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제목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나라 나무(가나다 순)
ㄱ : 가이즈까향나무, 감나무, 개나리, 계수나무,
ㄴ : 낙우송, 노각나무, 능소화
ㄷ : 단풍나무, 대추나무, 때죽나무, 동백나무, 등나무
ㄹ : 라이락(리라꽃, 수수꽃다리)
ㅁ : 마가목, 매화나무, 명자나무, 모감주나무, 모과나무, 목련, 목서(금목서, 은목서),
무화과나무, 미루나무(美柳나무)
ㅂ : 밤나무, 버즘나무(플래터너스), 배나무, 배롱나무, 벗나무, 복숭아나무(복사나무),
비자나무
ㅅ : 사과나무(능금나무), 사시나무, 사철나무, 산딸나무, 산사나무, 산수유, 산호수,
살구나무, 생강나무, 수국, 수수꽃다리(라리락, 리라꽃)
ㅇ : 앵두나무, 은행나무, 이팝나무
ㅈ : 자귀나무, 자두나무(오얏나무), 자작나무, 조팝나무, 쥐똥나무, 진달래
ㅊ : 철죽, 측백나무, 층층나무, 치자나무, 칠엽수(마로니에)
ㅍ : 팽나무, 피나무
ㅎ : 함박꽃나무, 호랑가시나무, 회양목, 회화나무
<부록1> 한국의 수목도감(분류표)
<부록2> 숲 용어사전
<부록3> 나무와 숲 천연기념물 일람표(지정번호 순)
<부록4> 나무와 숲 천연기념눌 일람표(소재지/행정구역별) : 탐사자료
1.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나라 나무(가나다 순)
ㄱ : 가이즈까향나무, 감나무, 개나리, 계수나무,
ㄴ : 낙우송, 노각나무, 능소화
ㄷ : 단풍나무, 대추나무, 때죽나무, 동백나무, 등나무
ㄹ : 라이락(리라꽃, 수수꽃다리)
ㅁ : 마가목, 매화나무, 명자나무, 모감주나무, 모과나무, 목련, 목서(금목서, 은목서),
무화과나무, 미루나무(美柳나무)
ㅂ : 밤나무, 버즘나무(플래터너스), 배나무, 배롱나무, 벗나무, 복숭아나무(복사나무),
비자나무
ㅅ : 사과나무(능금나무), 사시나무, 사철나무, 산딸나무, 산사나무, 산수유, 산호수,
살구나무, 생강나무, 수국, 수수꽃다리(라리락, 리라꽃)
ㅇ : 앵두나무, 은행나무, 이팝나무
ㅈ : 자귀나무, 자두나무(오얏나무), 자작나무, 조팝나무, 쥐똥나무, 진달래
ㅊ : 철죽, 측백나무, 층층나무, 치자나무, 칠엽수(마로니에)
ㅍ : 팽나무, 피나무
ㅎ : 함박꽃나무, 호랑가시나무, 회양목, 회화나무
※ 내용은 <우리숲의 한국수목도감>과 <박상진 교수의 나무 이야기>에서 발췌하여 옮김
가이즈까 향나무
허브식물을 좋아 하듯 향기가 나는 향나무에 사람들은 관심이 많다. 물론 살아있는 상태에서는 향을 맡기 어렵고 나무를 베었을 때 속에서 향기가 나지만 곁에 심어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진짜 향나무는 짧고 날카로운 바늘잎이 주로 돋아나 있어서 피부가 닿으면 통증을 느낄 만큼 찌른다. 찌르지 않는 향나무가 바로 가이쓰카향나무다. 진짜 향나무와는 달리 바늘잎이 거의 없고 찌르지 않는 비늘잎(鱗葉)으로 이루어진 향나무의 한 변종이다. 학내에 자라는 향나무도 대부분 가이쓰카향나무다,
접두어 가이쓰카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서 들어온 나무다. 중국남부에도 자라나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일본 서부지방이 원산지라하며 오랫동안 수많은 선발육종을 통하여 오늘날의 가이쓰카향나무가 탄생하였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초에 처음 들어온 것으로 짐작되며 영천 은해사 대웅전 앞에서는 백년이 넘는 고목도 만날 수 있다. 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모래땅에 잘 자라며 추위에는 좀 약하나 공해에는 강하여 도심의 어느 곳에나 심을 수 있다. 관공서나 공원 및 학교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향나무의 대부분은 가이쓰카향나무이며, 우리의 문화유적지에도 거의가 이 나무를 심고 있다. 특히 항일 유적지에 심겨진 가이쓰카향나무는 어울림이 맞지 않은 것 같아 좀 씁쓸하다. 가지가 나선상으로 돌려나는 특징이 있으므로 나사백(螺絲柏)이란 이름도 있으나 잘 쓰지 않고 가이쓰카향나무로 쓴다.
가이쓰카라는 이름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으나 오사카의 남부 ‘大阪府 貝塚市’의 가이쓰카(貝塚)라는 지명에서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원에서 자주 만나는 나무는 높이 5~6m정도의 중키 정도이나 크게 자라면 높이 10m이상, 둘레 한 아름을 넘기는 큰 나무다. 향나무처럼 곧게 자라고 어린가지는 녹색이다. 원래 암수가 다른 나무로서 콩알 굵기의 열매가 달린다. 그러나 번식은 대부분 삽목으로 이루어 진다.
측백나무과 (학명)Juniperus chinensis var. kaizuka (영명)Kaizuka Chinese Juniper (일명)カイズカイブキ (중명)龙柏 (한명)螺絲柏
감나무
돌담으로 둘러쳐진 사립문, 마당 구석의 감나무 한 두 그루, 나지막한 초가집이 옛 우리 농촌의 풍경이다. 가을이 되어 붉은 감이 주렁주렁 달리고 지붕 위에 달덩이 같은 박이 얹혀지면 짙어 가는 가을의 풍성함이 돋보인다. 더더욱 수확이 끝난 감나무 가지 끝에 한 두개씩 까치도 먹고살라고 남겨 놓은 '까치밥'은 우리 선조 들의 따뜻한 속마음을 보는 것 같다.
감에는 타닌이 들어있어서 단감이 아닌 이상 그대로는 먹기 어렵다. 껍질을 벗겨 말린 곶감(乾枾)으로 먹거나 따뜻한 소금물에 담가서 삭히기도 하고 아예 홍시를 만들기도 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곶감은 몸의 허함을 보하고 위장을 든든하게 하며 체한 것을 없애준다. 주근깨를 없애주고 어혈(피가 모인 것)을 삭히고 목소리를 곱게 한다'하였으며 '홍시는 심장과 폐를 눅여주며 갈증을 멈추게 하고 폐와 위의 심열을 치료한다. 식욕이 나게 하고 술독과 열독을 풀어주며 위의 열을 내리고 입이 마르는 것을 낫게 하며 토혈을 멎게 한다'고 하여 감은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옛 사람들의 중요한 약제이었다.
민간에서는 감이 설사를 멎게 하고 배탈을 낫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이유는 바로 타닌 성분인데 수렴(收斂)작용이 강한 타닌은 장의 점막을 수축시켜 설사를 멈추게 한다. 과음한 다음날 아침 생기는 숙취의 제거에도 감은 좋은 약이 된다. 이는 감속에 들어있는 과당, 비타민C 등이 체내에서 알코올의 분해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는 '갈중이' 혹은 '갈옷'이라 부르는 옷을 무명에 감물을 들여 만든다. 감물이 방부제 역할을 하여 땀 묻은 옷을 그냥 두어도 썩지 않고 냄새가 나지 않으며 통기성이 좋아 여름에는 시원할 뿐만 아니라, 밭일을 해도 물방울이나 오물이 쉽게 붙지 않고 곧 떨어지므로 위생적이다. 갈옷의 정확한 역사와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중국 남쪽에도 갈옷을 입은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몽고의 지배를 받던 고려 충렬왕 때 전래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감나무의 쓰임새는 과실 만에서 끝나지 않는다. 목재가 단단하고 고른 재질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굵은 나무 속에 검은 줄무늬가 들어간 것을 먹감나무(烏枾木)라 하여 사대부 집안의 가구, 문갑, 사방탁자 등에 장식용으로 널리 이용되었다. 또 골프채의 머리부분은 감나무로 만든 것을 최고급으로 친다.
열대지방에도 감나무 무리가 자라고 있으나 과일을 맺지는 않는다. 이 중에서 흑단(黑檀, ebony)이란 나무는 마치 먹물을 먹인 것처럼 새까만 나무이다. 그 독특한 색깔 때문에 멀리는 이집트 피라미드의 침상가구에서 오늘날 흑인의 얼굴을 새기는 조각품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알려진 고급가구재, 조각재이다.
감나무와 고욤나무는 열매가 달리지 않을 때는 구별에 약간 어려움이 있으나 감나무는 잎이 두껍고 작은 손바닥만하고 거의 타원형이다. 고욤나무는 잎이 조금 얇고 작으며 약간 긴 타원형이다. 고욤은 작은 새알 만한 크기인데 먹을 육질은 별로 없고 종자만 잔뜩 들어 있어서 식용으로는 잘 쓰지 않고 감나무를 접붙일 때 주로 밑나무로 쓴다.
개나리
(Forsythia korean Nakai (영) Korean Forsythia, Korean Golden-bell (일) チョウセンレンギョウ (漢) 莘荑花<신이화>, 連翹<연교>, 大連翹<대련교>)
노오란 빛의 봄꽃은 산 속의 생강나무, 정원의 산수유, 개나리 등이 있으나 역시 노란 꽃의 왕좌은 개나리이다. 아련한 유년의 추억으로 되돌아가면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라는 동요 가사 그대로 귀여운 병아리와 개나리는 한 쌍을 이루는 정말 아름다운 꽃이다. 정원에 개나리가 없다면 양지 바른 곳에 가지를 꺾어 그냥 꽂아 놓아도 잘 자라니 한 포기쯤 심어보자. 또 학명의 속 이름에 koreana가 들어갔으니 틀림없는 자랑스런 우리의 꽃이다.
말나리, 하늘나리, 솔나리, 땅나리, 중나리, 참나리 등 아름다운 우리 나라 꽃에 '나리'란 이름이 들어간 꽃의 종류가 많다. 이들은 대개 붉은 빛을 띤 황색으로서 꽃잎이 6개로 갈라져 뒤로 거의 동그랗게 말리며 짙은 자주색 반점이 마치 수줍음 많은 소녀의 얼굴에 난 여드름처럼 순박한 우리의 정서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어스푸레한 달밤에 여인을 보면 월하미인(月下美人)이라 하여 모두 이쁘게 보이 듯이 얼핏보면 나리와 개나리의 꽃 모양새는 아주 닮아 있다. 나리를 따라가지는 못하더라도 앞에 '개'자만 하나 붙이면 아름다운 나리 꽃에 못지 않다 하여 개나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개나리의 열매는 특히 연교(連翹)라고 하는데 성질이 차고 종기의 고름을 빼거나 통증을 멎게 하거나 살충.이뇨하는데 내복약으로 쓴다고 알려져 있다.
전국 어디에나 자라는 낙엽활엽수 관목으로 높이 3m 정도로서 많은 줄기가 올라와 한 포기를 이룬다. 어린 가지는 초록빛이나 차츰 회갈색으로 되고 피목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계란모양의 긴 타원형으로 중앙부 또는 중앙하단부가 가장 넓으며 중앙상단부에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다. 꽃은 3월에 노랑빛으로 잎의 겨드랑이에 1∼3개씩 달린다. 열매는 달걀모양이며 편평하고 9월에 갈색으로 익고 날개가 있다.
계수나무
중국 고대신화에 등장하는 항아(姮娥)는 불사약을 가지고 달나라로 도망가서 달의 신이 된다. 처음 두꺼비로 알려졌다가 차츰 계수나무와 옥토끼가 살고 있다는 지금의 전설로 바뀌었다.
우리 조상들은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바라보며 계수나무 아래서 떡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의 모습을 아련히 그리면서 천년만년 오순도순 평화롭게 사는 이상향을 상상하며 살았다.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조금은 혼란스러우면서도 달나라 이야기는 어른이고 어린이고 모두의 낭만이며 꿈이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라는 윤극영의 동요는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였다. 그러나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면서 동요에서처럼 계수나무도, 옥토끼도 정말 서쪽나라로 멀리 가버렸다.
한자로 계(桂) 혹은 계수(桂樹)라고 하는 계수나무는 쓰는 이에 따라 달라지는 '이상한 나무'이다. 민화에 토끼와 함께 등장하고 동국이상국집을 비롯한 시가집에 나오는 계수나무는 실제의 어느 나무라기보다 아름답고 귀하게 여기는 막연한 동경의 나무일 따름이다.
세종 16년(1432)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들이 임금님께 올린 감사의 글을 보면 "외람되옵게도 저 구름 사이의 계수나무 가지를 꺾게 되어, 궁궐에서 이름이 불리게 되고..."하는 내용이 있다. 이는 더 없이 높은 곳에 있는 계수나무가 벼슬을 얻었을 때의 상징나무이었음을 말한다. 대부분의 옛 계수나무는 이처럼 여러 가지 의미가 부여된 상상의 나무로만 존재한다.
다음은 한약재나 향신료로 쓰이며 중국남부에서 실제로 자라는 계수나무이다.
톡 쏘는 매운 맛을 내고 껍질을 벗겨 계피(桂皮)로 쓰는 계피나무(cassia)와 한약재로 주로 이용되며 약간 단맛과 향기가 있는 육계(肉桂)나무(laureirii)가 있다. 이들의 껍질 시나몬(cinnamon)은 향신료로 유명한데, 나무 이름에 한 자씩 들어가 있는 '桂'자 때문에 이 또한 계수나무가 되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신(河神)의 딸 다프네(Daphne)는 아폴론에 쫓기다 다급해지자 나무로 변해버린다. 중국 사람들이 이를 번역할 때 월계수(月桂樹)라 하였다. 한편 유럽남부지방에서 자라며 'Noble laurel'이란 실제의 나무도 다프네와 같은 월계수란 이름을 붙였다. 잎을 향료로 사용하며 승리의 표시로 월계관을 만드는 이 나무와 다프네의 월계수 역시 '달나라에서 자라는 계수나무'로 알려지게 된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계수나무란 이름으로 만나는 나무는 계피나무와 월계수는 물론 달나라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 별개의 나무이다. 일제강점기인 1900년대에 수입하여 심기기 시작한 일본의 나무로서 그들 말로 '가쯔라'가 대부분이다. 계수나무 종류는 일본 계수나무 외에 중국 원산의 한 종류가 더 있다
낙우송
왜 낙우송이라고 하나요? 잎사귀가 비 오듯이 떨어지는 소나무란 말인가요?. 어느 학생이 나에게 물어왔다. 교육정책 중에 특히 한자에 관한 정책이 수없이 오락가락하여 희생당한 우리의 20대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질문이다.
깃 우 자의 낙우송(落羽松)으로서 깃이 떨어지는 나무라는 의미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낙우송은 납작납작한 잎이 가느다란 줄기의 양옆으로 나란히 붙어 있어 마치 새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양이다. 가을에 낙엽이 질 때는 흔히 날개처럼 달린 잎이 하나 하나 떨어지기 보다 작은 가지 전체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낙우송은 특히 습기가 많은 곳, 심한 경우는 연못 속에서도 잘 자란다. 다른 어떤 나무보다 물을 좋아하는 '물나라의 나무'이다. 이러하다 보니 뿌리의 숨쉬기에 문제가 생긴다. 낙우송의 궁여지책은 기근(氣根)이라는, 마치 천불상(千佛像)을 연상하게 하는 독특한 뿌리를 땅위 여기 저기로 돋아내어 호흡작용을 돕게 하는 것이다.
나무 껍질은 적갈색이며 세로로 얕게 갈라져 말린 미역처럼 생겼다. 오래되면 땅에 닿는 부분은 울퉁불퉁해지면서 땅으로 갈수록 갑자기 더 굵어진다. 덩치가 워낙 거대하다보니 바람에 넘어져 주위의 꼬마 나무들로부터 웃음거리가 되지 않기 위함이다. 미국 남부지방 원산으로 1920년경 수입하여 심는 잎이 떨어지는 바늘잎을 가지며 원산지에서는 키가 자그마치 50m, 지름 4m에 이르는 거대한 몸체를 자랑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나무로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경수로 심는다.
비슷한 나무에 메타세쿼이아가 있다. 세쿼이아(sequoia)라는 미국에 자라는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보다는 뒤에 나타났다는 의미로 메타(meta)를 붙여서 생긴 이름이다. 이 나무는 은행나무와 함께 화석나무로 유명하다. 벌써 멸종된 나무로 알고 있었는데 세계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중국 후뻬이성과 쓰촨성의 경계지역을 흐르는 양자강 상류의 한 지류인 마타오치 강에서 왕전(王戰)이라는 산림공무원은 지방민들이 숭앙하는 사당 부근에 신목(神木)으로 자라는 '이상한 나무'를 처음 발견하였다. 표본을 만들어 남경대학을 거쳐 북경대학에 보내짐으로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아득한 옛날 공룡과 함께 살아온 이 나무가 사람들의 손으로 다시 살아난 것을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하다. 기껏 가로수로 자동차의 온갖 공해에 시달리는 힘든 삶을 이어가느니 차라리 영겁의 세계로 사라져버리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곧고 빨리 자라며 크기도 아름드리에 이르나 나무가 너무 약하여 가로수 이외에는 별로 쓰임새가 없다. 북한에서는 물가에 잘 자라는 삼나무란 의미로 중국이름 그대로 수삼(水杉)나무라 부른다. 철자도 어려운 메타세쿼이아라는 긴 이름보다 간편하고 생태도 쉽게 짐작이 가는 수삼이 훨씬 마음에 든다.
낙우송과 메타세쿼이아는 잎이나 바깥모양이 매우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우나 잎이 붙어 있는 모양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낙우송은 잎과 잎이 서로 어긋나기로 달리고 메타세쿼이아는 마주보기로 달린다.<경북대 임산공학과 sjpark@knu.ac.kr>
노각나무
노각나무는 소박하면서 은은한 꽃과 비단결 같이 아름다운 피부와 가장 품질 좋은 목기(木器)를 만들 수 있는 크다란 나무이다. 번거로움을 싫어하여 깊은 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자태를 숨기고 조용히 살아간다. 세계사람들이 공통으로 쓰는 학명에 'koreana'라는 지역이름이 들어간 순수 우리의 토종나무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찬바람이 몰아치는 겨울 산의 나목(裸木)은 나무마다의 모습을 그대로 들어낸다. 어서 봄이 돌아와 볼품 없는 겨울 줄기에 옻이 입혀지기를 고대하는 주위의 다른 나무들과 달리 노각나무는 아름다운 몸매자랑에 짧은 겨울 해가 원망스럽다. 곧바르게 쭉쭉 뻗은 줄기는 금빛이 살짝 들어간 황갈색의 알록달록한 조각 비단을 이어 두른 것 같다. 부분 부분이 마치 사슴뿔처럼 생겼다고 처음에 녹각(鹿角)나무라 하다가 노각나무로 된 것이다. 또 다른 이름 금수목(錦繡木)은 비단을 수놓은 것 같다는 의미이다. 아예 비단나무라고 부르는 지방도 있다. 어쨌든 이 나무 껍질의 아름다움은 나무나라 제일의 섹시한 '피부 미목(美木)'이다.
새봄이 돌아와 잎이 피기 시작하면 아기 손바닥 크기의 갸름한 잎이 어긋나기로 달린다. 어릴 때는 약간 노르스름하며 잎맥을 따라 골이 진 것처럼 보이고 가장자리에 물결모양 톱니가 있다. 봄꽃의 향연이 벌어질 때는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에 들어서야 작은 주먹만한 하얀 꽃이 잎 사이를 헤집고 하나씩 매달린다. 주름진 다섯 장의 꽃잎이 겹쳐 피고 가운데 노란 꽃술을 내미는 꽃 모양은, 뒤 배경으로 펼쳐지는 푸른 잎사귀와 잘 대비된다.
크다란 휜 꽃의 소박함이 조경수나 가로수로 제격이다.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로수의 65%가 은행나무와 버즘나무라고 한다. 이처럼 특색 없는 가로수에서 탈피하여 각 지역적 특성에 맞는 자생수종으로서 노각나무는 가장 바람직하다. 한국에만 있는 특산수종이고 여름에는 녹음과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비단결 같은 고운 껍질이 일품이고 가을의 노랑 단풍은 노각나무가 주는 또 하나의 보너스이기 때문이다.
목재는 특별한 쓰임새가 있다. 바로 목기를 만드는 나무로 예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오늘날 남원 일대의 목기 유래는 지리산의 노각나무를 재료로 발달하였던 실상사의 스님들로부터 기술이 전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세포가 두껍고 단단하며 물관의 수가 적어서 습기에 강하여 생활목기로 따라갈 나무가 없다. 특히 조상을 모시는 제기(祭器)로는 최고급나무이다.
노각나무가 분포하는 지역은 좀 독특하다. 북한의 평안남도 양덕온천 지역, 소백산 희방사 부근, 내려와서는 지리산, 가야산, 가지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건너 띄어 남해에서 찾아진다. 어느 지역에 집중적으로 자라지 않고 이처럼 띄엄띄엄 나타나는 것은 목기를 만들기 위한 남벌로 다른 지역은 없어지고 오늘날 섬처럼 남아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는 7종의 노각나무 무리가 있고 이중에 일본노각나무는 우리 것과 비슷하여 조경수로 심고 있다.
능소화
여름이 깊어 가는 계절에는 주변이 온통 초록의 바다가 된다. 늘 푸르름에 지쳐 가버린 화사한 봄꽃을 아쉬워 할 즈음 능소화란 꽃이 우리의 눈길을 끈다. 아지랑이 아롱거리는 옛 시골 돌담은 물론 삭막한 도시의 시멘트 담, 붉은 벽돌 담까지 가리지 않고 담쟁이덩굴처럼 빨판이 나와 정답게 달라붙어 아름다운 꽃 세상을 연출한다.
가장자리가 톱날처럼 생긴 여러 개의 잎이 한 대궁에 달려있고 회갈색의 줄기가 꿈틀 꿈틀 길게는 10여m이상씩 담장을 누비는 사이사이에 꽃이 얼굴을 내민다. 그냥 주황색이라고 하기 보다 노랑 빛이 많이 들어간 붉은 꽃이 화려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이 든다. 꽃잎은 5개씩 얕게 갈라져 정면으로 보면 작은 나팔꽃 같고 길다란 꽃 통의 끝에 붙어 있어서 옆에서는 트럼펫을 닮았다. 그래서 영어이름은 아예 'Chinese trumpet creeper'이다. 꽃이 질 때는 꽃잎이 하나 하나 떨어져 산화(散花)되는 일반 꽃과는 달리 동백꽃처럼 통 채로 떨어지므로 흔히 처녀꽃이란 이름으로도 불려진다
꽃은 감질나게 한 두개씩 달리는 것이 아니라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붙어 한창 필 때는 잎이 찾아지지 않을 만큼이다. 벚꽃처럼 한꺼번에 피었다가 한꺼번에 져버리는 섬뜩함도 없다. 한번 시작하면 거의 초가을까지 피고 지고 이어간다.
능소화(凌曨花)란 '하늘을 업신여기고 능가하는 꽃'이란 의미가 들어있다. 헷갈리기 쉬운 가운데 자를 소(宵)로 써보면 밤을 능가하는 꽃이 된다. 한마디로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하늘의 밝음은 물론 깜깜한 밤에도 화려한 꽃으로 주위를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시경(詩經) 소아(小雅)편에 소지화(曍之華)란 이름으로 능소화 시가 실려 있어서 적어도 3천년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던 나무이다. 우리나라의 능소화는 중국에서 들어온 것을 알려져 있으나 기록에 남아있는 것은 없다. 19C초 유희가 쓴 물명고(物名攷)에 보면 능소화는 자위(紫浙)라 하였으며 '야생의 덩굴나무로 영산홍과 같이 붉은 황색을 띠며 꽃에 작은 점이 있고 8월에 콩꼬투리 같은 열매가 달린다'는 기록이 있다. 산에서 어쩌다 만날 수도 있어서 꼭 중국수입 나무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망서려 지기도 한다.
동의보감에도 자위라 하였으며 줄기, 뿌리, 잎 모두 약제로 기록되어 있다. 처방을 보면 '몸푼 뒤에 깨끗지 못하고 어혈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과 붕루 대하를 낫게 하며 혈을 보하고 안태시키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는 내용이다.
추운 지방에서는 월동이 어려워 지금은 주로 중남부에 심고 있으며 화려하기 보다 단정한 꽃이라서 옛날에는 흔히 사찰에서 만날 수 있었다. 수술 끝에 달리는 꽃가루의 끝이 갈고리처럼 생겨서 눈에 들어가면 심한 통증을 가져오므로 유독식물로 알려져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꽃과 잎이 져버리고 겨울에 들어서면 줄기에 마치 가느다란 실을 세로로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 같은 줄기의 뻗음이 세월이 그렇게 많이 지나지 않아도 나무의 무게가 느끼게 하여 한 겨울의 품위도 잃지 않는다.
