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芷潭集 "崇祖"

우렁터 2021. 2. 6. 15:29

1-5. 題 柯谷 石塔          柯谷 석탑을 제목으로

 

石塔然在(석탑귀연재)          석탑은 높고 크게 서있는데

人稱古寺墟(인칭고사허)          사람들은 옛 절터라 이르네.

松楸歸去路(송추귀거로)          소나무 가래나무 심어 논 先塋을 가고 오는 길

斜日獨躊躇(사일독주저)          해는 지는데 홀로 머뭇거리고 돌아가지 못하네.

 

* 柯谷石塔 : 전남 곡성군 오산면 가곡마을 뒤편 산 언덕에 있다, 이곳은 옛 절터로 지금은 건물은 없고 오층 석탑(國寶 제1322호)만 있으며 경내에는 "致一齋"라는 고령신씨 사당이 있고 五世祖 德隣(醇隱公)과 六世祖 包翅(壺村公)을 모시고 매년 가을에 전국에서 후손들이 와 시제를 올린다. 지담공은 이곳 현감으로 온 후 자주 들린 듯하다.

 

1-11. 端午省歸 柯谷先塋 有感          단오날 가곡 선영을 참배하고 느낀 점

 

柯谷吾先隴(가곡오선롱)          가곡에 나의 先塋 있으니

松楸幾百年(송추기백년)           선영에 심은 소나무 가래나무 몇 백 년이나 되었을까?

今玆爲地主(금자위지주)           이제 이곳 지방의 수령이 되었으니

或者是天緣(혹자시천연)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天生의 緣分이라 하겠지.

 

諫議高名在(간의고명재)          諫議의 높은 명예 있는 것은

尙書積慶綿(상서적경면)          尙書의 積善하신 陰德이 이어짐이라.

平生追遠志(평생추원지)          평생 조상님들의 원대한 뜻을 따르겠으나

拭淚向荒阡(식루향황천)          거칠고 무성한 무덤을 바라보며 눈물을 닦습니다.

 

2-53. 申宗丈起滬 輓          신종장 기호씨 만사

 

公是歸來胄(공시귀래주)          公께서는 歸來公 子孫이시며

僑居妙法村(교거묘법촌)          妙法村 객지에서 잠깐 사시었네.

高風傳幾葉(고풍전기엽)          뛰어난 人德 몇 世代나 전해왔던가?

積慶在諸孫(적경제재손)          모든 자손에게 다 복이 쌓였지

 

幸佩隣官綬(행패린관수)          다행이 이웃 관리 인끈을 차고

頻鼓野老門(빈고야노문)          자주 시골 노인 집 문을 두드렸었지.

宗人今夕淚(종인금석루)          宗中 사람들 오늘 저녁에 눈물 흘리니

沾灑水多原(첨쇄수다원)          옷에 젖고 뿌려진 눈물이 水源池 같네.

 

2-121. 奉呈 申君澤 宗丈          신군택 집안 어른에게 받들어 드림.

 

醇隱文章著(순은문장저)          醇隱公文章著名하셨고

巖軒筆法工(암헌필법공)          巖軒公筆法은 工巧하셨네.

公能專世美(공능전세미)          들의 才能 오로지 세상이 모두 기리는데

我媿沗家風(아괴첨가풍)          때를 잘 못 만난 美德 영예의 재능 좋은 문벌에서

棲遲白髮翁(서지백발옹)          隱退하여 사는 백발 늙은이가 되었네.

他鄕萍水會(타향평수회)          他鄕에서 떠돌다 우연히 만나니

歸夢洛城東(귀몽낙성동)          돌아갈 꿈은 서울 동편이네.

 

亭有歸來號(정유귀래호)          亭子에 歸來라는 있으니

公其六葉孫(공기육엽손)          은 그 六代孫이시지.

當時名譽重(당시명예중)          당시에는 명예가 중하였고

今日典刑存(금일전형존)          오늘에는 전통의 法度가 있네.

玉署恩光煥(옥서은광환)          弘文館에서 恩寵은 빛나고

銀臺地望尊(은대지망존)          承政院에서는 地體名望 높았지.

風塵餘白頭(풍진여백두)          어려운 세상살이에 백발만 남았고

雲路佇鵬鶱(운로저붕건)          벼슬길에 붕새같이 훨훨 나라가기 기다리네.

 

* 醇隱 : 지담공의 5世祖 德隣이시다

* 巖軒 : 지담공의 7世祖 檣이시다

* 歸來 : 지담공의 8世祖인 文忠公 保閑齋 叔舟의 實弟인 末舟이시다.

 

4-46. 謝先墓          선산을 물러가며

亂後餘生本不期난후여생본불기난리 후 남은 목숨 본디 기약할 수 없으니

一年重拜故山陲일년중배고산수일 년에 거듭 고향 산 변두리를 했네.

蒼苔已蝕階前石창태이식계전석푸른 이끼 이미 묘 앞 石物을 차츰 좀 먹듯 하고

翠柏重添隴上枝취백중첨롱상지푸른 잣나무는 거듭 封墳 위로 가지 더 덮어가네.

霜露可堪今日淚상로가감금일루서리와 이슬은 가히 오늘의 눈물 견디게 하고

羹墻益切曩時悲갱장익절낭시비追慕하는 뜻 지난 날 슬픔보다 더욱 간절하네.

明春寒食應來此명춘한식응래차내년 봄 한식에 의당 여기 오겠지만

游子深情宿草知유자심정숙초지나그네 깊은 정 여러해살이 풀 만은 알겠지.

 

4-118. 高靈縣 感舊          고령현의 옛 느낌

 

聖代高靈縣(성대고령현)          뛰어난 임금이 다스리던 高靈縣은

吾家氏族鄕(오가씨족향)          우리 家系 氏族의 本鄕이지.

地靈多俊乂(지령다준예)          地勢는 神靈스러워 俊傑과 才士가 많이 태어나고

民俗喜農桑(민속희농상)          民家의 풍속은 농사일과 뽕나무를 즐겨 심었지.

古蹟伽倻國(고적가야국)          옛 伽倻國의 자취가 남아있어

遺基惱窒王(유기뇌질왕)          남겨진 터전위에 王業이 끊긴 것을 괴로워 헀고.

欲憑者舊問(욕빙자구문)          옛일을 물어 오늘의 典據로 삼고자 하는 者에게는

萬事已亡羊(만사이망양)          너무도 오래전 일이라) 만사가 이미 亡羊之歎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