명절에는 또 그네 뛰며 노네.
詩思春來感(시사춘래감) 作詩의 흥취는 봄이 와도 줄어들고
形骸病後憐(형해병후련) 肉身은 병이 들어 가엾도다.
雀茶隨意啜(작차수의철) 雀舌茶 생각날 때마다 따라 마시고
長日坐悠然(장일좌유연) 하루 종일 유유하고 태연하게 앉아있네.
鏡裏人將老(경리인장로) 거울 속에 사람은 점점 늙어가고
天中節更往(천중절갱왕) 단오절에는 새삼 즐거워지네.
病餘耽寂寞(병여탐적막) 병이 있으니 조용함을 찾게 되는데
閒處學安排(한처학안배) 한가한 처지에 어찌 배움을 멀리하랴.
千里思親淚(천리사친루) 천리타향에서 어버이 생각에 눈물 나고
三更戀闕懷(삼경연궐회) 三更 깊은 밤에 主上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로다.
居然衰謝意(거연쇠사의) 편안히 지내니 고마운 뜻 줄어들고
非復舊形骸(비복구형해) 肉身은 예대로 회복되지 않네.
1-69. 流頭日 夜坐有感 유둣날 밤에 앉아 느낌
夜靜風生籟(야정풍생뢰) 밤은 고요한데 바람은 퉁소소리내고
天晴月入扉(천청월입비) 하늘은 개여서 달이 사립문으로 들어오누나.
秋聞候蟲語(추문후충어) 節候 찾아 나오는 벌레소리 처음 들으니
已見暗螢飛(이견암형비) 이미 어둠속에 반딧불이 나는 것을 볼 수 있겠네.
節物流頭是(절물유두시) 철에 따라 나는 풍습에는 流頭 명절이 옳거니와
山川擧目非(산천거목비) 名山大川에만 온통 눈을 돌림은 그르겠지.
蒼梧無限義(창오무한의) 창오의 깊은 뜻을 생각하며
北望승沾衣(북망승첨의) 북녘을 바라보면 넘쳐흐르는 눈물 옷을 적시네.
2-3. 七夕 칠석
銀漢雙星會(은한쌍성회)銀河水엔 牽牛 織女 두 별이 만나고
金風日夕飄(금풍일석표)가을바람은 저녁에 나부끼네.
蜘蛛仍設果(지주잉설과)거미는 이내 業果를 베풀고
烏鵲漫成橋(오작만성교)까마귀와 까치는 넓은 烏鵲橋를 만드네.
契闊何多日(결활하다일)오랫동안 만나지 못함이 어찌 이리 여러 날일까?
團圓屬此宵((단원속차소)오늘밤엔 단란한 가족이 모여 사랑하네.
人間有別恨(인간유별한)사람들에게도 이별의 한이 있거니와
羨爾暫相邀(선이잠상요)잠시 동안의 만남이라도 너희가 부럽구나.
* 金風 : 가을 바람
* 蜘蛛 : 거미
* 契闊 : 1) 삶을 위하여 애쓰고 고생함 2) 오래 만나지 않음, 멀리 떨어져 서로 소식이 끊어짐(契: 끊을 결)
2-14. 人日 음력 정월 초이레 날
日暖游絲動(일난유사동) 날씨 따듯하니 아지랑이 아른거리고
天晴淑氣新(천청숙기신) 하늘 개이니 화창한 봄기운 새롭네.
殘年仍作客(잔년잉작객) 餘生에는 그대로 나그네나 되어
令節又逢人(영절우봉인) 좋은 계절에는 또 사람이나 만나지.
岸柳初經雨(안유초경우) 언덕에 버들은 처음으로 비 맞아 새눈 푸릇푸릇하고
官梅已得春(관매이득춘) 官舍 梅花는 이미 봄기운에 꽃 활짝 피었네.
居然衰謝意(거연쇠사의) 하는 일없이 무료하고 몸은 쇠하여 벼슬을 물러나고자 마음먹고
覽物一傷神(남물일상신) 물색을 살펴보니 한층 더 정신 상하네.
* 人日 : 1) 陰曆 正月 초이레 날이다. 옛날에는 이날의 날씨, 즉 맑음(晴)과 흐림(陰)으로 한 해의 吉凶을 점쳤다.
* 游絲 : 遊絲. 1)아지랑이. 2) 떠다니는 버들시.
2-18. 三月 三日 3月3日(삼월 삼짓날)
三月又三日(삼월우삼일) 삼월하고 또 삼일이여
一年惟一時(일년유일시) 일 년이 오직 늘 한때 같네.
良辰還寂寞(양신환적막) 좋은 節候가 도리어 적막하니
薄官漫支離(박관만지리) 변변치 못한 벼슬살이 막연하고 지루하네.
殘白飄梅萼(잔백표매악) 衰殘한 흰 빛깔 매화꽃받침에 나부끼고
輕黃着柳枝(경황착유지) 누르스름한 빛깔 버들가지 눈에 붙어있네.
江南新物색(강남신물색) 江南의 새로운 물색은
應待老夫詩(응대노부시) 당연히 老夫의 詩를 기다림인가?
2-19. 寒食 한식날
寒食今朝是(한식금조시) 한식날 오늘아침 이곳에서는
家家上塚歸(가가상총귀) 집집마다 先祖의 무덤에 올라갔다 내려오네.
客懷仍索莫(객회잉삭막) 객지 나그네의 회포 그대로 쓸쓸하고 적막한데
春事政芳菲(춘사정방비) 봄소식은 정말로 향기롭기만 하네.
日暖鶯深囀(일난앵심전) 날이 따듯하니 꾀꼬리는 점잖게 지저귀고
風輕燕倒飛(풍경연도비) 바람 살랑거리니 제비는 거꾸로 날며 재주부리네.
故園回首處(고원회수처) 머리 돌려 바라보는 곳 고향에는
垂老一霑衣(수노일점의) 七十 老人 한결같이 눈물로 옷을 적시겠지.
* 垂老 : 1) (명사) 칠십 노인. 2) (형용사) 늙어가다.(杜甫/垂老別‘’)
* 點衣 : 눈물로 옷을 적심(白居易/長恨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