흔히 보는 능소화 외에 최근에 들여온 미국능소화는 꽃의 크기가 작고 꽃이 거의 처지지 않으며 더 붉은 색을 띠는 것이 차이점이다. <경북대 임산공학과 sjpark@knu.ac.kr>
단풍나무
계절은 우리에게 풍경의 변화로 다가오거나 불어오는 바람의 느낌에서 금세 알아차린다. 겨울을 바람으로 만난다면 가을은 아무래도 나뭇잎의 색깔 변화와 함께 마주한다. 평지에는 늦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금강산의 바위틈새기 단풍나무들이 온통 붉어져 이름마저 풍악산(楓嶽山)으로 불려지면서 설악산을 거쳐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타고 파도처럼 밀려 내려온다. 내장산에서 그 자태를 뽐내는 것으로 가을을 마감하면서 온통 우리의 산은 살아있는 수채화가 된다.
꿈 많은 소녀의 책갈피에서는 어디선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소년을 향한 사랑의 메시지가 있고, 아름다운 내일을 그리는 청춘에게는 내년의 푸르름을 연상하면서 가버리는 한해를 아쉬워하는 것이 단풍잎이다. 비에 젖은 후줄근한 단풍잎에서 고개 숙인 장년의 서글픔을 읽게 되고, 청소부의 빗자루 끝에 이끌려 쓰레기통으로 미련 없이 들어가버리는 도시의 단풍 잎에서 노년의 아픔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자기만 갖는 단풍의 느낌이 있게 마련이다.
단풍이 생기는 과정을 잠깐 알아보자. 잎의 엽록소에 붙어 있던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변하면서 함께 생성된 당(糖)이 가을엔 뿌리로 옮겨간다. 가을밤 기온이 떨어지면 당 용액이 약간 끈적끈적해져 뿌리까지 못 가고 잎에 남아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과 황색계통의 카로틴(carotene) 및 크산토필(xanthophyll)로 변한다. 이들 성분에 따라 붉은 단풍 혹은 노란 단풍이 들고 참나무처럼 갈색 단풍은 더 복잡한 생화학적인 반응으로 만들어진다.
단풍은 겨울을 무사히 넘기기 위한 준비로 애지중지 키워온 잎에다 떨켜를 만들어 과감하게 잘라버린 것이다. 냉엄한 자연의 법칙이지만 섬뜩하기까지 하다.
가을 단풍으로 대표되는 단풍나무 종류에는 외국에서 들어온 나무를 포함하여 약 20여종이 있다. 이들은 독특한 색깔의 단풍 이외에도 가지나 잎이 정확하게 마주보기로 달리며 열매는 시과(翅果)라 한다. 잠자리 날개처럼 생겨서 종자가 바람에 멀리 날아 갈 수 있도록 한 설계이다. 단풍나무 종류에 따라 날개의 크기나 마주보는 각도가 다르다.
흔히 말하는 단풍나무는 잎이 5-7갈래로 깊게 갈라져 갓난이 손바닥을 펼친 것처럼 생긴 나무이다. 이와 아주 비슷한 나무에는 당단풍이라 하여 단풍나무보다 잎이 조금 더 크고 가장자리가 덜 깊게 갈라지며 9-11갈래인 것이 다르다. 또 당단풍은 보다 추운 지방에 자라므로 높은 산의 단풍은 대부분이 이 나무이다.
단풍나무 종류는 단풍을 감상하는 것으로 용도폐기가 되는 나무가 아니다. 옛날에는 가마, 소반 등에 이용됐고 요즈음은 피아노의 액션 부분을 비롯하여 테니스 라켓, 볼링 핀으로 쓰이며 체육관의 바닥재로는 최고급품으로 친다.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의 일부도 단풍나무 종류로 글자를 새겼다.
단풍나무가 가장 대접을 받는 나라는 캐나다이다. 꼭 단풍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목재로서, 시럽으로서 쓰임새가 나라의 국부(國富)에 크게 기여하므로 아예 국기에 설탕단풍을 밑바탕으로 하였다.
대추나무
계획 없이 주위사람에게 돈을 빌려 여기 저기 빚이 걸리면 "대추나무 연 걸리듯 한다"고 말한다. 겨울 대추나무는 잔가지가 많고 가시까지 달려 빚쟁이에게 줄 돈 뭉치처럼 걸핏하면 연이 잘 걸렸던 탓이다. 그 만큼 인가 근처에 흔히 심었고 열매에서 나무까지 쓰임새가 너무나 광범위하다.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부적을 만들어 지니면 불행을 막아주고 병마가 범접할 수 없는 상서로운 힘을 갖는다고 믿었다. 이는 나무가 벼락을 맞을 때 번개의 신이 깃들여져 잡귀가 달아나며 나무의 색깔이 붉고 가시까지 달렸으니 못된 귀신이 범접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벼락 맞은 대추나무가 재앙을 물리칠 뿐만 아니라, 단단해지기까지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벼락은 수분 많은 키다리 나무의 몸체를 순간적인 전기의 도체(導體)로 이용하였을 따름이지 나무 재질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벼락을 맞지 않아도 너무나 단단한 대추나무에 벼락까지 맞았으니 더더욱 단단해지지 않았겠느냐는 착각일 따름이다.
전해오는 우리의 세시풍습에 가수(嫁樹)라 하여 말 그대로 '나무 시집보내기'가 있다. 설날이나 보름에 Y자로 벌어진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남근을 상징하는 적당한 돌을 힘껏 끼워 둔다. 지름이 커지면서 나무껍질이 눌리게되어 영양분들이 다른 줄기나 뿌리로 가는 것을 막고 과일 쪽으로 많이 가라고 이런 풍속이 생겼다. 선조들의 기막힌 경험과학은 오늘날 환상박피(環狀剝皮)라 하여 과일을 많이 달리게 하는 한 방법으로 발전하였다.
나무에 달리는 열매 중에 대추만큼 쓰임새가 넓은 열매도 없다. 설기떡과 증편을 비롯한 떡, 계절 음식인 절식(節食), 별식으로 먹는 찰밥, 십전대보탕 등 대부분의 탕제(湯劑)에도 대추가 빠지지 않는다. 그 외 염병이 나돌 때 대추를 실에 꿰어 사립문에 걸어두거나 대추씨앗을 입에 물고 다니게도 한다. 이것은 붉은 대추가 귀신을 물리친다고 여긴 때문이다.
폐백 드릴 때 신부가 펼친 치마에 시부모가 대추를 던져주는 것도 대추나무처럼 아들 딸 많이 낳으라는 염원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지금처럼 던진 것이 아니었다. 세종17년(1435) 1품으로부터 서민들까지의 혼례의(婚禮儀)에 이르기를, 폐백을 드릴 때 "신부가 시아버지께 절하고, 올라가 대추와 밤이 담긴 소반을 탁자 위에 드리면, 시아버지가 이를 어루만진 다음에 시중드는 이가 들여간다"고 하였으며 시어머니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에 대추나무를 심기 시작한 기록은 고려 때부터이나 중국의 시경이나 주역에 벌써 대추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심은 것으로 보인다. 고려나 조선조의 왕실 제사에 대추는 빠지지 않으며 오늘날 제사상의 앞줄을 차지하는 조율시이(棗栗枾梨)의 첫 과일이다.
왕안석의 조부(棗賦)에 보면 대추나무에 네 가지 득이 있다고 했다. 심은 해에 바로 돈이 되는 득, 한 그루에 많은 열매가 여는 득, 나무의 나무질이 단단한 득, 귀신 쫓는 득이 그것이다. 대추나무의 특징을 잘 나타낸 말이나 열매가 당년에 달린다는 것은 과장이고 3-4년은 기다려야 한다.
북한의 아주 추운 지방 이외에는 전국에 걸쳐 자라는 낙엽활엽수로 키가 10-15m, 지름이 거의 한 아름에 이를 수 있는 큰 나무이다. 비슷한 종류로는 산에 관목상태로 자라는 한약이름 산조인(酸棗仁)이라는 묏대추가 있다.
때죽나무(때중나무)
(Styrax japonica Sieb. et Zucc.(영) Japanese Snowbell (일) エゴノキ (漢) 齊墩<제돈>)
수목학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은 한결같이 나뭇잎이 이렇게 여러 모양으로 생긴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때죽나무는 뚜렷한 잎의 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갸름한 잎에 잎맥이 있고 잎자루가 적당한 길이로 달려있는 대단히 흔한 잎 모양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초보 수목학 수강생'이 잎으로 나무를 구분하는데 가장 애를 먹는 나무가 때죽나무이다.
전국의 산허리 이하에 자라는 낙엽활엽수 소교목으로 나무높이 7∼8m에 달한다. 줄기는 짙은 갈색으로서 갈라지지 않아 매끄럽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좁은 계란모양이며 톱니가 없거나 얕은 이빨모양 톱니가 있는 경우도 있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고 5∼6월에 흰빛으로 피며 아래로 드리우고 2∼5송이씩 뭉쳐 핀다. 7월경부터 파란 열매가 달리는데 열매는 종 모양으로 늘어지며 9월에 익는다.
동백나무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오."
6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다. 대부분 꽃은 질 때 꽃잎이 한 장 씩 떨어지나 동백꽃은 꽃 전체가 통째로 떨어져 버린다. 그래서 짓밟힌 순결을 상징하며 노래처럼 사랑에 배신당한 비련의 여인과 비유되기도 한다. 프랑스 뒤마의 소설 춘희(椿姬)는 원래제목이 '동백꽃을 들고 있는 부인'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너무나 유명해진 비올레타가 비극의 여주인공이 되는 것으로 보아 서양인 들에게도 동백은 역시 비극의 꽃이었다.
동백나무는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늘푸른나무로서 다른 나무들이 활동을 멈추고 겨울넘기기에 여념이 없는 1-2월에 벌써 진초록 바탕에 타는 듯 붉은 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래서 동백꽃은 예부터 시조나 노래가사의 단골메뉴이었다. 멀리는 동국이상국집에 동백화(冬栢花)라는 제목의 시가 실려있으며, 고려 충숙왕 때는 채홍철이란 이가 동백나무 노래를 지어 죄를 면하였다 한다. 조선왕조 때는 동백 혹은 산다화(山茶花)라 하여 뭇 시인과 묵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근세에는 미당 서정주와 신석정의 시에서 동백꽃이 상징하는 슬픔과 아픔을 읽게된다.
동백나무는 흔히 숲을 이루어 자란다. 고창 선운사, 강진 백련사, 여수 오동도, 보길도의 윤선도 유적지, 해운대의 동백섬 등 알려진 숲이 많다. 꽃이 질 때면 이런 곳의 개울은 온통 동백꽃잎으로 새빨갛게 물들어 버린다. 붉은빛이 주는 섬뜩함에서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하여도 힘겹게 살아가던 동백마을 사람들의 삶을 읽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동백나무는 어떻게 꽃가루받이를 할까? 추운 겨울 동안 벌, 나비와 같은 곤충들이 날아다니지 않는다. 그러나 동백나무의 꿀을 좋아하는 아주 작고 귀여운 동박새가 꽃가루를 옮겨 열매를 맺게 해줘 이름도 생소한 조매화(鳥媒花)라 한다. 자기만 살겠다고 처절한 싸움질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을 주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생관계이다.
동백나무의 목재는 연한 황갈색을 띠면서 나무질이 고르고 단단하여 얼레빗, 다식판, 장기알, 농용기구 등 다양한 생활용구의 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뿐만 아니라 열매에서 짠 기름으로는 어두운 밤 등불을 밝히고 옛 여인들의 삼단 같은 머릿결을 윤기 나고 단정히 하는데 쓰였다. 단종 2년(1453) '동백기름은 지금부터 진상하지 말도록 하라'하였고, 중종 4년(1509) '창고에 납입하는 지방의 짙은 황색의 유동기름과 동백기름은 모두 줄이도록 하라'는 기록이 있다. 동백기름은 이처럼 왕실에서조차 아껴 쓰는 고급 머릿기름이었다.
자라는 곳은 해안을 타고 서쪽은 대청도, 동쪽은 울릉도까지 올라오나 주로 남쪽의 해안에 분포한다. 5-6m남짓의 적당한 크기로 자라므로 아름드리 나무처럼 위압적이지 않아 좋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갸름한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는 물결모양의 잔톱니가 있다. 잎 표면은 짙은 초록빛이며 뒷면은 황록색이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으며 겨울에서 초봄에 걸쳐 피고 열매는 9-10월에 굵은 밤알 크기만하게 익는다.
등나무
등나무는 주위의 다른 나무들과 피나는 경쟁을 통해 삶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손쉽게 다른 나무의 등걸을 감거나 타고 올라가 어렵게 확보해 놓은 광합성의 공간을 혼자 점령해 버리는 폭군이다. 칡도 마찬가지로 선의의 경쟁에 길들여 있는 숲의 질서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사람사이의 다툼을 갈등(葛藤)으로 비교하기도 한다.
옛 조선조의 선비들은 등나무의 이와 같은 특성을 대단히 못마땅해 하였다. 중종 32년(1537) 홍문관 김광진 등이 올린 상소문에 "대체로 소인들은 등나무 덩굴과 같아서 반드시 다른 물건에 의지해야만 일어설 수 있는 것입니다"라 하여 가장 멸시하던 소인배와 비유하고 있다.
그러나 갈등을 빚는 나무이든, 소인배의 나무이든 관념적인 비유일 뿐이고 등나무만큼 쓰임새가 많은 나무도 드물다.
잎은 아카시나무와 아주 닮았으나 더 뾰족하고 작으며, 한 여름의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 준다. 5월이 되면 연한 보랏빛의 꽃이 주렁주렁 매달려 꽃나무로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보드라운 털로 덮인 콩 꼬투리 모양의 열매는 너무 짙푸른 등나무 잎사귀의 느낌을 부드럽게 해주는 액센트이다.
알맞게 자란 등나무 줄기는 지팡이 재료로 적합한데, 영조 41년(1764) 임금이 나이가 들어 걷기가 불편하자 신하들이 만년등(萬年藤) 지팡이를 바쳤다 한다. 덩굴은 바구니 같은 것을 만드는 데 쓰이며 껍질은 매우 억세고 질겨 새끼를 꼬는데, 또는 키를 만드는 데도 필요한 나무이다.
등나무 이야기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은 등가구에 쓰이는 '등나무'이다. 이 등나무는 외떡잎 식물이며 Rattan이라는 이름을 가진 열대지방의 나무로 실제 등나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쉽게 말하여 대나무와 가까운 집안인데 속이 꽉 차있고 거의 덩굴처럼 수십m씩 길게 자라는 것이 대나무와 다르다.
경주시 현곡면 오류리 천연기념물 89호 등나무는 흔히 용등(龍藤)이라 하는데, 애처로운 전설이 전해온다. 신라시대 이 마을에는 마음씨 착한 두 자매가 사이좋게 살고 있었는데 마침 옆집에 늠름하고 씩씩한 청년이 있어 두 자매는 마음속 깊이 청년을 사모하고 있었다.
어느 날 청년은 변방에 전쟁이 일어나 갑자기 싸움터로 떠나버렸다. 손 꼽아 기다린 보람도 없이 청년이 전사했다는 풍문이 두 자매의 귀에까지 들려오자 두 자매는 마을앞 용림이라는 연못에 몸을 던져버렸다. 다음 해 봄 전에 없던 등나무 두 그루가 연못가에 자라기 시작하였다.
얼마후 죽었다던 그 청년은 훌륭한 화랑이 되어 마을로 돌아왔다. 두 자매의 사연을 듣고 괴로워하던 그 청년도 어느 달 밝은 밤 연못에 풍덩 뛰어들어 버렸다.
다음해 봄이 되자 마땅히 타고 올라갈 나무를 찾지 못하여 바람에 흔들리기만 하는 두 그루의 등나무 옆에 한 그루의 팽나무가 갑자기 쑥쑥 자라기 시작하였다. 세월이 지나면서 등나무는 이 나무를 의지하여 크게 자랐으며 사람들은 용림에서 자란 등나무란 뜻으로 용등이라 불렀다.
마가목
마가목은 삭풍이 사정없이 휘몰아치는 높은 산의 꼭대기 근처에 터를 잡고 산다. 메마른 땅과 찬바람을 원래부터 좋아하였을 리는 없고, 평지에 심어보면 잘 자라는 것으로 보아 경쟁자에게 차츰 밀려서 쫓겨난 '비운의 나무'일 것이다.
그러나 근래 이 나무에도 햇빛이 들기 시작하였다. 꽃과 열매, 잎의 모양새까지 산꼭대기로 쫓아내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나무이기 때문이다.
우선 생김새부터 알아보자. 마가목은 오래된 것이라야 키가 7-8m에 지름 한 뼘 남짓에 지나지 않는 나무이다. 나무껍질은 거의 갈라지지 않고 적갈색으로 약간 반질반질한 감이 있다. 잎은 전체적으로 아카시아 잎처럼 생겼으나 작은 잎 하나 하나는 뾰족뾰족하며 가장자리에는 날 세운 겹 톱니가 있다.
늦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한창 녹음이 짙어갈 즈음 하얀 꽃이 떡살을 여러 개 늘어놓은 것처럼 무리 지어 핀다. 녹색 잎과 흐드러지게 피는 흰 꽃들이 묘한 앙상블을 이루어 나무의 품위를 한층 높여준다. 꽃은 향기롭고 벌이 좋아하는 꿀샘이 풍부하여 벌꿀을 따는 식물로도 손색이 없다. 여름이 끝나 가는 8월 말쯤이나 9월초에 때 늦게 울릉도에 들어간 관광객들은 가로수로나 성인봉의 등산길에 굵은 콩알 크기의 붉은 열매를 나무 가득히 달고 있는 마가목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게 된다. 육지에도 마가목을 여기 저기서 볼 수 있지만 울릉도의 성인봉이 마가목 자생지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콩알 크기의 빨간 열매를 한 송이에 수백 개씩 매달고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주렁주렁 늘어진 모양은 짙푸른 후박나무 잎새와 어우러져 흔히 말하는 '환상의 명콤비'를 이룬다.
잎과 꽃, 열매 모두가 아름다운 나무, 그래서 세계적으로 80여종이나 되는 마가목은 일찍부터 관상 가치에 눈을 뜨고 개발하여 유럽, 중국, 미국에서 우리가 수입하는 마가목 종류도 상당수 있다.
마가목이란 이름은 새싹이 돋을 때 말의 이빨처럼 힘차게 솟아난다고 마아목(馬牙木)이라고 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마가목은 정공등(丁公藤), 남등(南藤)이라고 부르기도 하나 동의보감에 실려있는 설명으로 보아서는 마가목과 같은 나무를 말하는 것 같지는 않다.
민간약으로 마가목의 열매와 껍질이 여러 가지 약효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매는 말려 두었다가 달여서 복용하거나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 몇 년 전 근거 없이 마가목이 성인병에 좋다는 소문 때문에 잘리고 껍질이 홀랑 벗겨지는 수난을 당한 슬픈 과거도 있다. 최근 북한에서는 마가목으로부터 '마가목산'이라는 호흡기질환 생약치료제를 개발하여 크게 호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마가목이라고 하나 실제로는 진짜 마가목과 당마가목을 비롯하여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작은 잎의 숫자가 9-13개이고 잎의 뒷면이 앞면과 마찬가지로 그냥 녹색이면 마가목, 작은 잎의 숫자가 13개를 넘고 잎 뒷면이 흰빛이 돌면 당마가목이다.
매실나무(매화나무)
(Prunus mume Sieb. et Zucc. (영) Japanese Apricot (일) ウメ (漢) 梅花樹<매화수>)
꽃이 피면 매화요 열매가 달리면 매실나무라고 불러야 할까? 양쪽으로 다 사용하여도 좋다. 이른 봄, 아니 겨울이라고 하여야 2월이면 벌써 꽃이 핀다. 그래서 흔히 눈 속에 피는 매화를 설중매(雪中梅)라 하여 강인한 의지를 대표한다. 열매는 매실주로 유명하고 설 익었을 때의 신 맛은 삼국지의 조조가 목말라하는 병사들에게 산 넘어가면 매실이 있다는 이야기로 침이 고이게 하여 갈증을 면하게한 고사로도 알려져 있다.
중국 원산인 낙엽활엽수 소교목이다. 나무 껍질은 회갈색이고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계란모양으로 원저이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잎은 양면에 털이 약간 있으며 뒷면 잎맥 겨드랑이에도 갈색 털이 있다. 꽃은 전년도 잎의 겨드랑이에서 1∼3개씩 달리며 꽃자루가 거의 없다. 3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향기가 있으며 꽃의 색은 품종이 많아 여러 가지인데 기본 종은 분홍색으로 핀다. 열매는 핵과로서 둥글고 짧은 털로 덮여 있으며 6∼7월에 초록빛에서 노랗게 익으며 신맛이 난다.
명자나무
봄꽃들의 화려한 잔치가 무르익어 갈 때까지 갈색의 나뭇가지가 엉기듯이 뻗어있는 자그마한 명자나무에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잎이 피기 시작하면서 시샘하듯이 금새 봉오리를 펼치는 꽃나무, 매화처럼 생겼으나 약간 큰 꽃이 붉게 흐드러지게 피는 꽃나무다. 대부분 붉은 꽃이지만 때로는 흰색, 분홍색 꽃을 피우는 종류도 있어서 취미에 따라 골라 심을 수도 있다. 한번 시작하면 늦봄까지 비교적 오랫동안 연속적으로 피므로 꽃봉오리와 활짝 핀 꽃이 함께 섞여있어서 더욱 운치가 있다.
벚꽃처럼 너무 화사하지도, 모란처럼 너무 요염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촌스럽지도 않은 꽃이 바로 명자꽃이다. 그래서 경기도 일부에서는 꽃으로서는 최고의 찬사라고 할 수 있는 '아가씨꽃나무'라는 이름도 있다. 흔히 가지 끝이 가시로 변하므로 조금은 험상궂은 나무 모양새에 꼭 어울린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옛 사람들은 이 꽃이 너무 화사하고 한창 봄이 익어 가는 시기에 피므로 부녀자가 꽃을 보면 바람난다고 하여 집안에 심지 못하게 했다.
꽃이 지고 나면 띄엄띄엄 열매가 달리기 시작한다. 한여름에 들어갈 즈음 작달막한 키와는 달리 작게는 탁구 공 만한 것에서 굵은 것은 달걀크기에 이르기도 한다. 처음에는 초록빛의 타원형이나 여름을 지나 가을의 초입에 들어서면 연 노랑 빛으로 익는다. 언뜻 보아 마치 작은 사과가 달려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명자나무는 모과와 사촌뻘쯤 되는 집안간으로 유전인자는 속이지 못하여, 모양새는 울퉁불퉁 모과처럼 영 '안 생겼다'. 손가락 굵기 정도에 키라고는 사람 키도 못 넘기는 작은 나무에 너무 큰 과일을 달고 있는 것 같아 보는 이를 안쓰럽게 한다.
명자 열매에는 능금산이 풍부하여 신맛이 있으며 과일주나 청량음료로 만들 수 있다. 동의보감에 보면 '약의 효능은 모과와 거의 비슷한데 토사곽란으로 쥐가 나는 것을 치료하며 술독을 풀어 주고 메스꺼우며 생목이 괴는 것 등을 낫게 한다. 냄새가 맵고 향기롭기 때문에 옷장에 넣어 두면 벌레와 좀이 죽는다'고 하여 한약제에서 좀약 대용으로까지 널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훈몽자회에 보면 '?擅'라고 쓰고 명자 명과 명자 자로 읽는다 하였으며 모과는 무(楙)라 하여 따로 구분한 것으로 보아 명자나무와 모과는 쓰임새가 약간씩 달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원래의 고향은 중국이라고 하나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고 중부 이남에 주로 심고 있다. 한 나무씩 자라는 것이 아니라 무리 지어 자란다. 자른 가지에서 싹이 쉽게 잘 돋아나 마음대로 나무 모양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생울타리나 분재를 만드는데 아주 적당하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며 양끝이 뾰족하다. 잎 길이는 손가락 두 세 마디 정도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명자나무는 향나무와 가까이 심으면 배나무와 마찬가지로 붉은별무늬병에 걸려서 꽃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비슷한 풀명자는 일본에서 관상용으로 도입해서 심고 있는데, 명자나무와 다른 점은 꽃이 주홍색 한 가지뿐이고 과실의 크기가 꿩알 정도로 명자나무보다 작다.
모감주나무
(Koelreuteria paniculata Laxm. (영) Golden-rain Tree (일) モクゲンジ (漢) 欒樹<난수>, 菩提樹<보제수>, 木欒樹<목란수>)
모감주나무는 중국에서는 학덕이 높은 선비가 죽으면 묘지 옆에다 심어 두는 품위있는 나무이다. 잎의 모양이 독특하고 노오란 꽃이 지천으로 달려서 아름답고 가을에는 마치 꽈리가 달린 것 같은 열매가 다른 나무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이며 그 속에는 까맣고 윤기나는 단단한 종자가 들어있다. 충남 서산군 안면읍 승언리 젓개마을의 모감주 군락은 지난 62년 천연기념물 138호로 지정되었다. 해변가 3천여평에 백년이 넘는 500여 그루가 자라면서 황해의 모진 갯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의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국의 산동반도에서 모감주나무 종자가 파도를 타고 건너와 자라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래서 우리 나라의 모감주나무는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근래 완도, 포항 등 서.남해안의 여러 지방에 자생지가 발견되어 본래부터 자라던 우리 나무로 보고 있다. 특히 완도의 서쪽 해안에 띠를 이루고 있는 모감주나무군락은 큰 것이 직경 60cm, 나이 400여년에 달한다. 종자는 단단하고 둥글며, 새까맣고 윤기가 있어서 염주를 만드는데 쓰기도 하여 이 나무를 한자로는 보리수(菩提樹)라고 부르기도 한다. 염주를 만드는 나무는 피나무과의 염주나무, 무환자나무, 모감주나무 등이다. 모감주나무의 열매에는 작은 구멍이 뚫여있어서 실고 꿰기만 하여도 염주가 된다는 속설이 있으나 잘못된 상식이다. 한방에서는 모감주 꽃잎을 말려두었다가 요도염, 장염, 치질, 안질 등에 쓴다고 한다.
주로 남부 지방에 자라는 낙엽 활엽수 소교목으로 나무높이 15m, 지름 40cm에 이른다. 잎은 기수 우상복엽으로 어긋나기하며 길이 25∼35cm이다. 소엽은 긴 타원형이고 길이 3∼10cm, 너비 3∼5cm로서 양면에 털이 없거나 뒷면의 잎맥을 따라 털이 있고 불규칙하고 둔한 큰 톱니가 있다. 소엽의 아래쪽은 흔히 결각상으로 깊게 갈라지기도 한다. 6∼7월에 피는 노란 꽃은 지름 1cm의 조그만 꽃들이 모여 가지 끝의 원추화서에 달린다. 열매는 꽈리모양으로 원추형 봉지를 씌워 놓은 것 같으며 길이 4∼5cm이다. 10월에 익고 3개로 갈라지며, 3개의 종자가 들어있다.
모과나무
모과란 나무에 달린 참외라는 뜻의 목과(木瓜)에서 온 것이다. 잘 익는 노오란 열매의 크기와 모양이 참외를 쏙 빼어 닮았기 때문이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속담이 있다. 울퉁불퉁하게 생긴 열매의 모양을 요리조리 아무리 둘러보아도 역시 뭇 과일 중에 가장 못 생겼다. 그래서 흔히 사람의 생김새, 특히 남자를 두고 좀 제멋대로이면 모과 같다는 표현을 쓴다. 옛날 영아사망율이 두 자리 숫자에 맴돌던 시절, 우리 할머니들은 태어난 손자가 모과처럼 못생겨도 좋으니 제발 살기만 하여달라고 '울퉁불퉁 모개야, 아뭇다나 굵어라'고 자장가를 불러 주었다.
사람을 바깥모양만 가지고 평가할 수 없듯이 모과는 그 생김새와는 달리 은은한 향기가 매혹적일 뿐더러 귀중한 한약의 재료로도 널리 쓰인다. 첫서리를 맞고 뼈만 남은 나뭇가지에 외롭게 매달린 모과를 몇 개 따다가 서재에라도 놓아두면 두고두고 그윽한 향기에 취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갑자기 토하고 설사하면서 배가 아픈 위장병에 좋으며 소화를 잘 시키고 설사 뒤에 오는 갈증을 멎게 한다. 또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것을 낫게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민간약으로도 널리 쓰여 각기병, 급체, 기관지염, 토사, 폐결핵은 물론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와 신경통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중국이 고향인 모과나무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재배되기 시작하였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동국이상국집에 보면 '스님이 금귤과 모과, 홍시를 손님들에게 대접하였다'는 내용이 있어서 적어도 고려 이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 같다. 실제로 심고 재배한 기록은, 세종10년(1428) '강화부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 있어 습도가 높아 초목의 성장이 다른 곳보다 나은 편이오니 모과 등의 각종 과일나무를 재배하도록 하소서'하니 임금이 그대로 따랐다한다.
임금이 병들었을 때 약제로 사용하였다는 기록은 선조 때도 몇 번 있었으나 광해군원년(1608)의 기록은 흥미롭다. '나는 본시 담증(膽症)이 있어서 모과를 약으로 장복하고 있다. 그런데 충청도에서 쌀을 찧는다고 핑계를 대고 1개도 올려보내지 않았다고 하니 매우 놀라운 일이다. 속히 파발을 띄워 상납하도록 독촉하여서 제때에 쓸 수 있게 하라'는 내용이다. 임금이 잡숫는 모과를 떨어트려 직접 교지를 내린 것도 그렇고, 하필이면 멀리 충청도의 모과를 보내라고 독촉한 것도 이채롭다. 모과에는 Saponin, Flavonoid류, 비타민C, 사과산, 구연산등이 풍부하며 향기가 좋아서 모과차나 모과주로 애용되고 있다. 깨끗이 씻은 모과를 하룻밤쯤 그늘에 말린 다음 껍질 채 얇게 썰어서 모과 2개 분량에 소주 1ℓ 비율로 담가서 밀봉하여 2개월 정도 두면 된다.
모과나무는 중부 이남에 주로 재배하고 있는 나무로서 키가 10여m에 달하기도 한다. 어린 가지에 털이 있으며 2년 생 가지는 자갈색의 윤기가 있다. 오래된 줄기는 껍질이 비늘조각으로 벗겨지면서 매끄럽고 윤기가 흘러 다른 나무와 구별되는 독특한 운치를 가지고 있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거의 침처럼 뾰족한 잔 톱니가 있으며 턱잎이 있으나 일찍 떨어져 버린다. 동전크기의 꽃은 늦봄에 연분홍색으로 피며 1개씩 가지 끝에 달린다.
목련
(Magnolia kobus A.P.DC. (영) Kobus Magnolia (일) コブシ (漢) 木蓮<목련>, 玉蘭<옥란>, 木蘭<목란>, 辛夷<신이>, 木筆<목필>, 迎春化<영춘화>, 辛雉<신치>)
부처님을 상징하는 꽃으로 사람들에게 존귀함과 사랑의 표식이 되어왔던 꽃은 연꽃이다. 목련(木蓮)이란 이름은 나무에서 피는 연꽃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의 모양이 물에서 피는 수련, 연꽃과 무척이나 닮았다. 꽃잎 하나하나가 마치 고운 옥돌로 조각해 놓은 것 같으며 향기 또한 은은하여 인간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공룡과 한시대를 살았던 원시적인 식물로 현재 지구상에서 살고 있는 꽃이 피는 식물 중에서 가장 원시적인 형질을 가지고 있다. 부드러운 털로 덮혀 겨울 동안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꽃 눈은 봄기운을 막 느끼려 할 때쯤 일찍 꽃을 피운다. 따사로운 햇볕에 옥색으로 반짝이며 봄이 왔음을 제일 먼저 알리는 꽃이다. 꽃을 막 피울 때 쯤 꽃봉오리가 모두 북쪽을 향하여 북향화(北向花)라 불리기도 한다. 꽃봉오리가 왜 북쪽을 향하는가에 대하여서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옛 사람들은 이 꽃을 보고 북쪽에 두고온 부모 형제를 생각하곤 했다고 한다.
*설란이란 ID를 가진 독자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주었다.
목련에 관한 선생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김일성이 목란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하셨는데, 목란이란 이름은 우리 조상들이 나무위의 란이다. 큰 란이다라는 뜻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백목련은 꽃잎이 모두 북쪽을 향하고 있어 북향화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전설에서 기인한 것으로 하늘나라에 살던 백설같이 어여쁜 공주가 먼 북쪽 바다의 해신을 흠모하여 궁에서 몰래 빠져나와 천신만고 끝에 해신에게 가보니 해신은 이미 아내가 있어 바다에 빠져 죽었답니다. 이를 슬퍼한 해신이 공주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아내에게 약을 먹여 공주와 나란히 양지바른 양지에 묻어주었답니다. 하늘나라 신이 이들을 위하여 공주는 백목련으로, 해신은 자목련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였는데, 해신을 그리는 공주의 마음이 북쪽을 향하고 있어 꽃잎이 모두 북쪽을 향하고 있답니다>
한자로 목련(木蓮)이라고 하여 연꽃처럼 아름다운 꽃이 나무에 달린다는 의미이다. 칙칙한 겨울의 나뭇가지에 봄의 전령으로 산수유, 벚나무와 함께 잎도 보이지 않은 나무에 달리는 화사한 하얀 꽃이 이 나무의 특징이다.
목련이라고 불리는 나무는 제주도 한라산에 자라는 '진짜 목련'과 중국에서 들여온 백목련 및 역시 중국원산의 별목련이 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 흔히 심겨져 있는 것은 거의 전부가 중국에서 들여온 백목련이다.
꽃으로 밖에 서로를 구분할 수가 없는데, 목련은 꽃이 완전히 피었을 때 꽃잎이 거의 수평으로 벌어지며 지름 10cm정도이나 백목련은 꽃이 피어도 반쯤 밖에 벌어지지 않으며 지름도 12-15cm로서 더 크다. 별목련은 목련과 백목련이 6-9장의 꽃잎을 가진데 비하여, 12-18장의 꽃잎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목련을 신이(辛夷)라 하여 꽃 피기 전의 꽃봉오리를 따내어 약제로 사용하였다. <얼굴의 죽은깨를 없애고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흐르는 것을 낫게 한다. 얼굴의 부기를 내리게 하고 치통을 멎게 하며 눈을 밝게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목련은 꽃 만이 아니고 목재로서도 유용하게 쓰인 예가 일연의 삼국유사에 들어 있다.
한라산에 자라는 낙엽활엽수 교목으로 나무높이 20m, 지름 1m에 이른다. 새 가지는 연한 초록빛으로 털이 없고 나무 껍질은 연한 잿빛으로 거의 갈라지지 않는다. 겨울눈은 크고 털이 밀생하여 단정화서로 달려서 다른 나무와 쉽게 구분된다. 잎은 넓은 달걀모양 또는 거꾸로 세운 달걀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밑부분이 넓은 예저이며 톱니가 없다. 3월 중순부터 잎이 나오기 전에 하얀 꽃이 피기 시작한다. 열매는 골돌이고 원통형으로 곧거나 구부러진다.
목련, 백목련, 별목련, 자목련은 꽃으로 밖에 서로를 구분할 수가 없는데, 구분방법은 다음과 같다.
목련은 꽃이 완전히 피었을 때 꽃잎이 거의 수평으로 벌어지며 지름 10cm정도고 꽃잎의 아래는 연한 홍색이며 꽃받침은 작고 선형이다.
백목련은 꽃이 피어도 반쯤 밖에 벌어지지 않으며 지름도 12-15cm로서 더 크고 꽃잎은 전부가 백색이며 꽃받침이 거의 없다.
별목련은 목련과 백목련이 6-9장의 꽃잎을 가진데 비하여, 12-18장의 꽃잎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자목련은 목련이나 백목련보다 꽃이 피는 시기가 약간 늦고 꽃의 색이 자색이다.
목서(금목서, 은목서)
목서는 남부지방의 따뜻한 곳에 주로 심는다. 키가 4~5m까지 자랄 수 있는 늘푸른나무다. 땅에서부터 많은 줄기가 올라와 타원형의 나무모양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잎은 마주보기로 달리며 새알 크기에서 달걀 크기 정도로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이나 때로는 잔 톱니가 보이기도 한다. 잎은 두껍고 딱딱하기까지 하다.
목서는 봄에서부터 여름에 걸쳐 남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늘푸른나무로서 수수한 모양새를 갖고 있어서 별달리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가을이 깊어 가면서 비로소 목서는 자기의 존재가치를 드러낸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겨울 준비에 들어갈 늦가을에 목서는 때늦게 꽃을 피우는 탓이다. 잎겨드랑이에 손톱 크기 남짓한 작은 꽃들이 줄줄이 뭉쳐 달린다. 꽃피는 나무가 거의 없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코끝을 스치는 강한 향기는 주위에 목서가 있음을 금방 알아차리게 한다. 가을꽃이 피며 강한 향기가 특징인 목서는 그 자체로도 정원수로서 사랑을 받지만 새싹이 잘 돋아 나오므로 생 울타리로 널리 쓰이는 나무이기도 하다.
우리가 간단히 목서라고 부르는 나무에는 몇 종류가 있다. 꽃이 하얗게 피는 은목서를 대표로 하여 꽃이 등황색이며 목서 종류 중에는 향기가 가장 강한 금목서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은목서와 금목서는 모두 중국 원산이다. 그 외에 구골나무는 제주도에서 자라는 나무이며, 은목서와 구골나무가 교잡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되는 구골목서는 비교적 추위에도 강하여 중남부지방에서 정원수로 흔히 심는다. 그러나 구골목서는 식물학적으로 인정받은 종은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수목도감에서는 찾을 수 없으며 조경업을 하시는 분들만 인정하고 있다.
옛 시가집을 비롯한 문헌에서도 목서를 찾을 수 있다. 대부분 꽃향기와 관련된 시가(詩歌)에 들어 있으나 이 목서가 우리나라의 구골나무인지 아니면 중국에서 수입한 은목서인지는 알 길이 없다. 목서는 이렇게 옛 문헌에 목서 자체로도 기록되어 있지만, 계수나무로 표기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목서의 중국 이름은 銀桂(은목서), 刺桂(구골나무), 丹桂(금목서)로서 모두 계수나무란 의미가 들어 있다.
물푸레나무과 (학명)Osmanthus fragrans (영명)Sweet Osmanthus (일본명)ギンモクセイ (중국명)銀桂 (한자명)木犀
무화과나무
보리수가 부처님에 관련된 나무이듯이 무화과나무는 예수님의 나무이다. 성경에는 '...여자가 그 나무를 쳐다보니 과연 먹음직하고 탐스러울뿐더러 사람을 영리하게 해줄 것 같아서 그 열매를 자기도 따먹고 남편에게도 주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의 몸이 벌거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라는 창세기의 구절이 있다. 성경의 나무를 조사한 분들은 60여 회나 무화과나무가 등장한다고 한다.
무화과(無花果)는 꽃이 없는 열매라는 뜻이다. 그래서 흔히 사람들은 정말 꽃이 없이 열매가 달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화과는 꽃이 없이도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는 만고의 진리는 여기에도 적용된다. 꽃이 필 때 꽃받침과 꽃자루가 길쭉한 주머니처럼 비대해 지면서 수많은 작은 꽃들이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꼭대기만 조금 열려있다. 그러나 주머니 속에서는 사랑의 행위가 자기네들끼리만 은밀하게 이루어져 수정이 되고 깨알같은 씨가 생긴다. 사람들이 주머니 꼭대기의 작은 구멍을 들여다 볼 수 없으니 꽃이 피는 것을 보지도 못하였는데 어느 날 열매가 익기 때문에 그만 꽃 없는 과일이 되어 버렸다. 들어온 시기는 한참 되어 벌써 중종년간인 1521-67년 간에 간행된 식물본초(植物本草)에 무화과가 등장한다하며 꽃이 피지 않은 과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동의보감에도 무화과는'꽃이 없이 열매가 열리는데 그 빛이 푸른 자두 같으면서 좀 길쭉하다. 맛이 달고 음식을 잘 먹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한다'고 하였다.
지중해 연안이 고향이고 남해안의 따뜻한 지방에 재배하며 충청도까지는 자랄 수 있다. 잎이 떨어지는 넓은 잎 작은 과일나무다. 나무 껍질은 연한 잿빛으로 오래되면 회갈색으로 변하고 많은 가지가 나온다. 잎은 양손을 펴서 합친 만큼이나 크고 넘는 넓은 달걀모양이다. 어긋나기로 달리고 3∼5개로 깊게 갈라진다. 열매는 8∼9월에 흑자색 및 황록색으로 익는다.
남해안이나 섬 지방에 가면 우리 토종 무화과나무라고 할 수 있는 천선과나무가 자란다. 하늘의 신선이 먹는 과일이란 뜻의 천선과(天仙果)이다. 무화과처럼 꽃이 보이지 않은 채 열매가 달리고 익으면 진한 자주 빛이 된다. 크기는 손톱 굵기 정도로 젖먹이 아기를 둔 잘 발달한 엄마의 젖꼭지와 모양이나 색깔이 아주 흡사하여 전라남도 일부 지방에서는 아예 젖꼭지나무라고도 한다.
신선이 먹는 과일이니 얼마나 맛있겠는가고 생각하였다면 한번 맛보고 크게 실망할 것이다. 육질이 부드럽고 작은 씨앗이 씹히는 맛까지 있으나 무화과에 비하여는 훨씬 달지 않다. 설탕 맛에 찌들어 버린 요즈음의 우리 혀끝에 오는 느낌은 조상 님들이 이런 싱거운 과일을 무슨 맛으로 잡수셨는지 의심이 간다. 창원시 동읍 다호리 일대(사적 제327호)의 초기 가야시대 고분에서 천선과나무로 추정되는 열매가 나온 것으로 보아 오래 전부터 식용하였던 과일나무임에는 틀림없다. 잎이 떨어지는 넓은 잎 작은 나무로서 잎은 어긋나기하며 무화과와는 전혀 달리 긴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고 아래쪽은 둥글거나 약간 오목해지는 경우도 있다. 길이는 6∼10cm정도이고 잎맥이 뚜렷하게 돌출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미루나무(미류나무)
'공동경비구역 JSA'는 남북화해 무드를 타고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린 영화로 유명하다. 민족의 비극이 응어리져 있는 이곳 판문점, 1976년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보면 아슬아슬한 순간이 있었다. 광복절이 며칠 지난 8월 18일 공동경비구역 내 연합군 초소 부근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하였는데, 감독하던 미군 장교 2명이 북한군 50~60명에게 도끼로 무참하게 살해당한 사건이 터진 것이다. 세계의 눈은 모두 이 미루나무에 모아지고 죄 없는 우리 국민들은 말 그대로 사시나무 떨듯하다가 며칠 후 간신히 안도의 숨을 내 쉬었다. 미루나무가 지구상에 나타나고 이만큼 집중조명을 받은 일은 전에도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다.
개화 초기에 구라파에서 수입할 때 사람들은 아름다운 버드나무란 뜻으로 미류(美柳)나무라고 부르던 것이 어느 날 미루나무가 되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양버들'이란 나무도 대량으로 같이 들어오면서 두 나무의 이름에 혼동이 생겼다. 지금은 포장이 되어 버린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줄기는 곧고 잔가지는 모두 위를 향하여 마치 빗자루를 세워둔 것 같은 모양의 나무가 양옆에 사열하듯이 서있는 길을 만나게 된다. 이 나무는 양버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루나무라고 알고 있다. 지금의 가로수가 은행나무나 버즘나무인 것과는 달리 개화기의 신작로(新作路)에는 키다리 양버들이 흔히 심겨졌다.
나병을 앓으면서도 아름다운 시를 쓴 한하운은 '전라도 길'에서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이라 하였다. 포장이 되지 않은 신작로의 옛 황토 길의 양옆에 심겨진 양버들을 두고 시인은 버드나무라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도로가 포장되고 차량이 많아지면서 가로수로 적당치 않아 거의 없어졌다.
전국에 심고있는 잎이 떨어지는 활엽수로서 키가 30m, 지름이 한 아름도 훨씬 넘게 자랄 수 있다. 나무 껍질은 세로로 깊이 갈라져서 흑갈색으로 되고 작은 가지는 둥글며 노랑 빛이지만 2년 가지는 회갈색으로 된다. 잎은 대체로 삼각형이며 넓이는 어린아이 손바닥만큼 에 가장자리는 잔톱니가 있다. 암수 딴 나무로 꽃은 꼬리모양 꽃차례에 달리고 작은 종자가 노랗게 익는다.
생장이 빨라 나무는 연하고 약하여 힘 받는 곳에는 쓸 수 없다. 주로 성냥개비, 나무젓가락, 가벼운 상자, 펄프원료로 이용되는 것이 전부이다. 원래 산에 심어 나무로 이용하자는 목적이 아니었으니 가로수로 제 기능을 다 하였다면 이 정도 쓰임새로도 아쉬움이 없다.
미루나무와 양버들은 일반인들이 혼동할 만큼 비슷하게 생겼다. 미루나무는 가지가 넓게 퍼지며 잎의 길이가 지름보다 더 길어 긴 삼각형 모양이고, 양버들은 윗가지가 퍼지지 않아서 크다란 빗자루 같으며 잎은 길이가 지름보다 더 짧아 밑변이 넓은 삼각형 모양이다. 이태리포플러도 미루나무와 혼동되는데, 새잎이 붉은 빛이 돌고 하천부지 등 우리 주변에 흔히 보는 것은 주로 이태리포플러이다. <경북대 임산공학과 sjpark@knu.ac.kr>
밤나무
여름의 발걸음이 차츰 빨라지는 6월 중순쯤 윤기 자르르한 초록 잎이 달린 큰 나무에 잿빛 가발을 쓴 것 같은 밤꽃은 산자락에서 쉽게 눈에 띈다.
꽃이 한창 피어 있을 때 코끝을 스치는 꽃 냄새는 향기로움으로 가득 찬 다른 꽃들과는 달리 살짝 쉬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맡으면 시큼하기도 한 묘한 냄새가 난다. 바로 인간 생명의 근원인 남자의 정액냄새와 영락없이 같단다. 그래서 이 냄새를 부끄러워한 옛 부녀자들은 밤꽃이 필 때면 외출을 삼갔고 과부는 더욱 근신하였다 한다.
그러나 꽃이 흐드러지게 많이 피고 꿀을 충분히 갖고 있어서 밤꿀을 생산하는 꽃이기도 하다.
밤 속에는 전분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달큼함을 느낄 만큼의 당분도 들어 있어서 예부터 식량자원으로 재배를 장려하였으며 낙랑고분 및 가야고분에서도 밤알이 출토된 바 있다.
밤은 제물(祭物)로서도 중히 여긴다. 밤알이 보통 3개씩 들어 있으므로 후손들이 출세의 대명사인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으로 대표되는 3정승을 온 집안에서 나란히 나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보다 구체적인 해석은 밤이 싹이 틀 때의 모양에서 찾는다. 밤 껍질을 땅속에 남겨두고 싹만 올라오는데, 껍질은 땅 속에서 오랫동안 썩지 않고 그대로 붙어 있는 까닭에 밤나무는 근본을 잊어버리지 않는 나무라고 알려져 있다.
밤송이는 '고슴도치야 게 섰거라' 할 만큼 완벽해 보이는 방어구조를 갖고 있다. 날카로운 침만으로도 충분하련만 안에는 두껍고 단단한 껍질로 싸고 그 안에는 또다시 떫은맛이 잔뜩 든 안 껍질이 있다.
천려일실(千慮一失)이랄까? 이렇게 어마어마한 방비를 하고도 벌레침입을 억제하는 물질을 껍질에 살짝 섞어두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래서 생밤을 치다 보면 토실토실(?) 살이 오른 밤벌레에 사람들은 질겁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밤을 수확할 무렵부터 껍질에 붙어 있던 벌레 알이 보관 과정에 부화되어 껍질을 뚫고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진한 소금물을 만들어 4~5일 담가두었다가 꺼내어 얼지 않는 음지에 모래와 함께 묻어두면 다
음 해 까지도 밤벌레 공포 없이 보관할 수 있다.
밤나무 목재는 단단하고 잘 썩지 않으며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조상숭배의 상징성 때문에 사당의 위패(位牌), 제상(祭床) 등 조상을 숭배하는 기구의 재료로 왕실이나 사대부 집안에서 가장 널리 쓰였다.
전국 어디에나 자라며 지름이 두세 아름까지 이르기도 한다. 경산 임당의 신라초기 무덤에서 밤나무로 만들어진 나무 관이 나온 것으로 보아 옛날에는 더 널리 쓰인 것 같다.
갸름하고 길쭉하게 생긴 잎 가장자리의 톱니 끝은 짧은 침처럼 생겼다. 꽃이나 밤이 아직 달리지 않은 숲 속의 밤나무는 상수리나무와 잎 모양이 비슷하여 찾아내기 어렵다. 밤나무는 녹색의 엽록소가 잎 가장자리 침 끝까지 들어있어서 침이 파랗게 보이는데 비하여 상수리나무의 잎 침에는 엽록소가 들어 있지 않으므로 연한 갈색으로 보인다.
버즘나무
플라타너스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고 미국에서 1910년경 수입한 나무이다. 공해에 강하여 자동차 매연에도 아랑곳없이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고 넓적한 잎은 시끄러운 소리를 줄여주는 방음나무의 역할과 함께 한여름의 따가운 햇빛을 가려줌으로 가로수로 제격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국의 런던을 비롯한 세계의 이름난 대도시의 가로수에 버즘나무는 빠지지 않는다. 한때 잎 뒤에 난 털이 기관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말썽이 되기도 했지만 잎은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능력이 다른 어떤 나무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버즘나무란 이름에 대하여 말이 많다. 가난하던 60년대의 어린이들은 머리를 빡빡 깎고 다녔다. 영양이 부족하던 시절이라 흔히 마른 버즘(버짐)이 생겨 얼룩덜룩하였는데 짙은 갈색인 나무 껍질은 갈라져 큼지막한 비늘처럼 떨어지고, 떨어진 자국은 회갈색으로 남아서 생긴 얼룩덜룩한 무늬가 마치 버즘 같다하여 붙인 이름이다. 서양사람들은 에델바이스니 물망초니 하며 식물이름이 얼마나 낭만적인데 우리는 하필이면 아름다운 나무 이름에 지저분한 피부병을 상징하는 이름을 붙였냐고 사람들은 불평한다.
차라리 영어이름 그대로 플라타너스가 오히려 낫다고 하는 의견도 많다. 북한에서는 나무 껍질의 특징으로 이름을 지은 것이 아니라, 낙엽 진 겨울날 길다란 끈에 방울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동그란 열매의 특징을 살려 '방울나무'란 아름다운 이름을 붙였다. 통일이 되면 이 이름으로 바꾸면 좋겠다.
버즘나무는 그냥 두면 아름드리로 자라는 나무이므로 세월이 지나면 가로수로서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커진다. 관리의 편의를 위하여 가을이면 마치 몽둥이를 세워 놓은 것처럼 일정한 높이로 잘라 버려 겨울의 을씨년스런 풍경과 함께 삭막하고 섬직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흔히 보는 몽당비 버즘나무와는 달리 청주 인터체인지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국도에는 높이를 자르지 않은 양버즘나무가 터널을 만들어 놓아 여름 내내 시원함을 더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를 고향으로 하며 잎이 떨어지는 넓은 잎 큰 나무로서 원산지에서는 지름이 몇 아름에 이르기도 한다. 잎은 손바닥 넓이만큼 크며 꼭지 쪽이 3∼5개로 갈라지고 잎자루는 반 뼘이나 될 만큼 길다. 잎자루와 나뭇가지가 붙은 자리에는 앙증맞고 귀엽게 생긴 작디작은 잎(탁엽)이 또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암꽃과 수꽃이 5월경 한 나무에 피며 암꽃은 가지의 꼭대기에 달린다. 쉽게 수정이 잘되는 열매는 길다란 대궁에 1개씩 달리며 뽕나무의 오디처럼 생긴 종자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탁구공 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10월이면 익어서 이듬해 봄까지 나무에 달려 있다.
우리가 흔히 버즘나무라고 부르는 나무에는 진짜 버즘나무와 양버즘나무의 2종류가 있다. 구별은 버즘나무는 열매가 한 대궁에 3개 이상 달리고 잎이 깊게 갈라지는 것이며 양버즘나무는 한 대궁에 열매가 1개씩 달리고 잎이 깊게 패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만나는 것은 거의 모두가 양버즘나무이므로 식물원에 가지 않고는 진짜 버즘나무를 보기가 어렵다.
배롱나무
뙤약볕이 너무 진하여 햇빛에 잘 달구어진 푸른 나뭇잎마저도 늘어져 버리는 한 여름의 어느 날, 여름 꽃의 대명사 배롱나무 꽃은 비로소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배롱나무는 제멋대로 아무 곳에나 둥지를 틀지 않는다. 조용한 산사(山寺)의 앞마당이나 이름난 정자의 뒤뜰 등 품위 있는 길지(吉地)에 사람이 심어 주어야만 비로소 자라기 시작한다.
진분홍빛 꽃이 가장 흔하고 연보라 꽃도 가끔 있으며 흰 꽃은 비교적 드물다. 가지의 끝마다 원뿔모양으로 마치 커다란 꽃 모자를 뒤집어 쓴 듯이 수많은 꽃이 핀다. 콩알만한 꽃봉오리가 나무의 크기에 따라 수백 수천 개씩 매달려 꽃필 차례를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살포시 꽃봉오리가 벌어지면서 6-7개의 꽃잎이 수평으로 뻗어 나오고 바글바글 볶아놓은 파마머리 마냥 온통 주름 투성이 꽃잎을 내민다. 이글거리는 여름 태양이 타고난 주름을 펴줄 것으로 기대하는 지도 모른다.
배롱나무는 잠깐 피었다가 금세 져버리는 대부분의 꽃들과는 달리 여름에 시작하면 가을이 무르익어 갈 때까지 석 달 열흘도 넘게 핀다. 그래서 다른 이름은 백일홍(百日紅)이다. 멕시코 원산의 한해살이 백일홍과 구별하기 위하여 나무백일홍, 한자 쓰기 좋아하는 이들은 목(木)백일홍이라고 한다.
과연 백일을 피어있는 것인가? 꽃 하나 하나가 백일을 가는 것이 아니라 작은 꽃들의 피고 짐이 계속되기 때문에 사람들 눈에 꼭 같은 꽃이 피어있다는 착각일 따름이다. 먼저 핀 꽃이 져버리면 여럿으로 갈라진 꽃대의 아래에서 위로 뭉게구름이 솟아오르듯이 계속 꽃이 피어 올라간다.
원산지인 중국에서 처음 들어올 때는 연보라 빛 꽃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중국이름은 자미화(紫微花)이며 당나라 때 중서성(中書省)에 많이 심어놓아 양귀비와의 사랑으로 유명한 현종은 아예 자미성이라고 불렀다 한다. 최자의 보한집(補閑集)이나 강희안의 양화소록 등 우리의 옛 기록에도 역시 자미화이다.
옛부터 선조 들이 즐겨 심어 왔으며, 오늘날도 꽃의 명성을 잃지 않는 곳이 여럿 있다. 소쇄원, 식영정 등 조선 문인들의 정자가 밀집해 있는 광주천의 옛 이름은 배롱나무 개울이라는 뜻의 자미탄(紫薇灘)이다. 그 외에도 고창 선운사, 다산초당과 이어진 강진의 백련사, 삼국유사에도 나오는 경주 서출지(書出池) 방죽의 배롱나무 등이 유명하다.
배롱나무는 꽃이 오래 피는 특징말고도 껍질의 유별남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오래된 줄기의 표면은 연한 붉은 끼가 들어간 갈색이고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면서 흰 얼룩무늬가 생겨 반질반질해 보인다. 다른 나무에서 볼 수 없는 배롱나무만의 특징이다.
발바닥이나 겨드랑이의 맨살을 보면 간지럼을 먹히고 싶은 충동을 느끼듯이 배롱나무 줄기를 보고 중국사람들은 자미화 이외에, 파양수라 하여 간지럼에 부끄럽다고 몸을 비꼬는 모양과 비유하였다. 우리도 충청도 일부 지방에서는 '간지럼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일본 사람들은 껍질의 매끄러움에 나무타기의 명수인 원숭이도 떨어진다고 '원숭이 미끄럼 나무'로 이름을 붙였다.
벚나무
(Prunus serrulata var.densiflora Uyeki (영) Cherry (일) サクラ (漢) 樺木<화목>)
벚나무는 장미과라는 대단히 많은 나무 종류가 포함된 집단에 속하는 나무이다. 벚나무, 왕벚나무, 올벚나무, 개벚나무. 섬벚나무, 꽃벚나무 등 식물학 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사람들은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고 좀처럼 수종을 구별할 수 없는 비슷비슷한 벚나무 종류들의 한 종류이다. 흔히 ‘벚나무’라고 할 때는 이들 전부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부르는 말이며, 때로는 왕벚나무를 이르기도 한다.
산벚나무와 비슷하다. 잎은 넓은 달걀모양이고 꽃은 잎과 같이 피며 꽃잎은 타원상 달걀모양인 것이 특징이며 잎에 털이 없는 것이 털이 있는 산벚나무와 차이점이라 한다.
복숭아나무(복사나무)
중국 진(陳)나라 효무제(376-396) 때, 무릉(武陵)에 살던 어부가 계곡을 따라 가다가 길을 잃고 헤매다 숲 속의 어느 동굴을 지나 복사꽃이 만발하게 피어있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한 마을을 발견한다. 그곳에는 논밭이 넓고 먹거리가 풍족하며 아름다운 연못이 있고 남녀노소가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부는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며칠 지낸 뒤에 집으로 돌아온다.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실려있는 유토피아의 모습이다.
세종29년(1447년) 안평대군은 꿈속에서 박팽년과 함께 본 복숭아 숲의 경치를 화가 안견에게 이야기하여 3일만에 그림을 완성한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역시 이상향의 모델을 복숭아 숲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하늘나라에는 신선이 먹는 천도(天桃)가 있었다. 전설적인 신선 서왕모(西王母)의 복숭아를 훔쳐먹은 동방삭은 삼천갑자년, 즉 18만년을 살았다한다. 또 서유기에는 손오공이 먹기만 하면 불로장생할 수 있는 천도 밭을 지키는 임무를 맡아 있다가 어느 날 9천년에 한 번 열리는 열매를 몽땅 따먹어 버렸다. 그는 이 사건으로 나중에 삼장법사가 구해 줄 때까지 500년 동안 바위 틈에 갇히는 호된 시련을 겪게 된다.
이처럼 수많은 과일 중에 복숭아는 신선이 즐겨먹는 과일로 묘사되고 복숭아 숲은 신선사상과 이어져 유토피아의 대명사가 되었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술잔, 고려 때의 청자연적 및 주전자, 조선시대의 백자연적 등에는복숭아나무의 꽃, 잎, 열매가 그려져 있는 것이 많다.
고려 인종 원년(1123년) 송나라의 서긍이 사신으로 왔다가 쓴 고려도경(高麗圖經)에 따르면, 고려의 귀족들은 하루에 서너 차례 목욕하였으며 피부를 희게 하려고 복숭아꽃 물이나 난초 삶은 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민속으로는 특히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나뭇가지가 잡스러운 귀신들을 쫓아내는 구실을 한다고 믿고 있었다. 무당이 살풀이할 때는 복숭아 나뭇가지로 활을 만들어 화살에 메밀떡을 꽂아 밖으로 쏘면서 주문을 외기도 한다.
세종 2년(1420년) 어머니인 원경왕후가 위독해지자 '임금이 직접 복숭아 가지를 잡고 지성으로 종일토록 기도하였으나 별 효험이 없었다'하며, 연산 12년(1505년)에는 '해마다 봄.가을의 역질 귀신을 쫓을 때에는 복숭아나무로 만든 칼과 판자를 쓰게 하라'하여 왕실에서 백성에 이르기까지 복숭아나무는 귀신을 물리치는 나무였다. 그래서 제사를 모셔야 하는 사당이 나 집 안에는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으며 제상의 과일에도 절대로 복숭아를 쓰지 않는다.
동의보감에 보면 복사나무는 그야말로 버릴 것 하나없는 약재이다. 복사나무 잎, 꽃, 열매, 복숭아씨(桃仁), 말린 복숭아, 나무속껍질, 나무진을 비롯하여 심지어 복숭아 털, 복숭아 벌레까지 모두 약으로 쓰였다. 으스름 달밤에 복숭아를 먹는 것은 약이 되는 복숭아 벌레를 가장 쉽게 먹는 방법이다. 아무리 약이라지만 혹시 반 토막난 벌레를 생각할 수 있는 상상력을 가졌다면 먹기가 정말 끔찍하였을지 모른다.
꽃을 보기 위하여 개량한 복숭아나무에는 꽃잎이 여러 겹으로 된 만첩홍도가 가장 흔하다.
비자나무
(Torreya nucifera Sieb. et Zucc (영) Torreya, Japanese Stinking Ceder, Japanese Torreya (일) カヤノキ (漢) 榧<비>, 榧子木<비자목>)
바둑을 즐기는 사람들은 좋은 바둑판을 갖는 것이 소원이다. 바둑판은 비자나무와 은행나무, 수입가문비나무 원목을 최고로 치며, 국내에는 대부분 값이 싼 인도네시아산 아가티스 재질의 바둑판이 보급돼 있다. 그러나 한때 피나무도 많이 이용하였으나 나무가 거의 없어져 바둑판의 재료로는 역시 비자나무 바둑판을 최고급으로 친다. 몇 년전 일본에서 한국기원에 기증한 김옥균의 바둑판이 비자나무로 만들어 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최고급 비자판은 아니고 중질정도이나 역사성 때문에 소위 명반(名盤)의 대열에 들어있다. 명반이라고 알려지면 집한채 값, 요즈음이라면 최소 2억은 간다고 한다. 서민에겐 먼 이야기이다.
목재는 향기가 있고 연한 황색이라서 바둑돌의 흑백과 잘 어울리고 돌을 놓을 때 소리가 은은하고 처음에는 판면이 약간 들어가는 듯하다가 돌을 쓸면 다시 회복되는 탄력성이 다른 나무가 흉내낼 수 없다한다. 비자나무는 한자로 비자(榧子)라고 하는데 잎의 모양이 非자를 닮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현재는 이 나무가 남해안 및 제주도에서도 희귀수종이며 큰 비자나무가 분포하는 지역은 대부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목재는 전혀 생산되지 않은 실정이다. 북제주군 구좌읍 평대리에는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된 비자나무림이 유명하다.
백양산과 내장산이 북쪽 한계선이고 제주도에 큰 군락으로 자란다. 나무높이 20m, 지름 2m까지 자라는 상록침엽수 교목이며 어릴 때 생장이 매우 느리다. 나무 껍질은 흑갈색으로 세로 길게 갈라지고 가지는 대생 또는 윤생한다. 잎은 선형이나 두껍고 끝이 매우 날카로워 손바닥으로 누르면 찌른다. 잎이 달리는 차례는 호생하지만 보통 두 줄로 배열한다. 꽃은 2가화로서 4월에 피며 열매를 비자라 하며 핵과모양 이다. 겉껍질은 육질의 종의로 싸여 있으며 다음해 9∼10월에 자갈색으로 익는다. 목재는 연하면서도 탄력성이 좋기 때문에 최고급 바둑판재이고 열매는 몇십 년 전까지만 하여도 촌충이나 조충의 구제용으로 사용하였다.
사과나무(능금나무)
능금은 배, 감, 복숭아, 자두와 함께 우리의 주요한 옛 과일이었다. 세계적으로는 약 25종이 유럽, 아시아 및 북아메리카에 걸쳐 자라고 있다.
중국의 기록으로는 1세기경에 임금(林檎)이라 불렀던 능금을 재배한 것으로 되어있다. 또 능금보다 길고 큰 열매를 가진 과일나무가 남쪽에서 들어왔는데, 이것을 내(奈)라 했다 한다. 임금은 중국의 과일이고, 내는 오늘날의 서양사과를 말하는 것으로도 추정한다.
대체로 삼국시대쯤 임금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나, 기록으로는 송나라의 손목이 지은 계림유사(鷄林類事·1103)에 ‘내빈과(奈○果)는 임금을 닮고 크다’ 하였고 고려도경(1124) 권23 잡속(雜俗) 토산(土産)에 보면 일본에서 들어온 과일에 능금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처음이다. 동국이상국집 고율시에는 ‘… 붉은 능금 주렁주렁 매달렸는데/ 아마도 그 맛은 시고 쓰리다’라 하여 구체적인 생김새와 맛까지 짐작할 수 있다.
조선조에 들어와서도 태종 12년(1412)과 13년 종묘에 올리는 햇과일로 능금이 등장하고, 쪼개고 깎아서 쓸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올릴 것인지를 두고 대신들의 논란이 있었다 한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는 능금나무에는 새가 온다고 해서 글자를 禽자 변에 쓴다는 재미있는 풀이도 하고 있다. 그 외 조선왕조실록에는 엉뚱한 계절에 능금 꽃이 피었다는 기록이 여러 번 있다.
이처럼 능금은 우리의 주요한 과일로서 명맥을 이어왔고 개화 초기까지만 하여도 개성과 서울 자하문 밖에 흔히 재배하고 있었으나 다른 과일에 밀려 지금은 없어졌다. 오늘날 우리가 능금으로 알고 있는 이 과일이 중국의 임금이 들어와서 능금이 된 것인지 아니면 경북, 경기, 황해도 등지에 야생상태로 자라는 순수 토종 능금나무의 열매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렇다면 능금과 같은 과일로 흔히 알고 있는 사과(沙果)는 무엇인가? 훈몽자회에 보면 금(檎)은 능금 금으로 읽고 속칭 사과라고 한다 하여 벌써 500년 전에도 뒤섞어 쓰인 것 같다. 지금도 능금과 사과의 명칭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으나, 1906년 서울 뚝섬에 원예시험장을 개설하고 각종 개량 과수묘목을 보급할 때 선교사나 일본을 통해서 들어온 ‘능금이 달리는 나무’를 일단 사과나무로 보는 것이 혼란스럽지 않다.
사과는 유럽인들이 즐겨한 과일로서 얽힌 이야기가 수없이 많다. 성경에 보면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는 에덴 동산에서 금단의 열매 사과를 따먹다가 쫓겨난다. 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불화(不和)의 여신 에리스가 던진 황금사과 한 개를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줌으로써 급기야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분쟁을 가져오는 불씨를 ‘파리스의 사과’라고 한다. 그 외 활쏘기의 명수 윌리엄 텔의 사과,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의 사과 등 서양 문화에 비친 사과의 의미는 여러 가지이다.
능금나무는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두면 키 10m 정도에 이르고 어린 가지에는 털이 많다. 잎은 타원형이고 어긋나며 가장자리에는 잔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분홍색으로 피고 다섯 장의 꽃잎을 가지고 있다. 가을에 노란빛이 도는 열매가 붉게 익으며 겉에는 하얀 가루가 묻어 있다.
두 나무는 매우 비슷하여 구분이 어려우나 능금은 꽃받침의 밑 부분이 혹처럼 두드러지고 열매의 기부도 부풀어 있다. 사과는 꽃받침의 밑 부분도 커지지 않고 열매의 기부도 밋밋하다. 또 능금은 사과에 비해 신맛이 강하고 물기가 많으며 크기도 작다.
사시나무
전래민요에 나무 이름을 두고 '덜덜 떨어' 사시나무, 바람 솔솔 소나무, 불 밝혀라 등나무, 십리절반 오리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죽어도 살구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방귀뀌어 뽕나무, 그렇다고 치자 치자나무, 거짓 없다 참나무 등 재미있는 노래 가사가 있다.
크게 겁을 먹어 이빨이 서로 부딪칠 만큼 덜덜 떨게 될 때 우리는 흔히 사시나무 떨 듯이 떤다고 한다. 왜 허구 많은 나무 중에 하필이면 사시나무와 비유될까? 사시나무 종류에 속하는 나무들은 다른 나무보다 몇 배나 가늘고 길다란 잎자루 끝에 작은 달걀 만한 잎들이 매달려 있다. 자연히 사람들이 거의 느끼지 못하는 미풍에서 제법 시원함을 가져오는 산들바람까지 나뭇잎은 언제나 파르르 떨게 마련이다.
영어로도 'tremble tree'라 하여 우리와 같이 역시 떠는 나무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일본사람들은 한술 더 떠서 산명(山鳴)나무, 즉 산을 울게 하는 나무라고 부른다. 중국인들은 이름에 떤다는 뜻은 넣지 않았다. 다만 일반 백성들은 묘지의 주변에 둘레나무로 사시나무를 심게 하였다. 죽어서도 여전히 벌벌 떨고 있으라는 관리들의 음흉한 주문일 것이다.
사시나무는 모양새가 비슷한 황철나무를 포함하여 한자이름은 양(楊)이며 껍질이 하얗다고 백양(白楊)이라고도 한다. 이들은 버드나무 종류와 가까운 집안간으로서 둘을 합쳐 버드나무과(科)라는 큰 종가를 이룬다.
백제 무왕 35년(634) 부여에 궁남지(宮南池)를 축조 할 때 '대궐 남쪽에 못을 파고 사방 언덕에 양류(楊柳)를 심었다'는 삼국사기 기록이 있다. 이를 근거로 복원하면서 궁남지에는 온통 능수버들만을 심었다. 양류에는 버들만이 아니라 사시나무도 포함되어 있으니 조금은 다양한 조경을 하여도 좋을 것 같다. 훈몽자회에는 가지가 위로 향하는 것은 楊, 밑으로 처지는 것은 柳라 하여 엄밀히 구분하였다.
중부 이북에 주로 자라는 낙엽활엽수로 지름이 한 아름정도에 이르는 큰 나무이다. 나무 껍질은 회백색으로 어릴 때는 밋밋하며 가로로 긴 흰 반점이 있다. 나이가 많아지면 얕게 갈라져서 흑갈색이 된다. 잎은 뒷면이 하얗고 가장자리에 얕은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암수 딴 나무로서 봄에 잎보다 먼저 핀다. 열매는 긴 원뿔모양의 삭과(삭果)로 봄에 익으며 종자에 털이 있다.
동의보감에 사시나무 껍질은 '각기로 부은 것과 중풍을 낫게 하며 다쳐서 어혈이 지고 부려져서 아픈 것도 낫게 한다. 달여서 고약을 만들어 쓰면 힘줄이나 뼈가 끊어진 것을 잇는다'고 하여 주요한 약제이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사시나무라는 좀 생소한 이름보다 흔히 백양나무라고 부른다. 수입하여 심고 있는 은백양이나 이태리포플러는 물론 외국의 문학작품을 번역하는 작가나 나무를 수입하는 업자들도 원어 'aspen'을 사시나무가 아니라 백양나무로 일컫는다. 그러나 백양나무란 정식 이름이 아닌 사시나무 종류의 속칭(俗稱)일 따름이다
사철나무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계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오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 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이 아물어진다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포르노 시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였던 영화 '거짓말'의 원작자 장정일의 시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의 일부이다.
이처럼 사철나무는 서민들 옆에서 추운 북쪽지방이 아니면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흔한 나무이다. 사시사철 푸른 잎을 달고 있어서 사철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그래서 사철나무란 어느 정해진 한 나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잎이 늘 푸른 상록수의 순수 우리말로 포괄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사철 푸른 잎을 가지고 있는 나무도 사실은 꼭 같은 잎이 항상 그대로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 잎이 떨어지는 시기가 다른 나무처럼 가을에 이르러 한꺼번에 모두 떨어지는 것이 아닐 따름이지 조금씩 잎을 갈아치운다.
사철나무는 잎은 이름 봄, 아직 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연초록의 새잎이 일제히 돋아나고 묵은 잎은 서서히 떨어지므로 항상 푸르게 보인다. 꽃말 '변함 없다'처럼 사철나무는 언뜻 보아 항상 그게 그거다.
철철이 유행 따라 날쌔게 옷 갈아입는 멋쟁이가 아니라 수수한 푸른 옷을 맨날 입고 있다. 자고 나면 업그레이드 생각해야 하는 컴퓨터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한결같은 사철나무야말로 마음의 고향이요 안식처다.
사철나무의 잘 나가는 쓰임새 하나는 생울타리다. 여럿을 뭉쳐 심어도 싸움질 없이 의좋게 잘 살고, 주인 마음대로 이리저리 가지치기를 하여도 새로운 싹을 여기저기 뻗어내어 잘 자라주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전통 양반가옥은 외간 남자와 바로 얼굴을 대할 수 없도록 만들어 두는 문병(門屛)이라는 나지막한 담이 있다. 여기에는 돌담보다 흔히 사철나무 생울타리를 만든다. 이는 남향으로 지어지는 건물배치에서 본다면 사철나무 문병은 햇빛 때문에, 들어오는 손님은 안채가 잘 보이지 않으나 안채에서는 바깥의 손님이 얼마나 온지 몰래 알아 볼 수 있어서 좋다.
중남부지방에 자라며 겨울에도 푸르다하여 동청목(冬靑木)이란 이름도 있다. 사람 키 보다 조금 크게 관목처럼 자라는 것이 보통이나 때로는 키 4-5m, 지름 10여cm에 달하기도 한다. 잎은 마주나고 두꺼우며 타원형으로 작은 달걀크기만 하고 양끝이 좁다.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표면에 윤기가 흐르며 짙은 초록빛이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고 초여름에 갸름한 꽃잎 4개가 정확히 마주보면서 둥글둥글한 꽃이 핀다. 열매는 굵은 콩알만하고 붉은 끼가 도는 보라색으로 익는다. 늦가을에서 겨울이 되면 열매껍질은 넷으로 갈라지고 가운데에서 길다란 실에 매달린 빨간 종자가 나타난다.
비슷한 수종에 줄사철나무가 있다. 사철나무와 생김새가 같으나 줄기가 나무나 바위를 기어오르는 덩굴식물이다. 이외에도 잎에 백색 줄이 있는 것을 은테사철, 잎 가장자리가 황색인 것을 금테사철이라 한다.
산딸나무
(Cornus kous Buerg. (영) Korean Dogwood, Japanese Dogwood (일) ヤマボウシ (漢) 四照花<사조화>)
열매가 딸기와 비슷하게 생겨서 산의 딸기나무란 의미로 산딸나무라고 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쓰인 나무가 우리 나라의 산딸나무와 비슷한 종류이고 영어로는 dogwood라고 한다. 어느 고명한 분이 <개나무>라고 번역하여 쓴웃음을 짓게 한적도 있단다.
중부 이남에 자라는 낙엽활엽수 교목으로 나무높이 10m, 지름 50cm에 이른다. 나무 껍질은 회갈색으로 갈라지지 않고 매끄럽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달걀모양이고 점첨두, 예저이다. 잎 뒷면은 회갈색으로 털이 촘촘하고 잎맥 겨드랑이에 갈색 밀모가 있다. 꽃은 전년에 자란 가지 끝에서 6월에 흰빛으로 피며 꽃잎이 크고 하얗게 생겨서 독특하다. 열매는 9∼10월에 딸기 모양의 진분홍색으로 익는다. 나무는 단단하고 질겨서 방적용 북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산사나무
(Chataegus pinnatifida Bunge (영) Hawthorn, Large Chinese Hawthorn (일) オオサンザシ (漢) 山査木<산사목>, 山裏紅<산리홍>, 山사<산사>, 山로<산로>, 山梨紅<산리홍>, 山棗紅<산조홍>)
산사나무는 독특한 잎 모양과 지천으로 달리는 빨간 열매가 트레이드 마크이다. 대개의 나뭇잎은 둥그스럼하나 산사나무 잎은 가장자리가 깊게 파져 있어서 다른 나무와 구별하기가 쉽다. 열매는 모양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열매로 빚은 술을 산사주(山査酒)라 하여 알려진 약용주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산사나무 열매를 산사자(山査子)라 하는데 <소화가 잘 안되고 체한 것을 낫게하며 기가 몰린 것을 풀어주고 가슴을 시원하게 하며 이질을 치료한다 >고 하여 소화기 계통의 약제로 쓰였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에는 발진 등에 인동덩굴과 함께 쓰인 기록이 있다. 정조 16년(1791) 8월26일 비변사가 양서진(兩西鎭)의 폐단과 이의 혁신방법을 아뢰는 내용 중에 <병영이 올려보낸 산사· 송이버섯···생칡 등의 물건은 장계의 말에 따라 혁파해야 하는데 놀랍게도 값도 주지 않고 가져다 쓰는 경우도 있으니 올려보내지 말도록 해야 합니다>. 순조원년(1800) 11월 19일조에는 의관 오천근 들이 임금을 진찰하고 <“풍열의 빌미로 인하여 홍역 같으나 홍역은 아닌데, 감히 어느 날부터 처음 발진 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금은화(金銀花, 인동덩굴) 두 돈쭝과 산사육(山査肉) 한 돈쭝으로 차를 만들어 들이라고 명하였다>하였고 다음날인 20일에는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에다 금은화와 산사육을 가미하여 달이어 들이라>고 명하였다.
순조 2년 11월2일에는 <가미승갈탕을 올렸는데 한 첩은 연교(連翹, 개나리)·전호(前胡)·황금(黃芩)·박하를 가미하고 또 한 첩은 방풍(防風)·산사육을 가미하여 달여서 들여보냈다. 중궁전에는 가미강활산 한 첩 및 산사 길경차[山査吉更茶]를 달여서 올렸다>하였다.
전국에 걸쳐 자라는 낙엽활엽수 소교목으로 나무높이 6m에 이른다. 줄기는 대부분 회색을 띄며 매끄럽고 어린 줄기에는 예리한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우상이고 깊게 갈라지며 짙은 초록빛이다. 5월에 흰 꽃이 산방화서로 피고 9∼10월에 대추모양의 빨간 타원형 이과가 달린다. 잎이 깊게 갈라지는 모양이 독특하며 갈라지는 깊이에 따라 여러 변종으로 구분한다.
산수유
(Cornus officinalis Sieb. et Zucc. (영) Japanese Cornelian Cherry (일) サンシュユ (漢) 山茱萸<산수유>, 石棗<석조>, 實棗兒樹<실조아수>)
봄을 알리는 전령은 나뭇가지에 파릇파릇하게 돋아나는 새잎과 꽃망울에서 바로 달려온다. 제일 먼저 피는 꽃은 매화를 아무도 따라갈 수 없으나 너무 빨라 매화꽃을 보고 겨울옷을 벗어 던졌다가는 감기에 걸리기 알맞다. 산수유는 버드나무의 색깔이 푸르스름하게 변하여 갈 즈음 양지 바른 곳의 산수유는 벌써 샛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실제로 이른 봄에 가장 먼저 피는 주변의 꽃은 산수유일 것이다. 앵두 빛을 닮은 새빨간 열매도 운치가 있다.
삼국유사의 제2권 기이(紀異), 경문왕(861-875)에 대한 기록을 보면 <왕위에 오르자 왕의 귀가 갑자기 길어져서 나귀의 귀와 같아지니 왕후와 궁인들은 모두 이를 알지 못했지만, 오직 복두 만드는 공인(工人)만은 이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평생 이 일을 남에게 말하지 않다가 죽을 때에 도림사의 대나무 숲 속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가 대나무를 향해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더니, 그 뒤로는 바람이 불 때 마다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났다. 왕은 그 소리가 듣기 싫어서 대나무를 베어 버리고 산수유를 심었더니 그 뒤에는 다만 '임금님 귀는 길다'는 소리만이 났다.>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한약제의 원료가 되는 열매를 채취하기 위하여 예부터 전국에 심고 있다. 동의보감에 보면 <산수유 열매는 정력을 보강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뼈를 보호해 주고 허리와 무릅을 덮어준다. 또 오줌이 잦는 것을 낫게 한다>고 하였다.
낙엽활엽수 소교목으로 나무높이 7m, 지름 20∼30cm에 이른다. 나무 껍질은 얇은 종이처럼 벗겨진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긴 타원형으로서 4∼7개의 측맥이 뚜렷하며 잎 표면에 광택이 있고 잎 뒷면 잎맥 사이에 갈색의 털이 있다. 꽃은 암수 한 나무로 이른 봄에 노랗게 피고 산형화서로 20∼30개의 작은 꽃들이 뭉쳐 퍼지며 핀다. 열매는 8월에 긴 타원형의 빨간 핵과로 익기 시작하여 10월에 완전히 성숙한다.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꽃 모양이 비슷하여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분하는 방법은 이렇다. 일단 인가 근처에 있는 것은 산수유, 숲 속에 자연적으로 자라는 것은 생강나무로 보면 된다. 여러 개의 꽃이 모여서 피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산수유는 꽃대가 길고 꽃잎과 꽃받침이 합쳐진 화피(花被)가 6장이며 생강나무는 꽃대가 짧고 꽃잎도 4장이다. 그래서 산수유는 작은 꽃 하나 하나가 좀 여유 있는 공간을 가지며 생강나무는 작은 공처럼 모여서 여기저기에 달리는 느낌이다.
산호수
(Ardisia pusilla DD. (한) 珊瑚樹 (일)ツルコウジ)
제주도의 상록수림 아래에서 자금우와 언뜻 보아 구분이 가지 않은 작은 상록활엽수가 바로 산호수(珊瑚樹)이다. 본래 산호수라면 흔히 아왜나무를 일컫는 경우가 많으나 이 작은 나무가 산호처럼 아름다운 빨강 열매를 달고 있는 탓에 산호수란 이름이 붙었다.
땅에 거의 붙어서 옆으로 뻗어나가므로 대체로 집단을 이루는 경우가 많고 나무 높이는 10-20cm정도가 고작이다. 닮은꼴의 자금우와는 달리 햇볕이 들어도 잘 자라고 줄기에 적갈색 털이 촘촘하다. 잎은 돌려나기하며 타원형이고 길이 3∼4cm, 넓이 2∼3cm로서 앞뒤에 긴털이 있다. 가장자리의 톱니는 약간 깊게 파지면서 진짜 톱니처럼 생겨있다. 우산모양 꽃차례에 2∼4개의 꽃이 달리며 길이 2∼3cm로서 털이 있고 꽃은 늦봄에 흰꽃이 핀다. 장과인 열매는 둥글고 굵은 콩알만하며 9월에 빨갛게 익는다.
자금우와 비슷하나 산호수는 잎, 줄기에 모두 털이 많으며 톱니가 크고 깊게 파지며 위에서 내려다보면 대체로 돌려나기를 한다. 자금우는 털이 적고 톱니가 날카롭고 촘촘하며 마주나기가 명확하다.
살구나무
옛날 중국 오나라의 동봉(董奉)이란 의사는 환자를 치료해 주고 치료비를 받는 대신 의원앞 뜰에다 중환자는 다섯 그루, 병이 가벼운 환자는 한 그루의 살구나무를 심게 하였다.
얼마되지 않아 동봉은 수십만 그루의 살구나무 숲을 갖게 되었고 사람들은 이 숲을 동선행림(董仙杏林) 혹은 그냥 행림이라고 불렀다한다. 그는 여기서 나오는 살구열매를 곡식과 교환하여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행림이라면 진정한 의술을 펴는 의원을 나타낸다.
왜 많은 과일나무 중에 하필이면 살구나무인가? 한방에서는 살구씨를 행인(杏仁)이라 하여 만병통치약처럼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동쪽으로 뻗은 가지에서 살구 다섯 알을 따내 씨를 발라 동쪽에서 흐르는 물을 길어 담가두었다가, 이른 새벽에 이를 잘 씹어 먹으면 오장의 잡물을 씻어내고 육부의 풍을 모두 몰아내며 눈을 밝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본초강목에도 200여 가지의 살구씨를 이용한 치료방법이 알려져 있어서 약방의 감초가 아니라 '약방의 살구'역할을 한 것이다. 그래서 살구열매가 많이 달리는 해에는 병충해가 없어 풍년이 든다고도 하며 살구나무가 많은 마을에는 염병이 못 들어온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흔히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병원 앞에 살구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살구 보자'라는 뜻이라니 옛 사람들의 행림이나 오늘날의 살구는 무병장수의 진정한 바람을 다같이 살구나무와 병원과의 관계에서 찾았는지도 모른다.
살구나무는 중국에서도 재배역사가 오래된 과일나무이며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도 삼국시대 훨씬 이전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복숭아, 자두와 함께 우리의 대표적인 옛 과일로서 역사기록에 흔히 등장한다.
살구꽃이 피는 시기를 보아 이상 기후인지 정상인지를 판단하였고 조선 태종 때의 기록을 보면 철따라 종묘의 제사에 올리는 제물로서 앵두와 함께 살구는 빠뜨릴 수 없는 과일이었다.
꽃과 과일로서 만의 살구나무가 아니다. 깊은 산 속 고즈넉한 산사에서 학덕 높은 스님이 두들기는 목탁의 맑고 은은한 소리는 어디서 얻어질까? 몇 가지 나무가 알려져 있지만 최고로 치는 목탁은 살구나무 고목에서 얻는다고 한다.
일제의 강제병탄 이후 처음 들어선 1920년대의 고무공장에는 처녀들이 발목이 약간 들어 날 정도의 짧은(?) 치마를 입고 다녔다 한다. 이를 두고 당시에 '공장 큰아기 발목은 살구나무로 깎았나 보다/ 보기만 하여도 신침이 도네!.../ 보기만 하여도 알딸딸하네!'라는 노래가 유행하기도 했다.
살구나무의 속살은 맑고 깨끗한 흰색이 특징으로 살짝 내보인 발목이 그렇게 섹스어필하였던 모양이다. 그 때 그 어른들이 환생하여 오늘의 거리를 보신다면 아마 기절하여 다시 돌아가실 것이다.
시골 집안이나 마을 주변에 흔히 심는다. 가을에 잎이 떨어지는 나무로 그렇게 크게 자라지는 않는다. 잎은 달걀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꽃은 봄이 무르익어 갈 무렵 잎보다 먼저 연분홍색으로 피며 꽃자루가 거의 없다. 열매는 지름 3cm 정도로 둥글며 털이 있고 초여름에 붉은 빛이 도는 노랑 색으로 익는다.
생강나무
(Lindera obtusiloba Bl. (영) Japanese Spice Bush (일) ダンコウゲイ (漢) 生薑木<생강목>, 黃梅木<황매목>)
생강나무는 가지나 잎을 꺽어보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이 나무는 3월초에서 말에 걸쳐 전국의 숲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다. 매화나 산수유는 모두 인가 근처에서 사람들이 심은 나무이고 자연상태의 숲에서는 생강나무가 바로 봄의 전령이다.
전국 어디서나 자라는 낙엽활엽수 관목으로 높이 3m 정도에 이른다. 나무 껍질은 갈라지지 않고 흰 반점이 있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계란모양의 원형으로 윗부분이 3∼5개로 갈라지고, 가장자리는 밋밋하여 뒷면에 긴 털이 있다. 꽃은 암수 딴 나무로서 3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꽃자루가 없는 산형화서에 노랑꽃이 달린다. 열매는 둥글고 처음에 초록빛이나 노랑빛, 홍색으로 변하여 9월에 검은빛으로 익는다.
사람들은 평지에 흔히 심고 있는 산수유와 꽃이 비슷하여 꽃핀 생강나무를 흔히 산수유라고 우긴다. 그러나 산수유는 중국에서 들여와 심고 있는 약용 수목으로 숲 속에 산수유가 자연 상태로 자라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수국
(Hydrangea macrophylla for. otaksa Wils. (영) Japanese Hydrangea, House Hydrangea (일) アジサイ (漢) 繡毬花<수구화>, 紫楊花<자양화>, 醉人仙<취인선>, 瑪리花<마리화>, 粉團<분단>)
한자 이름이 수구화(繡毬花)인데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이란 의미이다. 옛 사람들이 식물에 이름을 붙일 때는 특징을 정확하게 간파하여 금새 특징을 알 수 있게 하여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수구화란 이름 그대로 모란처럼 화려한 꽃이 아니라 비단처럼 잔잔하고 편안함을 주는 꽃이다. 꽃 이름은 수구화 에서 수국화 수국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또 품종에 붙은 otaksa란 이름에 주목해 보자. 18C에 들면서 서양의 문물이 동양으로 들어오면서 식물학자들도 동양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유명한 네델란드의 의사겸 식물학자인 Zuccarnii는 약관 28세의 나이에 식물조사를 위하여 일본에 와 있다가 otaksa라는 기생과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사랑은 연필로 쓰라는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변하기 마련. 얼마지 않아 기생이 변심하여 다른 남자에게 가 버렸다. 가슴앓이를 하던 Zuccarnii는 수국의 학명에다 변심한 애인의 이름을 넣어 만세에 전해지게 하였다. 왜냐하면 수국의 꽃은 무성화로서 처음에는 연한 자주색이던 것이 푸른색으로 되었다가 다시 연분홍 빛으로 되어 피어있는 시기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육종된 원예품종으로 중부 이남의 정원에 널리 심고 있는 낙엽활엽수 관목으로 높이 1∼2m 정도 자란다.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와 포기를 이루고 줄기가 가늘고 녹색에 가까워 초본처럼 보인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달걀모양이고 두꺼우며 짙은 초록빛으로 광택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6∼7월에 줄기 끝에 크고 둥근 지름 10∼15cm의 산방화서가 달린다.
수수꽃다리(라이락, 리라꽃)
‘4월은 잔인한 달 /언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을 욕망과 뒤섞어 놓는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영국 시인 토머스 S 엘리엇의 ‘황무지’의 시작부분이다. 제1차 세계대전 후 황폐해버린 유럽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1922년의 작품이다. 라일락은 엘리엇의 노래에서처럼 춥고 바람 부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의 봄꽃이 떨어져 버리고 새 잎이 제법 자리를 잡아갈 즈음 연보라나 새하얀 작은 꽃들이 구름처럼 모여 피는 꽃나무이다. 산들바람에 실려오는 향긋한 꽃내음으로 온 몸이 나긋나긋해져 녹아내려 버릴 것 같은 라일락, 젊은 연인들의 꽃이요, 향기다.
영어권에서는 라일락이라 부르며 프랑스에서는 리라라고 한다. 60년대를 풍미한 가요 ‘베사메무쵸’는 ‘…리라 꽃 지던 밤에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 꽃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로 이어진다. 스페인어로 나에게 키스해 주세요란 노래 말처럼 라일락의 꽃향기는 첫사랑의 첫 키스만큼이나 달콤하고 감미롭다.
꽃말처럼 낭만과 사랑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 나무의 순수 우리말 이름이 ‘수수꽃다리’라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달리는 꽃 모양이 옛 잡곡의 하나인 수수 꽃을 너무 닮아 ‘수수 꽃 달리는 나무’가 줄어 수수꽃다리란 멋스런 이름이 붙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수수꽃다리와 라일락은 각자의 이름을 따로 가진 다른 나무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수수꽃다리인지 아니면 20세기 초 우리나라에 수입꽃나무로 들여와 온 나라에 퍼진 라일락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전문가도 어렵다. 사실 라일락은 중국에 자라는 수수꽃다리를 유럽 사람들이 가져다가 개량한 것을 우리가 다시 수입하는 경우도 있으니 크게 다르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수수꽃다리의 고향은 추운 북쪽지방의 석회암 지대이나 우리나라 어디에나 옮겨 심어도 까다롭게 굴지 않고 잘 자라준다. 키가 4∼5m에 이르는 작은 나무이고 가지는 구부러지고 넓게 퍼진다. 잎은 긴 잎자루를 가지고있으며 서로 마주보기로 달린다. 두껍고 표면이 약간 반질반질한 잎은 거의 완벽한 하트모양이다. 꽃향기와 함께 아름다운 사랑의 상징이다.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수십 송이씩 피어나고 긴 깔때기 모양의 꽃은 꽃부리가 4갈래로 벌어진다. 꽃 색깔은 엷은 보랏빛이 대부분이지만 하얀 꽃도 있다. 수수꽃다리 이외에도 정향나무, 개회나무, 꽃개회나무 등 모양이 서로 비슷한 나무가 우리의 산에 여럿 있다. 특히 정향(丁香)나무는 예부터 향료와 약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향나무는 전혀 엉뚱한 두 나무를 두고 같은 한자를 표기하여 많은 혼란이 있다. 향료로 쓰는 정향나무는 열대의 몰루카제도 원산인 늘푸른 작은 나무로서 꽃봉오리가 피기 전에 채취하여 말린 것이다. 증류하여 얻어지는 정향유는 화장품이나 약품의 향료 등으로 이용된다. 정향은 식품·약품·방부제를 비롯하여 진통제 등 쓰임새가 넓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 북부지방에 자라는 수수꽃다리와 가까운 집안간인정향나무이다. 열대의 상록 정향나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데, 꽃에 향기가 있다는 것 때문에 같은 나무처럼 알려지고 있다. 기록에 나오는 ‘정향’이 우리의 수수꽃다리 종류인지 아니면 향료로 쓰는 열대지방의 정향나무인지 구분이 어렵다.
앵두나무
이름으로 앵도나무와 앵두나무 양쪽을 다 쓴다. 그러나 한자 이름에서 온 앵도(櫻桃)나무가 더 맞는 이름이다. 또 열매는 꾀꼬리가 먹으며 생김새가 복숭아와 비슷하기 때문에 앵도(鶯桃)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잘 익은 앵두의 빛깔은 붉음이 진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티 없이 맑고 깨끗하여 바로 속이 들여다보일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래서 빨간 입술과 흰 이를 아름다운 여인의 기준으로 삼았던 옛 사람들은 예쁜 여인의 입술을 앵두같은 입술이라 하였다.
흔히 우리는 사람의 눈을 마음의 창이라고 하고 입술은 관능의 창이라 한다. 표면에는 자르르한 매끄러움마저 있으니 작고 도톰한 입술이 촉촉이 젖어있는 매력적인 여인의 관능미를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조선초기 성현이 지은 '용재총화'에는 세종이 앵두를 좋아하였으므로 효자인 문종은 세자시절 경복궁 안 울타리마다 손수 앵두를 심고 따다 바쳤다. 세종이 맛보고 '다른 곳에서 바친 앵두가 맛있다 하여도 어찌 세자가 손수 심은 것과 같을 수 있겠느냐'고 무척 흐뭇해하였다고 한다.
성종25년(1492) 철정이란 관리가 임금께 앵두를 바치자, '성의가 가상하니 그에게 활 1장을 내려 주도록 하라' 하였다. 이 관리는 연산3년(1496)에도 또 임금께 앵두를 바쳐 각궁(角弓) 한 개를 하사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억! 억! 하는 돈을 내놓고도 권력자의 눈 밖에나 하루아침에 망해버린 어느 기업주의 입장에서 본다면 앵두 한두 쟁반에 임금님의 환심을 살 수 있었던 그 때 그 시절을 부러워 할 것 같다.
앵두는 단오 전후 모든 과실 가운데서 제일 먼저 익기 때문에 고려 때부터 제물(祭物)로도 매우 귀하게 여겼고, 약재로도 쓰였다. 동의보감에는 '중초(中焦)를 고르게 하고 지라의 기운을 도와주며 얼굴을 고와지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며 체하여 설사하는 것을 멎게 한다'고 하였다.
또 앵두나무 잎은 뱀에게 물렸을 때 짓찧어 붙이고, 동쪽으로 뻗은 앵두나무뿌리는 삶아서 그 물을 빈 속에 먹으면 촌충과 회충을 구제할 수 있다고 하였다.
앵두나무는 수분이 많고 양지 바른 곳에 자라기를 좋아하므로 동네의 우물가에 흔히 심었다. 고된 시집살이에 시달린 한 많은 옛 여인네들은 우물가에 모여 앉아 시어머니로부터 지나가는 강아지까지 온 동네 흉을 입방아 찧는 것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였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로 시작되는 유행가 가사처럼 공업화가 진행된 70년대 초, 소문으로만 듣던 서울로 도망칠 모의(?)를 한 용감한 시골 처녀들의 모임방 구실을 한 것도 역시 앵두나무 우물가이었다.
중국 화북 지방이 원산지이고 사람 키를 조금 넘기는 정도로 자라는 작은 나무이다. 어린 가지에 곱슬곱슬한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모양이며 가장자리에 가는 톱니가 있고 손가락 길이 정도이다. 4월에 잎보다 먼저, 또는 새잎과 거의 같이 엄지손톱 만한 꽃이 새하얗거나 연분홍색이으로 1-2개씩 모여 핀다.
은행나무
지금으로부터 약 2억5천만년전, 우리 인류는 아직 태어날 꿈도 꾸지 않았던 아스라이 먼 옛날 은행나무는 지구상에 터를 잡기 시작한다. 그동안 몇 번이나 있었던 혹독한 빙하시대를 지나면서 대부분의 생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는데도 의연히 살아남은 은행나무를 우리들은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부른다.
은행이란 이름은 씨가 살구(杏)처럼 생겼으나 은빛이 난다하여 붙인 것이다. 때로는 거의 흰빛이므로 백과목, 심어서 종자가 손자대에 가서나 열린다 하여 공손수(公孫樹), 잎이 오리발처럼 생겼다 하여 압각수(鴨脚樹) 등 여러 이름이 있다.
은행잎은 독특한 모양새와 가을에 보는 노란 단풍의 정취만 아니라 잎에서 추출한 에끼스로 여러 종류의 신약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혈액순환제로 유명한 기넥신, 징코민 등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열매는 노랗게 익으며 말랑말랑한 과육은 심한 악취가 난다. 우리가 먹는 것은 종자이고 종자껍질이 은빛이다.
은행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만 자란다. 본래의 고향은 중국이고 불교의 전파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짐작만 할 뿐 언제부터 우리의 친근한 나무가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천년을 넘기고도 여전히 위엄이 당당할 만큼 오래 사는 나무로 유명하다. 전국에는 800여 그루의 은행나무 거목이 보호되고 있는데 500살 정도는 명함도 못 내민다.
살아온 기나긴 역사만큼이나 다른 나무가 갖지 못하는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특별함이 있다. 우선 나무를 잘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세포 속에는 독특하게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정도 되는 작디작은 '보석'이 들어 있다. 수산화칼슘이 주성분인데 현미경 아래서 영롱한 빛을 내어 은행나무에 또 하나의 신비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명륜당의 은행나무와 곽재우 장군 생가의 은행나무 등에는 유주(乳柱)라 하여 여인의 젖무덤을 연상하는 특별한 혹이 생기기도 한다.
꽃은 봄에 잎과 함께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나무에서 핀다. 바람에 실린 꽃가루가 암꽃까지 날아가서 수정이 이루어진다. 꽃가루는 진기하게 도 머리와 짧은 수염 같은 꽁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동물의 정충처럼 스스로 움직여서 난자를 찾아 갈 수 있다.
이를 알리 없는 홍만선은 산림경제에 은행나무는 암수 종자를 함께 심는 것이 좋고 그것도 못 가에 심어야 하는데, 이유는 물 속에 비치는 그들의 그림자와 혼인하여 종자를 맺는 까닭이라 하였다.
흔히 은행나무는 잎이 활엽수처럼 넓적한데 왜 소나무와 같이 침엽수에 넣느냐고 의문을 나타낸다. 엄밀히 말하여 은행나무는 침엽수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나무의 세포모양을 보면 침엽수와 거의 같고 오직 한 종류밖에 없으므로 편의상 침엽수로 분류할 따름이다.
나무 색은 연한 황갈색을 띠면서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아 예부터 고급 나무로 널리 이용되었다. 바둑판, 가구, 상, 칠기심재 등으로 사용되었고 불상을 비롯한 각종 불구(佛具)에도 빠질 수 없는 재료이다.
이팝나무
(Chionanthus retus Lindl. et Paxton (영) Chinese Fringe Tree (일) ヒトツバタゴ (漢) 六道木<육도목>)
이밥나무에서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생각한다. 5∼6월에 피는 향기 높은 흰빛 꽃은 파란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전 수관을 덮어서 여름철에 눈이 온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영어로도 snow flower라 한다. 또 달리 보면 모양이 마치 쌀밥을 높이 담아 놓은 것 같아 이밥나무가 이팝나무로 되었다. 이밥은 이(李)씨의 밥이란 의미로 조선왕조시대에 벼슬을 해야 비로소 이씨인 임금이 내리는 흰 쌀밥을 먹을 수 있다하여 쌀밥을 이밥이라 하였다. 속명의 Chio가 라틴어로 희다는 뜻이고 anthus는 꽃을 의미하여 역시 흰 꽃이 이 나무의 특징이다. 그러나 이창복교수는 이 나무의 꽃피는 시기가 입하(立夏)절과 거의 일치하고 일부 지방에서는 입하목이라고도 부르므로 입하목이 이팝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중부 이남의 전국 각 처에 분포하는 낙엽활엽수 교목으로 나무높이 25m, 지름 1m에 이르는 큰 나무이다. 어린 줄기는 황갈색으로 벗겨지나 오래되면 세로로 깊게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타원형 또는 넓은 달걀모양으로 둔두, 예저이며 광택이 있고 가장자리가 밋밋하여 감나무와 비슷한 모양이다. 열매는 콩깍지 모양이고 짙은 푸른색이며 9∼10월에 익고 겨울까지 계속 달려 있다.
(2007.5.25)
자귀나무
(Albizzia julibrissin Durazz. (영) Silk Tree, Silk Flower (일) ネムノキ (漢) 合歡樹<합환수>, 合婚樹<합혼수>, 夜合樹<야합수>, 有情樹<유정수>)
자는데 귀신같은 나무라면 어떨까?. 그냥 만든 이름이 아니라 상당한 근거가 있다. 초등학교 시절 노점판에서 흔히 팔고 있는 신경초란 풀을 건드리면 금새 오무라드는 것을 본 경험이 있는가? 자귀나무는 미모사(Mimosa, 신경초)와 모양이 비슷하며 밤이 되면 증산작용을 줄이기 위하여 소엽이 서로 마주보기로 붙어 버린다. 재미있는 것은 50-80개나 되는 소엽이 항상 짝수가 되어 서로 붙었을 때 짝이 없는 소엽이 남지 않은다. 따라서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뜻으로 심기도하며 합환수(合歡樹)라고도 한다. 또 콩꼬투리처럼 생긴 긴 열매는 겨울에 바람이 불면 서로 부딪쳐서 꽤나 시끄러우므로 옛 사람들은 여설수(女舌樹)란 이름도 붙여 두었다. 자귀나무 껍질은 합환피(合歡皮)라 하여 동의보감에 보면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근심을 없애서 만사를 즐겁게 한다>고 한다.
황해도 이남에 주로 자라는 낙엽활엽수 소교목으로 높이 3∼5m에 달한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짝수2회 우상복엽이며 소엽은 길이 1cm, 너비 3∼4mm정도에 불과하여 매우 작다. 작은 가지 끝에서 5cm 정도의 꽃자루가 자라서 15∼20개의 꽃이 우산모양으로 달리며 연분홍 빛으로 아름답다. 흰 꽃도 있다. 9∼10월에 콩깍지 같은 긴 열매가 익으며 길이 15cm정도의 편평한 꼬투리에 5∼6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줄기가 굽거나 약간 드러눕는 모양이어서 목재로서의 큰 가치는 없고 나무 껍질은 한약재로 이용된다. 관상수로서 정원, 공원에 적당하고 콩과식물이므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자두나무
열매가 진한 보라색이고 모양이 복숭아를 닮았다하여 자도(紫桃)라 하다가 자두가 된 것이다. 순수 우리말 이름은 오얏이고 한자명은 이(李)이다.
옛 사람들은 복숭아와 함께 봄에는 오얏 꽃을 감상하면서 시 한수 읊조리고, 여름에 들면서 익은 열매를 따먹는 과일나무로서 모두의 사랑을 받아왔다.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의 사서(史書)에는 꽃피는 시기로 이상기후를 나타내는 기록이 여러번 있으며 동국이상국집에 시가(詩歌)로 실린 것만도 20여회나 된다.
자두나무는 본래 우리나라에 자라던 나무가 아니고 삼국시대 이전에 중국에서 가져다 심은 수입나무이다. 시경(詩經)에 보면 중국에서도 주나라 시대에는 꽃나무로서 매화와 오얏을 으뜸으로 쳤다 한다.
옛말에 오해를 받기 쉬운 일은 가까이 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이란 말을 쓴다. 즉 오얏의 열매가 달린 나무 아래서는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오얏 밭은 우리 주변에 흔하였으며 남에게 조금도 의심 살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선비의 꼿꼿한 마음가짐을 내보이기도 한다.
고려 건국에 많은 영향을 끼친 도선국사는 그의 예언서 도선비기(道詵秘記)에, 500년 뒤 오얏 성씨(李)를 가진 새로운 왕조가 들어설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그래서 고려 중엽이후는 한양에 오얏나무를 잔뜩 심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베어버림을 반복함으로써 왕기(王氣)를 다스렸다 한다. 그러나 이런 조치의 보람도 없이 이성계가 이룬 조선왕조는 500년의 영화를 누리게 된다.
조선왕조가 특별히 오얏나무를 왕씨의 나무로서 대접한 적은 없으나 대한제국이 들어서면서는 오얏 꽃은 왕실을 대표하는 문장(紋章)으로 사용하였다. 1884년 우리 역사상 최초로 시작된 우정사업은 1905년 통신권이 일본에 빼앗길 때까지 54종의 보통우표를 발행하게 된다.
이 보통우표에는 이왕가(李王家)의 문장인 오얏과 태극이 주조를 이루었기 때문에 이화우표(李花郵票)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조선 말기의 백동으로 만든 화폐에도 표면의 위쪽에는 오얏꽃, 오른쪽에는 오얏나뭇가지, 왼쪽에는 무궁화의 무늬를 새겨 넣었다.
명나라의 서광계(徐光啓.1562-1633)가 지은 농정전서(農政全書)에 의하면 음력 정월 초하룻날이나 보름날에 오얏나무의 가지 틈에 굵은 돌을 끼워 두면 그 해에 과일이 많이 열린다고 하는 '나무 시집보내기' 풍속이 있었다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대추나무를 대상으로 시집보내기를 한다. 인가 부근에 과일나무로 심고 있으며 줄기는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커다란 낙하산모양을 이룬다. 잎은 달걀크기로 어긋나기하고 끝이 차츰 좁아지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봄에 새하얀 꽃이 잎보다 먼저 피며 보통 3개씩 달린다. 열매는 둥글고 밑 부분이 약간 들어간 모양으로서 여름에 자주빛으로 익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보는 자두는 대부분 개량종이고 진짜 중국원산의 옛 오얏은보기 어렵다.
자작나무
(Betula platyphylla var. japonica Hara (영) Birch (일) シラカンバ (漢) 樺<화>, 白樺<백화>, 白檀樹<백단수>, 白樹<백수>, 沙木<사목>)
지금 나이가 지긋한 분들은 대부분 5∼60년대의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 뒷산에서 산울림으로 들려오는 장끼의 울음을 뒤로하고 키보다 두 배나 높은 나무 한 짐쯤은 지고 내려와 본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며 이 때에 흔히 보아온 나무가 소나무 아니면 참나무일 것이다. 그러나 고향을 북한의 깊은 산골에 두신 분들은 유별나게 새하얀 껍질을 가진 나무를 기억 속에 영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나무의 수피는 시커멓고 울퉁불퉁하거나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유독 자작나무만은 하늘을 날던 천사가 차디찬 겨울의 산 속에 처절하게 서 있는 자작나무를 불쌍하게 여겨 흰 날개로 나무의 등걸을 칭칭 둘러쌓은 것 같은 흰 수피를 가진 나무이다.
언뜻 짐작이 안 간다면 닥터지바고나 차이코프스키 같은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려 보시기 바란다. 광활하게 펼쳐진 설원에 간간이 휘몰아치는 눈보라와 의연히 맞서서 쭉쭉 뻗은 늘씬한 몸매와 하얀 피부를 한껏 자랑하는 나무 미인들의 군상이 바로 자작나무이다. 눈이 얼어붙어 흰 껍질이 된 것이 아니고 숲 속의 정한수만 먹고 고고히 자란 기품을 뽐내듯이 어디에서나 새하얀 수피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자작나무는 화(樺) 또는 백화(白樺)라고 한다. 높이 20m, 지름 1m까지 자랄 수 있는 큰 나무이며 기온이 영하 2∼30℃씩 떨어지는 추운 지방의 대표적인 나무이다. 현재 남한에는 자작 나무가 자연 분포하는 지역은 없으며 가로수로 심고 있는 자작나무는 수입된 자작나무가 대부분이다.
자작나무는 우선 흰 껍질의 특성을 살린 쓰임새와 나무로서 쓰임새가 있다. 흰 껍질은 얇은 종이를 여러겹 붙여놓은 것처럼 차곡 차고 붙어있다. 한 장 한 장이 매끄럽고 잘 벗겨지므로 종이를 대신하여 불경을 새기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다. 영어 이름 birch는 그 어원을 더듬어 올라가면 글을 쓰는 나무껍질이란 뜻이 있다한다. 경주 천마총의 천마도도 자작나무 종류의 껍질을 펴서 그린 것이다. 자작나무 껍질은 기름기가 많아 잘 썩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을 붙이면 잘 붙고 오래가므로 화혼(華婚)이나 화촉(華燭) 등 남녀의 만남과 연관된 이름은 껍질의 불타는 성질과 관련이 있다. 나무이름은 껍질이 탈 때 <자작 자작>소리가 난다는 데서 따온 의성어이다.
나무는 껍질만큼이나 나무속도 거의 황백색으로 깨끗하고 균일하며 옹이 하나 없어 북부 지방의 서민들은 이 나무를 쪼개어 너와집의 지붕을 이었으며 죽으면 껍질로 싸서 매장하였다 한다.
또 이른 봄이 되면 고로쇠나무, 거제수 나무와 마찬가지로 줄기에 구멍을 뚫어 위로 올라가는 생명수를 인간에게 뺏기고도 의연히 서 있어서 흰 수피 때문에 다가오는 처량함과 아울러 생명의 경외마저 느끼기 도 한다. 지금까지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재는 자작나무로 알려져 왔으므로 필자의 상상에는 고려인들은 참 멋쟁이 라는 생각을 하였다. 몽골의 말발굽에 온 나라가 유린당하는 처절함 속에서도 비록 인쇄하느라 시커먼 먹물을 뒤집어 쓰겠지만 부처님 말씀을 한 자 한 자 새겨 넣을 때는 깨끗하고 고상한 나무만을 베어다 쓴 마음의 여유를 갖다니!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대장경을 새겨 넣은 나무는 대부분이 산벚나무와 돌배나무 이었다.
추운 지방에 자라는 낙엽활엽수 교목으로 나무높이 20m에 이르고 강원도 이북에 자생한다. 나무 껍질은 흰빛으로 얇은 종이처럼 벗겨진다. 잎은 삼각상 달걀모양이고 이빨모양의 크다란 단거치나 혹은 복거치가 있고 측맥은 6∼8쌍 정도이다. 꽃은 암수 한 나무로서 4∼5월에 피며 암꽃은 위로 서고 수꽃은 이삭모양 으로 아래로 처진다. 열매는 9월에 익으며 아래로 처져 달리고 열매의 날개가 종자의 폭보다 넓다.
조팝나무
(Spiraea prunifolia var. simpliciflora Nak. (영) Bridal Wreath (일) ヒトエノシジミバナ (漢) 繡線菊<수선국>, 常山<상산>)
꽃이 피어 있는 모양이 조로 지은 밥과 비슷하다 하여 조밥나무가 조팝나무로 된 것이다. 조그마하고 새하얀 작은 꽃이 잎보다 먼저 지천으로 무리 지어 피므로 조밥을 연상하기 때문이다. 이른 봄 아직 깊은 산에는 잔설이 남아 있을 때 하얀 꽃이 피므로 얼핏보면 눈이 덮인 것 같다.
전국에 걸쳐 자라는 낙엽활엽수 관목으로 높이 1∼2m까지 자라며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와 포기를 만든다. 어린 가지는 갈색으로 털이 있으며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타원형으로 길이 2.0∼3.5cm이고 첨두, 예저로서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꽃은 짧은 가지에서 나온 산형화서에 4∼6개씩 달리며, 4∼5월에 잎이 나오기 전 흰빛 꽃이 가지마다 지천으로 달린다. 열매는 골돌로서 9월에 익는다.
쥐똥나무
(Ligustrum obtusifolium Sieb. et Zucc. (영) Ibota Privet, Border Privet (일) イボタノキ (漢) 女貞<여정>, 水蠟樹<수랍수>)
가을에 익는 새까만 열매가 색깔이나 크기가 쥐의 똥과 흡사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물망초, 에델바이스 등 다른 나라의 식물은 좋은 특징을 살려서 아름다운 이름을 붙였는데 우리는 왜 하필이면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쥐. 그것도 모자라 쥐똥과 비유하였느냐고 이름에 대한 시비가 많다. 우리 나라의 식물이름에도 물푸레나무, 수수꽃다리, 까마귀베개 등 찾아보면 아름다운 이름이 얼마든지 있으니 실망할 필요는 없으나 쥐똥나무는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다행히 북한에서는 검정알나무라하여 우리보다는 훨씬 아름다운 이름을 붙이고 있다. 통일이 되면 북한 이름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생울타리용으로 흔히 심는다. 전국에 걸쳐 자라는 낙엽활엽수 관목으로 나무높이 3m정도에 이른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긴 타원형이고 톱니가 없다. 꽃은 암수 한 나무로 5∼6월에 피며 새 가지 끝에 총상화서로 흰 꽃이 뭉쳐 피고 짙은 향기가 오래도록 난다. 열매는 10월에 검은빛으로 익는다.
진달래
(Rhododendron mucronulatu Turcz. (영) Korean Rosebay, Korean Rhododendron (일) ゲンカイツツジ (漢) 杜鵑花<두견화>)
봄이 되면 우리 나라의 야산은 온통 붉은 진달래꽃으로 뒤덮인다. 그 붉음이 진하여 핏빛과도 비유된다. 진달래는 다른 이름으로 두견화(杜鵑花)라고도 하는데 진달래의 붉은빛이 두견새가 밤을 꼬박 새우고 울어대어 피를 토한다는 전설에 유래된 것이다. 따라서 진달래는 사랑의 노래나 시에 단골로 등장한다. 고려사에 보면 충렬왕6년(1280) 3월 병진일 왕이 궁전 뒤에 진달래꽃이 만발한 것을 보고 사운시(四韻詩) 1편을 짓고 사신(詞臣) 백문절, 반부, 곽여, 민지 등 18명으로 하여금 화답하는 시를 지어 올리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어서 옛 사람들도 진달래를 두고 시를 읊조렸던 모양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서정시인 김소월의 대표 시에 <진달래꽃>이란 시가 있다.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는 낙엽활엽수 관목으로 높이2∼3m정도이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긴 피침형이며 양면에 털이 드문드문 있고 약간 광택이 난다. 꽃은 가지 끝의 측아에 1개씩 달리나 때로는 2∼5개씩 꼭대기에 나며 붉은 자주빛으로 4월에 잎보다 먼저 핀다. 열매는 삭과로서 10월에 익는다.
철쭉
(Rhododendron schlippenbachii Maxim. (영) Smile Rosebay, Royal Azalea (일) クロフネツツジ (漢) 척촉<척촉>)
철쭉은 한자로 '척촉'이라고 하는데 철쭉 척 자에 머뭇거릴 촉 자를 쓴다고 한다. 꽃이 너무 아름다워 지나가던 나그네가 자꾸 걸음을 멈추어 이런 이름이 생겼다하며 산객(山客)이란 이름도 같은 맥락에서 생긴 이름이다. 내가 자라던 경상북도 청도 지방에서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하여 어린시절 꽃잎을 따먹기도 하였는데 철쭉은 연달래라 하여 먹으면 죽는다고 '선배 어린이'들로부터 단단히 교육을 받았다. 임학을 공부하면서 철쭉 꽃잎에는 독이 있어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다시 한번 옛 사람들의 경험과학에 감탄하였다.
삼국유사 제2권 기이(紀異)전을 보면 철쭉과 관련된 재미있는 수로부인(水路婦人) 이야기가 실려 있다.
철쭉 설명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영산홍(暎山紅)이야기이다. 일본인들이 철쭉을 가지고 오랫동안 개량하고 육종하여 사쓰끼철쭉, 기리시마철쭉 등 여러 가지 꽃 모양과 색깔을 가진 수백 가지 품종을 만들었는데 이를 모두 합쳐서 영산홍이라 한다. 일본철쭉이란 이름이 맞는 말이나 영산홍이 더 많이 쓰이고 있는 이름이다. 4∼5월에 걸쳐 무릎높이 남짓한 작은 키에 여러 가지 색깔의 꽃이 무더기로 달리므로 우리 나라에서도 정원수의 가장 대표적인 꽃나무가 되어 버렸다. 영산홍은 일찍 고려때 벌써 우리 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왕조때는 제법 널리 퍼져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의 옛 문헌에 실린 영산홍이 오늘 날의 일본철쭉과 같은 나무인지는 논란이 있다. 영산홍이 본격적으로 우리 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일제 강점기 이후의 일이며 어디까지나 일본인에 의하여 만들어진 일본의 꽃이다. 따라서 심어서는 안될 장소-예를 들면 고사찰의 대웅전 앞, 심지어 이순신장군의 사당이 있는 한산도의 제승당, 울릉도 도동에 있는 독도박물관 등 분별없이 심겨져 있는 것을 보면 심한 거부 반응을 느낀다. 어떤 이는 나무마저 국수주의적 발상을 한다고 비판할지 모르나 우리의 전통이 있는 곳에는 우리 나무와 우리꽃으로 꾸며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전국에 자라는 낙엽활엽수 관목으로 높이 2∼5m 정도이다. 잎은 어긋나기하지만 가지 끝에서는 5개씩 모여나기하고 넓은 거꾸로 세운 달걀모양으로서 톱니가 없다. 표면은 초록빛으로 처음에는 털이 있으나 차츰 없어지며 뒷면은 연한 초록빛으로 잎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가지 끝에 3∼7개씩 달리며 잎과 함께 5월에 피고 색깔은 연분홍 빛이다. 열매는 긴 타원형이고 삭과로서 선모가 있으며 10월에 익는다.
측백나무
측백(側栢)이란 잎이 옆으로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본초강목에서는 밝히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고 납작한 비늘모양의 잎이 나란히 포개져 있어서 보통 침엽수와는 다르다. 꼭 옆으로 자란다고 하기는 어려우나 대체로 측백이란 이름이 나무의 잎 모양과 어울린다.
측백나무의 고향은 어디일까. 약간의 논란이 있다. 중국이라는 주장과 우리나라에도 본래부터 자라던 나무라는 주장이 맞선다. 대체로 심지 않았는데도 자연적으로 자라면 그 지방을 나무의 고향으로 본다. 그러나 현재 남아있는 측백나무가 거의 절벽에 붙어 자라는 것을 두고 몇 몇 일본인 학자들은 '위쪽의 묘지에 심어둔 나무의 종자가 떨어져 사람이 갈 수 없는 절벽에 숲을 이루게 되었지만 본래는 중국 원산의 나무이다'고 주장한다.
이런 애매한 논란에는 순수한 학문적인 접근보다는 때로는 약간의 감정이 끼게 마련이다. 어느 쪽이 맞는 지는 하느님과 혹여 자기의 족보를 잘 외우고 있는 '양반 측백나무'밖에 아는 이가 없다.
중국의 주나라 때 임금의 능에는 소나무, 왕족의 묘에는 측백나무를 둘레나무로 심도록 하여 소나무 다음으로 대접받는 나무이기도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영조대왕의 묘지문(1776)에는'장릉(長陵)을 옮겨 모신 뒤에 효종께서 측백나무의 씨를 옛 능에서 가져다 뿌려 심으셨으니, 또한 임금의 효성이 끝이 없다'하여 묘소의 둘레나무로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심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측백나무는 소나무와 함께 선비의 절개와 고고한 기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나무다. 중종 34년(1540) 전주 부윤 이언적이 올린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상소문에 '군자는 소나무나 측백나무 같아서 홀로 우뚝 서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지만, 간사한 사람은 등나무나 겨우살이 같아서 다른 물체에 붙지 않고는 스스로 일어나지 못합니다'고 하였다. 이는 이덕유가 당나라 무종에게 올린 고사를 인용하여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측백나무에 비유하여 간한 것이다.
측백나무는 석회암지대에 회양목과 같이 자라는 경우가 많으며 아름드리로 크게 자랄 수 있는 늘 푸른 침엽수이나 대부분은 관목처럼 자란다. 나무 껍질은 길게 세로로 깊게 갈라지고 회갈색이다. 줄기에 혹 같은 이상조직이 잘 발달하고 줄기도 울퉁불퉁한 경우가 많다. 가지가 옆으로 벌어지는 일반 나무들과는 달리 거의 수직으로 발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람이 늦고 나이를 먹으면 줄기가 잘 썩어버려 나무 자체로 쓰임새는 별로 없고 예로부터 향교나 양반집의 정원 및 생울타리 등으로 흔히 심었다.
대구시 동구 도동 향산의 측백수림은 천연기념물 1호다. 모두가 서울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우리의 문화정책에도 불구, 1호가 지방에 있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곳은 조선초기의 문신 서거정(1420~1488)의 사가집(四佳集)에 실린 대구십경 중의 하나인 제6경으로서 북벽향림(北壁香林)이란 제목의 시가가 있다.
노산 이은상 선생은 '옛 벽에 푸른 향나무(측백나무) 창같이 늘어섰네/사시(四時)로 바람 곁에 끊이 잖는 저 향기를 /연달아 심고 가꾸어 /온 고을에 풍기게 하세'라고 번역하였다.
설악산과 오대산 등 높은 산의 꼭대기에는 아예 누워서 자라는 눈측백이있다. 또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며 향기가 있고 잎이 넓은 서양측백은 미국에서 들여와 정원수로 심고 있다.
층층나무
뙤약볕이 내려 쪼이는 한여름의 등산은 숲이 우거진 계곡을 타고 올라가 산마루를 넘어 다시 계곡으로 넘어가는 길을 잡는다. 산마루에 앉아 시원한 솔바람으로 땀방울을 날려보내면서 넘어온 계곡을 내려다보면 가지가 층층으로 달려있는 나무가 우뚝우뚝 솟아있다.
한 마디마다 규칙적으로 가지가 돌려가면서 가지런한 층을 이루어 옆으로 뻗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층층나무이다. 그냥 '층층이', 아예 계단나무라고도 한다. 모양새가 너무 독특하여 한번 보면 잊어버릴 염려가 없다.
전국에 걸쳐 흔히 자라는 낙엽활엽수 큰 나무로서 키가 20m, 지름이 한아름에 이르기도 한다. 키의 자람이 주위의 다른 나무보다 훨씬 빠르고 쑥쑥 올라오면서 가지가 넓게 퍼진다. 혼자서 태양광선을 독차지하겠다는 놀부 심보를 가진 나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나무를 '숲 속의 무법자'란 뜻으로 임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름도 섬뜩하게 폭목(暴木)이라 부른다.
층층나무는 소나무와 전나무처럼 저희들끼리 모여 떼거리로 자라는 법이 없다. 제살 뜯어 먹기 식 동족(同族)간의 경쟁을 피하고 다른 나무를 제압하려니 외톨이로 한 나무씩 자라야 경쟁에 유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영특함이 얄밉다.
숲 속의 나무들이 살아가는 방식도 우리 인간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 이런 얌체 녀석들은 그리 흔치 않고 대부분의 나무들은 적당히 경쟁하여 필요한 수분과 태양광선을 나누어 가지면서 사이 좋게 살아간다. 그 중에는 아예 일찌감치 경쟁을 포기하고 큰 나무에 가려진 음지의 환경을 나름대로 적응하는 나무도 있다. 예를 들어 그늘에 살기를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박쥐나무는 작은 몸매에 어울리지 않게 손바닥 만큼씩이나 되는 커다란 잎을 달고 있다. 어쩌다 잠깐 들어오는 햇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 보겠다는 몸부림이 너무 애처롭다.
층층나무의 어린가지는 겨울이면 붉은 빛이 강하다. 나무껍질은 지름이 거의 한 뼘이나 될 때까지는 갈라지 않고 매끄러운 회갈색이나, 나이를 더 먹어 가면 진한 회색의 얕은 세로 홈이 생기면서 갈라지고 때로는 흰 얼룩이 생기기도 한다.
목재는 안팎의 구별이 없이 연한 황백색이며 나이테가 잘 보이지 않고 나무질이 치밀하다. 이는 층층나무 목재의 물관이 크기가 일정하고 나이테마다 고루고루 분포하기 때문이다. 나무 세포가 모여 있는 상태가 글자를 새겨 넣기에 알맞다. 그래서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을 새기는데 산벚나무, 돌배나무와 함께 몇몇 경판재로 선택되는 영광을 갖기도 하였다. 요즘은 깨끗한 나무 속살의 특성을 살려 작은 나무인형을 만드는데 귀하게 쓰인다고 한다.
잎은 사촌나무인 말채나무나 산딸나무가 마주보기인 것과는 다르게 어긋나기로 달린다. 달걀모양이고 표면은 초록빛이며 뒷면은 흰빛으로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맥은 6-9쌍이고 잎자루는 붉은빛이 돈다. 늦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햇가지 끝에 흰색이 도는 작고 편평한 우산 모양의 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열매는 둥글며 가을에 붉은빛에서 검은빛으로 익는다. 산새의 좋은 먹이가 된다
치자나무
(Gardenia jasminokde for. grandiflira Makino (영) Cape Jasmine (일) クチナシ (漢) 梔子<치자>, 黃梔花<황치화>)
열매는 치자라 하여 한방에서 이뇨, 지혈제 등의 약재로 쓰고 노랑색의 물감을 얻을 수 있어서 옷감의 염색, 각종 음식의 채색용으로 이용한다.
중국 원산으로 남부 지방에 심고 있는 상록활엽수 관목으로 높이 2∼3m까지 자란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긴 타원형이고 잎자루가 짧다. 표면에 윤기가 있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고 6월에 흰빛으로 피고 짙은 향기가 있다. 열매는 길이 3∼4cm 로서 긴 타원형이고 세로로 6∼7개의 능선이 있다. 9월에 누른빛을 띤 붉은색으로 익는다. 치자나무와 비슷하지만 잎과 꽃이 작고 꽃잎이 겹으로 된 것을 꽃치자(var. radicans Makino)라고 한다. 꽃치자의 향기는 너무 강하여 가까이서 맡으면 숨이 막힐 지경이라 은은한 향기를 즐기려면 멀리서 맡아야 한다
칠엽수(마로니에)
칠엽수의 또 다른 이름인 ‘마로니에(marronnier)’는 불란서가 연상된다. 파리 북부의 몽마르트 언덕과 센 강의 북쪽 강가를 따라 북서쪽으로 뻗어 있는, ‘낙원의 들판’이라는 뜻의 샹젤리제 거리의 마로니에 가로수는 파리의 명물이다. 그래서 ‘칠엽수(七葉樹)’란 이름이 어쩐지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마로니에라고 부르기를 더 좋아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마로니에는 유럽이 고향인 ‘유럽 마로니에’를 말하고, 칠엽수란 일본 원산의 ‘일본 마로니에’를 가리킨다. 수만 리 떨어져 자란 두 나무지만 생김새가 너무 비슷하여 서로를 구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굳이 차이점을 말한다면 마로니에는 잎 뒷면에 털이 거의 없고, 열매껍질에 돌기가 가시처럼 발달해 있는 반면에 일본 칠엽수는 잎 뒷면에 적갈색의 털이 있고 열매껍질에 돌기가 흔적만 남아 있을 뿐 거의 퇴화되었다. 꽃피는 계절인 6월초에 유럽여행을 해보면 온통 마로니에 천지다. 꽃 색깔도 우리가 보는 우유 빛 이외에 자주 빛 마로니에도 만날 수 있다.
긴 잎자루 끝에는 손바닥을 펼쳐 놓은 것처럼 일곱 개의 잎이 달리므로 ‘칠엽수’란 이름이 생겼다. 가운데 잎이 가장 크고 옆으로 갈수록 점점 작아져 둥글게 모여 있다. 길이가 한 뼘 반, 너비가 반 뼘이나 되며 가을에 노랗게 단풍이 든다.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 역시 한 뼘 정도 되는 커다란 원뿔 모양의 꽃차례가 나오며, 꽃대 한 개에 100~300개의 작은 꽃이 모여 핀다. 질이 좋은 꿀이 많으므로 원산지에서는 꿀을 생산하는 밀원식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가을에는 크기가 탁구공만 한 열매가 달리며, 세 개로 갈라져 한두 개의 흑갈색 둥근 씨가 나온다.
이 열매는 유럽에서 옛날부터 치질․자궁출혈 등의 치료약으로 사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응용범위가 더욱 넓어져서 동맥경화증, 종창(腫脹) 등의 치료와 예방에도 쓰인다 한다. 열매의 영어 이름은 ‘horse chestnut’, 즉 ‘말 밤’이란 뜻이다. 원산지인 페르시아에서 말이 숨이 차서 헐떡일 때 치료약으로 쓰였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이야기와 잎이 가지에 붙었던 자리(葉痕)가 말발굽 모양이라서 붙인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서양칠엽수는 마취성분이 있어서 먹으면 정신이 몽롱해 지기도 하므로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칠엽수는 밤처럼 생긴 씨속에 전분과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가루를 내어 흐르는 물에 오랫동안 담가 두거나 심지어 잿물로 삶는 등의 과정을 거쳐 먹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식용했다고 한다.
둘레가 두 아름 정도로 자랄 수 있을 만큼 크게 자란다. 나무속은 연한 황갈색으로 가볍고 부드러우며 작은 물관이 다른 나무보다 훨씬 많다.
우리나라에 마로니에가 들어온 것은 20세기 초 네덜란드 공사가 고종에게 선물한 것을 덕수궁 뒤편에 심은 것이 처음이며, 지금은 아름드리 거목으로 자랐다. 서울 동숭동의 옛 서울대 문리대 캠퍼스에도 마로니에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었다. 1975년에 서울대가 관악구로 옮겨가면서 이 자리에 마로니에 공원을 만들고 동숭동의 대학로 일대는 문화예술의 거리가 되었다. 이 나무는 엄밀한 의미에 마로니에가 아니라 일본 칠엽수다. 일제 강점기 때 심었다하며 나이가 많은 것은 80살이 넘었다.
시원시원한 잎과 마로니에라는 낭만적인 이름이 덧붙여져 서양인들은 그들의 노래에도 나올 만큼 좋아하는 나무다. 서양문화에 쉽게 가까이 가 있는 우리도 가로수, 공원 등에 널리 심고 있다. 그러나 그 도가 지나쳐 용인 민속촌에서 촬영한 역사극에 마로니에가 초가집 옆에서 웅장한 모습을 뽐내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눈으로 보는 어울림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무의 역사성도 고증의 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우리의 TV 사극(史劇)에 서양 사람이 양복을 입고 임금으로 분장하여 나온다면 온통 난리가 날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무도 있을 자리에 알맞은 고증이 필요하다.
팽나무
팽나무는 느티나무, 은행나무와 함께 오래 살고 아름드리로 크게 자라는 정자나무로 유명하다. 늦봄에 자그마한 팽나무 꽃이 지고 나면 금세 초록색 열매가 달리고 가을에 가서는 붉은 끼가 도는 황색으로 콩알만한 크기로 익는다. 가운데에 단단한 핵이 있고 주위에 약간 달콤한 육질로 싸여 있어서 배고픈 옛 시골아이들의 좋은 간식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왜 팽나무란 이름이 생겼을까. 옛 아이들은 초여름의 파란 팽나무 열매를 따 모아 작은 대나무 대롱의 아래위로 한 알씩 밀어 넣고 위에 대나무 꼬챙이를 꽂아 오른손으로 탁 치면 공기 압축으로 아래쪽의 팽나무 열매는 팽-하고 멀리 날아가게 된다. 이름하여 '팽총'이라고 하는데, 이에 쓰인 나무란 뜻으로 팽나무가 되었다고도 한다.
그래서 팽나무에서 느끼는 어감은 날랜 토끼가 잡히고 나면 부리던 사냥개를 삶아먹는다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말의 팽에 연관 지워지는 것이다. 한때 우리의 정치현실과도 맞아 떨어져 권력에서 밀려나기만 하면 흔히 '팽'당했다는 말로 널리 알려지기도 하였다.
어디에서나 잘 자라나며, 특히 바닷가 항상 소금바람이 부는 곳에도 끄떡없다. 그것도 두툼한 껍질을 뒤집어쓰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수 백년이 되어도 울퉁불퉁하게 갈라지지 않는 얇고 매끄러운 껍질을 갖고 용케 버틴다. 곰솔과 함께 내염성(耐鹽性)이 강하여 바닷가에 심고 가꾸는데 가장 적합한 나무이다.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금원마을 넓은 평야 가운데에는 내륙지방으로는 드물게 팽나무 노거수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 나무는 김 아무개, 박아무개 하듯이 황목근(黃木根)이라는 자기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신기해한다.
1948년 마을기금을 털어 827평의 논을 그 앞으로 등기해 주면서 이름이 필요하였다. 이 팽나무는 연한 황색 꽃이 피고 가을에는 노란 단풍이 들므로 '황'이란 성을 따고, 나무의 근본이라는 뜻으로 '목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98.99년도에는 연속하여 1만440원씩의 종합토지소득세를 부과하였는데 한 번도 지방세를 체납하지 않은 모범납세자(?)라 한다. 예천군에는 석송령과 함께 세금 내는 나무를 두 그루씩이나 가지고 있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며 전체모양은 타원형이고 작은 달걀크기 정도이다. 잎의 끝은 갑자기 짧고 뾰족해 진다. 잎맥은 톱니의 끝까지 뻗지 않고 휘어버리는 특징이 있으며 잎맥의 수도 3-4쌍 밖에 되지 않는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약간 둔한 톱니가 있는데 잎 길이의 2분의 1 위쪽에만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고 톱니가 아래까지 내려오면 풍게나무라고 하는 다른 나무이다.
팽나무의 쓰임새는 운동구나 각종 기구를 만드는 정도이다. 남.서해안의 따뜻한 지방에만 자라며 팽나무의 사촌쯤 되는 푸조나무가 있다. 잎의 표면은 거칠고 뒷면은 짧은 털이 있으며 작은 잎맥은 7-12쌍으로 팽나무 보다 훨씬 많다. 잎 모양은 팽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잎맥이 톱니 끝 부분까지 닿는 것이 다르다.
피나무
배비장전은 위선적이고 호색적인 양반을 풍자한 조선후기 소설로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결코 여색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처에게 장담하고 제주도로 떠났던 배비장이 그곳 기생 애랑에게 홀딱 반해 버린다.
애간장을 태우다 겨우 같이 잠자리에 들 무렵, 남편으로 위장한 방자의 호통에 놀라 피나무 궤짝 속으로 들어갔다가 발가벗고 동헌 마당에서 헛 헤엄치는 망신을 당한다. 이처럼 피나무의 주요한 쓰임새는 궤짝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고 있는 궤짝 역시 대부분 피나무로 만들어졌다. 기록으로도 정조원년(1776) '피나무를 판목으로 쓰기 위하여 몰래 베는 일이 많았다'는 내용이 있다. 그 외 불경을 얹어 두는 상(經床), 밥상, 교자상, 두레반을 비롯하여 산간지대에서는 굵은 피나무의 속을 파내어 독으로 쓰기도 하였다.
또 바둑판의 재료로도 유명하다. 비자나무나 은행나무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바둑돌을 놓을 때 표면의 탄력성과 연한 갈색이 바둑판의 재료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굵은 피나무는 해방 후 혼란기와 한국전쟁 때에 모조리 잘려나가고 요즈음은 바둑판을 만들만한 굵은 나무가 거의 없어졌는데도 여전히 '피나무 바둑판'을 팔러 다니는 장수가 있다. 열대지방에서 나는 아가티스(agathis)란 나무로 만든 가짜 피나무 바둑판이 대부분이다.
피나무 껍질의 섬유는 질기고 길어서 밧줄이나 삿자리, 각종 농업 도구에서 어망까지 섬유자원으로 대단히 귀중하게 이용하였다. 피나무란 이름은 껍질(皮)을 쓰는 나무란 뜻에서 유래되었고 영어로도 basswood라 하여 같은 의미이다.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며 아름드리에 이르는 큰 나무이다. 나무 껍질은 나이를 먹어 가면서 회갈색으로 세로로 얇게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넓은 달걀모양이며 크기는 어린아이 손바닥만하다. 모양새는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고 아랫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간 예쁜 하트모양이며 가장자리에는 예리한 톱니가 있다.
꽃은 초여름에 연한 노랑 빛으로 피고 향기가 강하며 많은 수술이 밖으로 튀어나와 독특한 꽃 모양을 이룬다. 꿀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꽃은 밤나무, 싸리 등과 함께 꿀을 따기 위한 밀원식물(蜜源植物)로 예부터 사랑 받아 왔다.
피나무는 열매가 달리는 모양이 너무나 이색적이다. 길이가 손가락 대여섯 마디쯤 되고 마치 헬리콥터의 날개를 닮은 긴 주걱 모양이다. 주걱의 가운데쯤에 굵은 콩알만하고 갸름한 열매를 가느다란 대궁에 매달고 있다.
이런 모양은 익은 다음 주걱과 함께 떨어졌을 때 바람을 타고 빙글빙글 돌면서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한 피나무 선조의 혜안이다.
열매의 안에는 윤기가 반질반질한 새까만 열매가 들어 있다. 예부터 절에서는 염주를 만드는 재료로 귀하게 쓰여 왔고, 피나무의 잎 모양이 부처님이 도를 깨우친 인도보리수와 매우 비슷하여 절에 심겨진 피나무는 대부분 '보리수'로 알려져 있다.
피나무라고 불리는 무리에는 우리나라만 하여도 9종이나 있는데, 너무 비슷하여 일반인이 그 종류를 구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함박꽃나무
꽃 모양이 한약재로 널리 쓰이는 작약, 즉 함박꽃과 너무 비슷하여 나무에 피는 '함박꽃'이란 뜻으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함박꽃나무와 목련(木蓮)은 식물학적으로도 한 식구이고 꽃이나 잎 모양이 매우 닮았으며 주로 산 속에 자라므로 흔히 함박꽃나무는 산목련이라고도 부른다.
북한의 국화는 진달래로 알고 있었으나 최근 함박꽃나무, 그들의 이름으로는 목란(木蘭)임이 알려졌다. 목란은 김일성이 항일투쟁을 하던 시절에 처음 발견하였으며 이름도 없었는데 60년대 후반 직접 목란이란 이름을 지어 붙였다고 한다.
그 이후 목란은 귀중한 나무로 취급받았으며 91년 4월에 공식적으로 국화로 지정했다. 김일성 저작집 16권에도 '우리나라에 있는 목란이란 꽃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향기도 그윽하고 나뭇잎도 보기가 좋아서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것입니다'하여 심기를 장려한 것 같다.
김일성과 연관이 있는 북한의 대형 건축물에는 대부분 목란꽃 문양이 들어있다. 금수산 의사당 밑바닥, 혁명사적지를 비롯하여 95년 8월에 판문점 북측지역에 세워진 김일성의 친필비석에도 그의 사망 당시 나이를 상징하는 82송이의 목란꽃이 새겨져 있다 한다.
또 각종 공문서의 바탕에는 우리나라가 무궁화 그림을 넣는 것처럼 목란꽃이 연하게 깔려있고, 평양 창광거리에서 최고시설을 자랑하는 종합연회장도 목란관이다. 가극 '금강산의 노래'에서도 목란은 꽃 중의 꽃으로 숭상하고 있다.
그러나 김일성이 처음 이름을 붙였다는 것은 신격화의 일단일 따름이고 산목련, 함백이, 개목련, 함박꽃나무란 이름을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던 나무이다. 자라는 곳이 인가 근처가 아니라 깊은 산 계곡이므로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았을 따름이다.
목란이란 원래 목련의 다른 이름으로 불려 왔으나, 이제는 북한이 이미 붙여둔 이름이니 함박꽃나무와 함께 사용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목련은 꽃이 먼저 핀 다음 잎이 나오나 함박꽃나무는 잎이 다 펼쳐진 다음 꽃이 핀다. 꽃은 늦봄에서 초여름에 새 가지 끝에 달리며 6장의 하얀 꽃잎으로 둘러 쌓인 수술은 붉은 빛을 띤 보라색이다. 자칫하면 크다란 초록색 잎사귀에 묻혀 심심해져 버릴 하얀 꽃에 악센트를 주며 꿀을 따는 벌을 위하여 은은한 향기도 내뿜는다.
꽃은 당당하게 하늘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다소곳이 땅을 향하여 피는 모양은 소복 입은 청상과부의 조심스런 몸가짐에서 풍기듯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다.
전국의 산골짜기 숲 속에 자라는 작은 나무로서 키가 7-10m, 굵기는 발목 굵기 정도가 고작이다. 줄기는 여러 포기가 나와 비스듬하게 자라는 경우가 흔하고 껍질은 회색이며 갈라지지 않는다. 잎은 어린아이 손바닥만하고 감나무 잎처럼 생겼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호랑가시나무
세상만물은 생김새가 특별하면 금새 눈에 띠게 마련이다. 호랑가시나무는 잎 모양이 제멋대로 생겼다. 흔한 나뭇잎으로 상상할 수 있는 갸름한 잎 모양은 너무 심심하다고, 긴 오각형에서 육각형으로 모서리마다 튀어나와 정말 괴상하게 생긴 잎을 만들었다. 피카소 그림을 보는 듯도 하고 유치원 아이가 서툰 가위질로 아무렇게나 잘라 놓은 것 같기도 하다. 가죽 같은 두툼한 두께에 구석마다 단단하고 날카로운 가시가 발달하여 있다. 얼마나 날카롭던지 호랑이 발톱과 비유되고, 호랑이가 등이 가려우면 이 나무의 잎에다 문질러 댄다는 의미에서 호랑가시나무가 되었다. 그 외 고양이새끼의 발톱 같다하여 묘아자(猫兒刺), 회백색의 껍질을 두고 중국에서는 구골목(狗骨木)이라 한다. 그러나 이렇게 괴상하게 생긴 잎은 어릴 때나 새로 나온 가지에서나 달리고 나무가 자라면서 울룩불룩한 잎 가시는 차츰 퇴화되어 잎 끝의 가시 하나만 남는다. 무슨 이유로 가시 달린 잎을 만들었을까?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아무리 튼튼한 입과 이빨을 가졌더라도 호랑이의 가시를 먹어치울 수 있는 불가사리는 없기 때문이다.
호랑가시나무는 늘 푸른 작은 나무로 제주도와 전남북 서쪽 해안지대에 드물게 자란다. 암수 딴 나무이며 늦봄 잎겨드랑이에 5∼6개의 하얀 꽃이 달린다. 굵은 콩알 크기의 동그란 열매가 가을이면 빨갛게 익어 다음해 봄까지도 가지에 달려 있다. 정원수나 분재로 심기도하나 가시 같지 않은 잎 가시에 몇 번 당하고 나면 홧김에 나무 통째로 잘라버린다.
영어이름은 'holly'이며 우리 것보다 훨씬 얌전하게 생긴 여러 종류의 서양호랑가시나무가 있다. 우리와는 달리 서양인들의 호랑가시나무 사랑은 각별하다. 십자가를 멘 예수가 가시관을 쓰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갈 때,‘로빈’이라는 작은 새가 예수의 머리에 박힌 가시를 빼려고 온 힘을 다하여 쪼았다고 전하는데, 이 새가 좋아하는 먹이가 바로 호랑가시나무 열매라고 한다. 그래서 고전적인 크리스마스 카드엔 실버 벨과 함께 어김없이 이 나무의 잎이 그려져 있다.
나라마다 호랑가시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많다. 유럽인들은 악마들이 이 나무를 무서워하여 집 주변이나 마구간에 걸어두면 사람이나 가축모두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영국에서는 이 나무로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다니면 행운을 가져와서 위험한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으며 독일인들은 면류관을 짜는 데 이 나무를 썼다고 한다.
또 일본에서는 입춘 때를 비롯하여 해가 바뀔 때나 유행병이 심한 때는 정어리의 머리를 이 나무에 끼워 문에 달고 마귀를 쫓아내는 풍습이 있다한다. 중국인들은 주술적인 의미가 아니라 약제로 이용하였다. 껍질과 잎이 달린 가지로 즙을 만들어 마시며 강장제로서 특히 콩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겼다.
호랑가시나무 외에 감탕나무, 먼나무, 꽝꽝나무, 대팻집나무, 일본에서 가져온 낙상홍을 비롯하여 미국에서 들어온 여러 원예품종들은 모두 호랑가시나무와 가까운 형제나무이다. 대부분 아름다운 붉은 열매를 자랑하는 상록수이며 남부지방에서만 자랄 수 있으나 대팻집나무만은 낙엽수이고 중부지방까지 올라온다. <경북대 임산공학과 sjpark@knu.ac.kr>
회양목
회양목은 경북북부, 충북, 강원도, 황해도에 걸치는 석회암지대에 주로 자란다. 지금은 북한 땅인 강원도 회양(淮陽)에서 많이 생산되었으므로 회양목이란 이름이 생긴 것 같다. 옛 이름은 황양목(黃楊木)이라 하였으나 언제부터인가 회양목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
손톱크기 남짓하면서 도톰한 잎사귀가 사시사철 달리는 자그마한 나무이다. 대체로 사람 키 남짓한 크기가 고작이나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두면 키가 4∼5미터 정도에 이르기도 한다. 생명력이 왕성하여 사람들이 기분 나는 대로 이리저리 잘라대어도 금새 가지를 뻗어낸다. 기본형인 둥근 모양에서 날라 가는 새 모양까지 그야말로 '엿장수 마음대로' 다듬어도 한마디 불평이 없다. 그래서 널따란 잔디밭의 가장자리나 고급주택의 오솔길을 보기 좋게 장식하는 나무로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옛 쓰임새는 이런 조경수가 아니라 연약해 보이는 자그마한 줄기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태종10년(1410) 점을 치는 도구로 황양목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내용을 비롯하여, 13년(1413)에는 의정부에서 호패법을 의논하여 4품 이상에는 전부터 사용하던 녹각 대신에 황양목으로 바꾸어 쓰도록 하였고, 세종25년(1443)에는 동궁을 출입하는 표신(標信)을 황양목으로 만들게 하였다.
이후 조선조 중후기에 들어와서는 고급 목판활자의 재료로 많이 쓰이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선조36년(1603) 춘추관에서 실록판각에 쓸 주자가 부식되어 새겨서 보충하려는데 황양목이 매우 부족하다 하였고, 정조20년(1796)에는 정리주자(整理鑄字)을 완성하고 임금에게 보고하는 내용 중에, '임자년에 황양목을 사용하여 크고 작은 글자 32만여 자를 새기어 생생자(生生字)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기록이 있다. 회양목은 이 외에도 도장을 새기는 도장나무로도 유명하다. 관인이나 옛 선비들의 낙관도 대부분 이 나무이다. 또 머리 빗, 장기 알 등으로도 널리 쓰였다.
오늘날 정원수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정도의 작은 나무가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에 여러 번 오를 만큼 귀중하게 쓴 이유는 무엇인가? 회양목은 다른 어떤 나무도 갖고 있지 않은 독특한 세포구조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물을 운반하는 물관세포가 크고, 나무를 지탱해주는 섬유세포는 작다. 그러나 회양목은 물관과 섬유의 지름이 거의 같은 유일한 나무이다. 물관의 지름이 0.02mm 정도로 0.1∼0.3mm나 되는 다른 나무보다 훨씬 작고, 나이테 전체에 걸쳐 고루 고루 분포하므로 나무질이 곱고 균일하며 치밀하고 단단하기까지 하다. 구하기 쉽고 가공하기 쉬우면서 마치 상아나 옥에다 글자를 새겨 둔 것과 다름이 없는 뛰어난 재료이다.
또 황양목이란 옛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노르스름한 나무 색이 고급재료로서의 품격에 어울린다. 그러나 회양목은 크게 자라지도 않고 또 자람의 속도도 너무 늦어 큰 목판이나 많은 양이 필요할 때마다 모두 쓸 수 없다. 이럴 때는 벚나무나 배나무를 회양목 대신 쓴다.
회화나무
당나라 때 안녹산의 난으로 궁궐이 점령 당하여 옥에 갇힌 왕유는 응벽지(凝碧池)라는 시에 "회화나무 낙엽 지는 궁궐은 쓸쓸한데 /응벽지 언덕에는 주악 소리만 들려오누나"라고 읊조렸다. 중국의 궁궐에 널리 심는 나무임을 짐작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왕궁에도 창덕궁의 돈화문을 들어서면 왼편에 아름드리 회화나무가 자라고 있다.
중국에서는 회화나무를 상서로운 나무의 하나로 매우 귀히 여겼다. 주나라 때 조정에는 세 그루의 회화나무를 심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삼정승에 해당되는 삼공(三公)을 상징할 정도로 귀한 나무로 여겼기 때문이다. 과거에 급제하면 회화나무를 심었다고 하며, 관리가 벼슬을 얻어 출세한 후 관직에서 퇴직할 때면 기념으로 심는 것도 회화나무였다고 한다.
회화나무는 한자로 괴목(槐木), 그 꽃을 괴화(槐花)라고 하는데 괴(槐)의 중국 발음이 '회'이므로 회화나무 혹은 회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느티나무도 흔히 괴목이라하여 옛 문헌에서는 앞뒤 관계로 판단하는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이름은 학자수(學者樹)이고 영어로도 같은 의미로 scholar tree라고 쓴다. 나무의 가지 뻗은 모양이 멋대로 자라 학자의 기개를 상징한다는 풀이도 있다.
회화나무는 약간의 논란이 있으나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며 시기는 삼국사기 열전에 실린 해론(奚論)이 "백제의 침공으로 성이 함락되자 회화나무에 머리를 부딪쳐 죽었다"는 내용으로 보아 적어도 삼국시대 이전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은행나무나 느티나무와 함께 전설이나 유래가 전해져 오는 회화나무 노거수(老巨樹)를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충남 서산 해미면 읍내리의 해미읍성(사적 제116호)내에 자라는 약 600년 된 회화나무는 조선 말기 병인사옥 때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을 이 나무에 매달아 죽였으므로 교수목(絞首木) 또는 호야나무 등으로 불려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그밖에 고궁이나 서원, 문묘, 벼슬하던 양반 동네에는 어김없이 회화나무가 심겨져 있다.
흔히 말하는 남가일몽(南柯一夢)도 순우분이라는 사람이 꿈속에 괴안국(槐安國) 태수가 되어 호강을 누리다 어느 날 꿈을 깨어보니, 바로 자기 집 뜰의 회화나무 밑둥 아래의 개미나라를 갔다 온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전국 어디에나 자라는 낙엽 활엽수로 지름이 두세 아름, 키가 수십m에 이르는 큰 나무이다.
어린가지는 잎 색깔과 같은 녹색이 특징이며 나이를 먹으면 나무 껍질은 세로로 깊게 갈라진다. 잎은 아카시아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으나 끝이 점점 좁아져서 뾰족해진다. 꽃은 가지의 끝에 여러 개의 원뿔모양 꽃대에 복합하여 달리며 늦여름에 연한 노랑꽃이 핀다.
본초강목에는 회화나무 종자, 가지, 속껍질, 진은 치질이나 불에 덴 데 쓰인다 하였고, 특히 꽃은 말려서 고혈압, 지혈, 혈변, 대하증 등에 널리 이용 되었다. 꽃에 들어있는 루틴(rutin.일명 비타민P)이라는 물질은 모세혈관을 강화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기도 하였다. 솥에 꽃을 달여 나오는 루틴의 노란 색소로 물을 들인 한지에 부적을 쓰면 효험이 더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열매는 염주를 길게 꿰어 놓은 모양이고 종자가 들어 있는 부분이 잘록잘록하여 매우 독특하다.
<부록 1> 한국의 수목도감(분류표)
침엽수
개비자나무과 개비자나무속
낙우송과 금송속 , 낙우송속 , 넓은잎삼나무속 , 메타세쿼이아속 , 삼나무속
남양삼나무과 아라우카리아속
소나무과 가문비나무속 , 개잎갈나무속 , 나한송속 , 소나무속 , 솔송나무속 , 잎갈나무 속 , 젓나무속
소철과 소철속
은행나무과 은행나무속
주목과 비자나무속 , 주목속
측백나무과 나한백속 , 측백나무속 , 편백속 , 향나무속
활엽수
가래나무과 가래나무속 , 굴피나무속 , 중국굴피나무속 , 페칸속
가지과 구기자나무속
갈매나무과 갈매나무속 , 갯대추속 , 까마귀베개속 , 대추나무속 , 망개나무속 , 상동나무 속 , 헛개나무속
감나무과 감나무속
감탕나무과 감탕나무속
겨우살이과 겨우살이속 , 동백나무겨우살이속 , 참나무겨우살이속
계수나무과 계수나무속
고추나무과 고추나무속
굴거리나무과 굴거리나무속
꼭두서니과 백정화속 , 중대가리나무속 , 치자나무속 , 호자나무속
꿀풀과 백리향속
나도밤나무과 나도밤나무속
노린재나무과 노린재나무속
노박덩굴과 노박덩굴속 , 미역줄나무속 , 사철나무속
녹나무과 까마귀쪽나무속 , 녹나무속 , 생강나무속 , 월계수속 , 육박나무속 , 참식나무 속 , 후박나무속
느릅나무과 느릅나무속 , 느티나무속 , 시무나무속 , 팽나무속 , 푸조나무속
능소화과 개오동속 , 능소화속
다래나무과 다래속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
담팔수과 담팔수속
대극과 광대싸리속 , 사람주나무속 , 예덕나무속 , 유동속 , 포인세티아속
도금양과 병솔나무속 , 유칼리나무속
돈나무과 돈나무속
돌매화나무과 돌매화나무속
동백나무과 노각나무속 , 동백나무속 , 비쭈기나무속 , 사스레피나무속 , 후피향나무속
두릅나무과 두릅나무속 , 땃두릅나무속 , 송악속 , 오갈피나무속 , 음나무속 , 통탈나무속 , 팔손이속 , 황칠나무속
두충과 두충속
때죽나무과 나래쪽동백속 , 때죽나무속
마편초과 누리장나무속 , 순비기나무속 , 작살나무속
매자나무과 남천속 , 매자나무속 , 뿔남천속
멀구슬나무과 멀구슬나무속 , 참죽나무속
모란과 모란속
목련과 목련속 , 초령목속 , 튤립나무속
무환자나무과 모감주나무속 , 무환자나무속
물레나물과 망종화속
물푸레나무과 개나리속 , 개회나무속 , 목서속 , 물푸레나무속 , 미선나무속 , 영춘화속 , 올리브속 , 이팝나무속 , 쥐똥나무속 , 향선나무속
미나리아재비과 으아리속
박쥐나무과 박쥐나무속
방기과 댕댕이속 , 방기속 , 함박이속
백합과 청가시덩굴속
버드나무과 버드나무속 , 사시나무속 , 채양버들속
버즘나무과 버즘나무속
범의귀과 고광나무속 , 까치밥나무속 , 말발도리나무속 , 수국속
벼과 대나무속 , 조릿대속
벽오동과 벽오동속
보리수나무과 보리수나무속
부처꽃과 배롱나무속
붓순나무과 붓순나무속
뽕나무과 꾸지뽕나무속 , 닥나무속 , 무화과속 , 산뽕나무속
석류과 석류속
소귀나무과 소귀나무속
소태나무과 가죽나무속 , 소태나무속
시로미과 시로미속
쐐기풀과 비양나무속 , 좀깨잎나무속
아욱과 무궁화속
오미자나무과 남오미자속 , 오미자나무속
옻나무과 안개나무속 , 옻나무속
용설란과 유카속
운향과 귤속 , 금감속 , 산초나무속 , 상산속 , 쉬나무속 , 탱자나무속 , 황벽나무속
위성류과 위성류속
으름덩굴과 멀꿀속 , 으름속
이나무과 산유자나무속 , 이나무속
인동과 댕강나무속 , 딱총나무속 , 병꽃나무속 , 아왜나무속 , 인동덩굴속
자금우과 자금우속
자작나무과 개암나무속 , 새우나무속 , 서어나무속 , 오리나무속 , 자작나무속
장미과 가침박달속 , 국수나무속 , 나도국수나무속 , 다정큼나무속 , 딸기속 , 마가목 속 , 명자나무속 , 배나무속 , 벚나무속 , 병아리꽃나무속 , 비파나무속 , 사 과나무속 , 산국수나무속 , 산사나무속 , 쉬땅나무속 , 양지꽃속 , 윤노리나무 속 , 장미속 , 조팝나무속 , 중산국수나무속 , 채진목속 , 피라칸다속 , 홍가 시나무속 , 홍자단속 , 황매화속
조록나무과 미국풍나무속 , 조록나무속 , 풍년화속 , 히어리속
쥐방울덩굴과 쥐방울덩굴속
지치과 송양나무속
진달래과 가솔송속 , 등대꽃속 , 마취목속 , 산앵도나무속 , 월귤속 , 진달래속
참나무과 너도밤나무속 , 밤나무속 , 잣밤나무속 , 참나무속
층층나무과 식나무속 , 층층나무속
칠엽수과 칠엽수속
콩과 골담초속 , 다릅나무속 , 등나무속 , 땅비싸리속 , 박태기나무속 , 실거리나무 속 , 싸리속 , 아까시나무속 , 애기등속 , 자귀나무속 , 족제비싸리속 , 주엽 나무속 , 칡속 , 회화나무속 , 후박나무속
팥꽃나무과 산닥나무속 , 삼지닥나무속 , 팥꽃나무속
포도과 개머루속 , 담쟁이덩굴속 , 포도나무속
포포나무과 포포나무속
피나무과 장구밥나무속 , 피나무속
현삼과 오동나무속
협죽도과 마삭줄속 , 협죽도속
홀아비꽃대과 홀아비꽃대속
회양목과 회양목속
후추과 후추속
<부록 2> 숲 용어사전
가과
false fruit 假果 씨방과 꽃받침 혹은 꽃잎이 같이 자라서 형성된 열매로서 단화과와 다화과가 있다.
각두
깍정이 殼斗 도토리와 같은 견과의 밑을 싸고있는 조그만 종지모양의 받침
각질
horny 角質 뼈대같이 단단한 물질
간벌
thinning 間伐 수목이 성장함에 따라 서로 인접한 지엽이 뒤섞여 지표까지 태양 광선이 닿지 않기 때문에 초본 등의 식물이 소멸되어 산림내의 토사가 유출되게 되며 줄기의 직경 생장도 둔화. 따라서 밀생한 산림에 있어서 공조건에 대한 생존 경쟁을 완화시켜 주기 위하여 성장이 지체될 조짐이 있거나 구부러진 것, 이용하기 어려운 수목을 골라 베는 일. 수고 생장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나 직경 생장에는 커다란 증가를 나타냄.
감과
hesperidium 柑果 내과피(內果皮)에 의하여 과육이 여러 개의 방으로 분리되어 있는 열매; 귤, 유자, 탱자
강모
剛毛 거센 털
개벌
clear cutting 開伐 주벌의 일종으로 벌채 시에 임분 내 전체 임목을 잘라내는 일.
거치
鋸齒 톱니
건과
dry fruit 乾果 목질로 되거나 수분이 거의 없는 열매
견과
nut 堅果 껍질이 목질이며 보통 1개의 큰 종자가 들어 있는 것; 도토리, 밤
견모
絹毛 비단 같은 털
결각
缺刻 잎의 가장자리가 깊이 팬 것
겹잎
複葉 복엽
경침
thorn 莖針 가지의 끝 또는 전체가 가시로 변한 것
골돌
folicle 여러개의 씨방으로구성되어있으며, 1개의봉선을따라 벌어지고 1개의 심피안에 1개또는 여러개의종자가들어 있는열매; 목련
과벌
over cutting 過伐 정상적인 벌채량을 넘어선 벌채. 정상 벌채량이란 성장량, 표준 연벌량(年伐量), 벌채 지정량, 조정 연벌량과 같은 지역 내의 임업 생산 및 개별적인 임업 경영계획에 계획적인 기준을 주는 벌채량을 의미
과수
果穗 열매가 이삭처럼 드리워져 있는 것
관목
shrub 灌木 수간(樹幹)이 여럿 있는 목본 식물로 키가 보통 4-5m 이하인 것
관속
管束 유관속
관천저
perpoliate 貫穿底 잎아랫부분이줄기를둘러싼 엽저
광타원형
oval 廣楕圓形 너비가길이의 1/2이상되는 잎의모양
광합성
photosynthesis 光合成 녹색식물이나 그 밖의 생물이 빛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 지구상의 생물은 대기 중의 산소와 지상의 탄소 화합물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데 이 2가지 모두 광합성에서 비롯.
괴경
tuber 塊莖 줄기가 비대하여 감자처럼 육질의 덩어리로 된 것
괴근
tuberous root 塊根 저장 기관으로 비후된 뿌리이며 덩어리 모양을 하고 있음.
교목
tree 喬木 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 자라고, 위쪽에서 가지가 퍼지는 나무로 키는 4-5m 이상
교호대생
decussate 交互對生 마주보기로 달린 잎이 아래위 교대로 90도의 방향을 달리하는 것
구경
corn 球莖 육질로 되어있는구형의짧은 줄기
구과1
cone 毬果 침엽수재에서 목질 혹은 육질의 실편이 비늘 모양으로 여러 겹으로 포개져서 만들어지는 타원형 혹은 원뿔모양의 열매; 소나무속
구과2
cone 毬果 활엽수재에서 솔방울처럼 모인 포린(苞鱗) 위에 2개 이상의 소견과가 달려 있다; 자작나무속, 오리나무속
급첨두
mucronate 急尖頭 잎 끝이가시나털이달린 것처럼급히뾰족한것
기공
氣孔 식물의 줄기나 잎에 숨쉬기와 증산작용을 위한 숨구멍, 주로 잎의 뒷면에 많다.
기공조선
氣孔條線 기공이 모여 흰색 혹은 연초록색의 줄 모양으로 나타내는 것, 침엽수 잎에서 명확하다
기근
氣根 땅 위에 나와 있는 뿌리
기생식물
寄生植物 딴 생물에 기생하여 그로부터 양분을 흡수하여 사는 식물
기수우상복엽
0dd pinnate compound leaf 奇數羽狀複葉 소엽의수가홀수인복엽
꽃받침
꽃잎을 받치고 있는 작은 잎, 흔히 녹색이나 갈색을 띤다.
꽃자루
pedicel 꽃을 받치고 있는 자루
나아
naked bud 裸芽 비늘(아린)에 싸여있지 않은 겨울눈
나자식물
Gymnospermae 裸子植物 배주가 신피에 쌓이지 않고 노출해 있는 식물. 은행나무, 침엽수류 등.
나화
naked flower 裸花 꽃받침과 꽃잎이 모두 없는 꽃
난형
ovate 卵形 달걀처럼 생겨서 아랫부분이 넓은 모양
납질
waxy 獵質 초를 바른 듯이 표면에 윤끼가 있는 것
낭과
utricle 囊果 주머니처럼 생긴열매; 고추나무, 새우나무
내곡거치
內曲鋸齒 안으로 갈고리처럼 휘어진 잎 가장자리의 톱니; 졸참나무
내피
內皮 수피의 맨 안쪽 즉 형성층(부름켜)의 바같쪽에 있는 살아있는 조직
누두형
funnel form 漏斗形 정제화관으로병꽃나무꽃처럼깔대기와같은 모양
능형
rhomboid 菱形 다이아몬드형인 모양
다화과
多花果 여러 꽃으로 된 열매가 한데 모여서 한 개의 열매처럼 생긴 과실로서 구과, 상과, 은화과가 있다.
단맥
單脈 주맥 1개만이 발달하고 측맥이 없는 것
단모
unicellular trichome 單毛 하나의 세포로 된 털
단성화
monosexual flower 單性花 암술이나 수술 중 하나가 없는 꽃, 암꽃과 수꽃은 각각 단성화이다
단신복엽
unifoliate compound leaf unifoliate compound leaf 단엽처럼 보이나 2개의 잎몸이 아래위로 이어져 있는 잎; 귤, 유자
단엽
simple leaf 單葉 잎자루에 1개의 잎몸이 붙어 있는 잎
단자예
한 개의 심피로 구성되는 암술; 복숭아
단정화서
solitary 單頂花序 꽃자루 끝에꽃이 1개씩달리는 꽃차례; 목련, 모란
단지
spur 短枝 마디사이가 극히 짧은 가지로서 번데기처럼 보임; 은행나무, 대팻집나무
단화과
單花果 하나의 꽃에서 이루어진 열매로서 이과, 장미과, 영과, 취과가 있다.
대생
opposite 對生 한 마디에 잎이 2개씩 마주나기로 달리는 것, 잎이 교대로 마주 달려 있을 경우에는 교호대생(交互對生,decussate)이라고 한다.
덩굴손
tendrils 가지나 잎이 변하여 다른 물건을 감을 수 있는 손
도란형
obovate 倒卵形 거꾸로 선 달걀 모양
도심장형
obcordate 倒心臟形 거꾸로 선심장모양
도피침형
oblanceolate 倒披針形 피침형이 거꾸로선모양
두상화서
head 頭狀花序 꽃자루의 끝에 소화경이 없는 꽃이 촘촘하게 들러붙어 있는 꽃차례; 버즘나무
둔거치
crenate 鈍鉅齒 둔한 톱니같은잎가장자리
둔두
obtuse 鈍頭 잎의 끝이 날카롭지 않고 둥그스름하게 생긴 것
둔저
leaf base 鈍底 잎의 밑양쪽가장자리가 90도이상의각을 이루고있는것
마주나기
대생
막질
membranous 膜質 얇은 종잇장같은잎의재질
만경식물
蔓莖植物 땅위를 기거나 다른 나무를 감아 올라가는 식물
만목
vine 蔓木 칡과 같이넝쿨이발달하는나무
망그로브
mangrove 리조포라과(Rhizophoraceae) 마편초과(Verbenaceae) 손네라티아(Sonneratiaceae) 야자나무(arecaceae/Palmae)에 속하는 여러 관목과 교목들. 간만의 차가 있는 강 어귀를 따라 빽빽한 잡목림 또는 산림, 진흙 투성이의 해변 등에서 자라며 독특하게 버팀 뿌리를 갖고 있음. 망그로브라는 말은 이들 식물이 이루는 잡목림과 산림을 말하기도 함.
망상맥
netted vein 綱狀脈 주맥과 측맥 사이에 가느다란 맥이 서로 연결되어 마치 그물처럼 생긴 잎맥. 비슷한 모양에 우상맥(羽狀脈)이 있다.
맥
脈 잎맥
맥액
脈腋 잎맥의 가장자리
모여나기
속생
모여나기
총생
목본
woody plant 木本 유관속이 발달하고 가을에 지상부의 일부가 남아 다시 자라는 나무
무성화
無性化 중성화(암술과 수술이 모두 없는 꽃 )
무판화
apetalous 無瓣花 꽃잎이 없는 꽃
무한화서
indeterminate inflorescence 無限花序 밑에서 위로 혹은 가장자리에서 중앙을 향하여 피는 꽃
미상
caudate 尾狀 잎 끝이 갑자기 좁아져서 꼬리처럼 길게 자란 모양
미상화서
ament 尾狀花序 화축이 하늘로 향하지 않고 밑으로 처지는 꽃차례; 버드나무과, 참나무과, 자작나무과
밀면모
tomentous 密綿毛 꼬불꼬불하고 엉긴 털
밀선
nectary 蜜線 꽃받침, 꽃잎, 수술, 심피 또는 꽃바침이 변하여 꿀을 내는 것
반곡
revolute 反曲 잎의 가장자리가 뒤로 젖혀진 것
반상록
半常綠 잎이나 줄기가 겨울동안 부분적으로 푸른 잎으로 남아 있는 것
방사형
放射形 중앙의 한 점에서 사방으로 바퀴살처럼 죽죽 내뻗친 모양
배
embryo 胚 씨속에 들어있고 장차 자라서 싹이 될 부분
배상화서
cyathium 杯狀花序 암술과 수술이 각각 1개씩으로 된 암꽃과 수꽃이 잔 모양의 꽃받침 안에 들어있는 화서
배유
endosperm 胚乳 씨 속의 배를 싸고 있고 배가 생장하는 데 필요한 양분을 공급하는 조직
배주
ovule 胚珠 암꽃술에 있는 것으로 수정후 자라서 씨가 됨
보안림
protection forest 保安林 수원 함양, 토사 유출, 기타 재해의 방비 등 국가가 공익상의 필요에 의해 산림법으로 보호 관리하는 산림.
보육
tending 保育 수목의 성장을 도와, 건전한 산림을 만들기 위한 손질(하예, 제벌, 간벌 등)을 총칭
복과
compound fruit 複果 둘 이상의 암술이 성숙해서 된 열매
복모
compound trichomes 複毛 갈라진 털이나 돌기
복엽
compound leaf 複葉 잎자루에 2개 이상 여러 개의 작은 잎이 붙어 있는 것
복와상
imbricate 覆瓦狀 지붕의 기와처럼 겹쳐지는 모양
복와상아린
imbricate 覆瓦狀芽鱗 아린이 기왓장처럼 포개져 있는 것 봉상(棒狀) : 가늘고 긴 막대 모양
봉선
縫線 콩꼬투리처럼 열매껍질이 맞닿아 있는 부분
부아
accessory bud 副芽 한 엽액에는 2개이상의 눈이 달릴 때 가운데의 가장 큰 것을 제외한 눈, 측아의 좌우로 달릴 경우에는 측생부아, 세로로 달릴 경우에는 중생부아(重生副芽;superposed accessory bud)라고 한다.
부정아
adventitious bud 不定芽 정아나 액아와 같은 정상적인 눈이 아니고 줄기 등에 부정기적으로 생기는 겨울눈
부정제화관
irregular corolla 不整齋花冠 꽃잎의 모양이 각각 다른 것
분리과
foment 分離果 콩 꼬투리와 비슷하지만, 종자가 들어 있는 사이가 잘록하고 익으면 여러 동강으로 분리되는 열매; 회화나무
분열과
schizocarp 分裂果 가운데 있는 축에 2 내지 여러 개의 분과가 달려 있다가 성숙하면 각각 떨어져 나감
불염성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
불완전화
incomplete flower 不完全花 꽃잎, 꽃받침, 암술과 수술 중에서 어느 하나가 없는 꽃
삭과
capsule 많은 심피로 구성되어 있으며, 2개 이상의 봉선을 따라 터지는 열매
산방화서
corymb 밑의 소화경일수록 길어져 화서의 끝이 편평하게 된 무한화서
산형화서
umbel 傘形花序 꽃대 끝에서 거의 같은 길이의 소화경이 갈라져 바람에 뒤집힌 우산처럼 된 무한화서
삼각형
deltoid 三角形 세모꼴 비슷한 잎의 모양
삼출맥
three vein 三出脈 주맥이 3개로 발달한 것
상과
sorosis 桑果 화피(花被)는 육질 또는 목질로 되어 붙어 있고 씨방은 핵과처럼 되어 있다
생물 다양성
biodiversity 生物 多樣性 지구상에 있어서 생명의 전체적 다양성. 생물종의 수, 종류, 생태지의 생태적 다양성, 종내 및 종상호간의 유전자적 다양성을 포함하는 개념, 최근에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려는 생각이 세계적으로 확산. 생물다양성은 약 40억 년전에 최초의 생명체가 지구상에 출연한 이래 변이 자연 선택 종분화(種分化) 등을 거쳐 끊임없이 여러 종류로 갈라지면서 생긴 결과이므로 생물 다양성은 하나의 진화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음.
석류과
balausta 石榴果 상하로 된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피(種皮)도 육질인 열매
선모
glandular trichrome 腺毛 끝이 원형의 선(腺)으로 된 털
선점
腺點 분비세포가 있는 점, 잎의 거치나 선단부에 흔히 위치함
선형
linear 線形 양쪽 가장자리가 나란히 달리면서 좁고 긴 잎
설저
cuneate 楔底 쐐기 모양으로 점점 좁아져 뾰족하게 된 엽저
설형
wedge-shaped 楔形 쐐기처럼 생긴 모양
섬모
纖毛 가는 털
섭합상
열매의 실편이 포개지지 않고 맞닿기만 하는 것; 편백
섭합상아린
valvate 아린이 포개지지 않고 서로 맞닿기만 하는 것
성모
stellate trichome 星毛 여러 갈래로 갈라져 별 모양으로 된 털
소견과
nutlet 小堅果 두꺼운 껍질에 싸여있는 작은 견과
소림
open forest 疎林 수목이 지표의 10% 이상을 점유하지만 태양 광선이 임상까지 진입하여 연속된 초본층이 형성된 임지.
소수화서
spikelet 小穗花序 작은 이삭으로 구성되어 있는 화서
소엽
leaflet 小葉 복엽에 달려 있는 작은 잎
소엽병
小葉柄 복엽에서 소엽이 달려있는 잎자루
소지
twig 小枝 어린 나뭇가지
소포
bracteole 小包 꽃대에 있는 보통의 포 보다 작은 잎으로서 포와 꽃받침사이에 흔히 있다.
소화경
pedicel 小花梗 꽃자루에 붙어 꽃을 직접 받치고 있는 대
속생
束生 소나무속의 잎과 같이 2-5개의 잎이 1개의 다발에 모여나는 것
수
pith 髓 가지나 줄기의 중심부에 있는 유조직의 흔적
수과
achene 瘦果 1실에 한 개의 씨가 들어 있고 얇은 과피에 싸이며 닭의 깃털과 같은 털이 나있는 것도 있다; 사위질빵, 으아리
수상화서
spike 穗狀花序 소화경이 없는 꽃이 꽃대에 달려 있는 화서
수지도
樹脂導 송진이 나오는 구멍
순저
peltate 楯底 방패처럼 생긴 엽저
순형
bilabiate 脣形 위아래 두개의 꽃이 마치 입술처럼 생긴 모양
시과
sahara 翅果 씨방의 벽이 늘어나 날개 모양으로 달려 있는 열매, 단풍나무형과 느릅나무형이 있다.
신장형
reniform 腎臟形 콩팥 모양의 잎
실편
實片 구과를 이루고 있는 비늘모양의 조각, 나선상으로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심장저
cordate 心臟底 잎의 밑 부분이 마치 심장의 밑처럼 생긴 것
심장형
cordate 心臟形 잎의 전체모양이 심장처럼 생긴 것
심파상
sinuate 深波狀 잎의 가장자리가 크게 패여서 물결 모양을 이루는 것
심피
carpel 心皮 앞으로 암꽃술이 될 잎, 한 개나 몇 개의 잎으로 암술머리, 암술대, 씨방을 이룬다
십자화형
cruciform 十字花形 정제화관으로 +자 또는X자의 모양
아대생
suopposite 亞對生 어긋나기이나 잎과 잎 사이가 아주 가까워 마치 대생처럼 보이는 것
아린
芽鱗 겨울눈을 보호하고 있는 비늘 모양의 껍질, 아린이 서로 기왓장 처럼 포개져 있는 것을 복와상아린(覆瓦狀芽鱗;imbricate) 이라 한다.
악편
顎片 꽃받침을 이루는 작은 잎조각
액생
axillary 腋生 꽃이나 잎이 잎겨드랑이에 붙어 있는 것
액아
lateral bud 腋芽 잎의 겨드랑이에 달리는 겨울눈, 보통 한 개씩 달림
양성화
bisexual flower 兩性花 하나의 꽃에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는 꽃
양수
陽樹 수목 중에 특히 햇빛을 좋아하는 나무의 종류, 음수는 반대로 햇빛을 싫어하는 나무
어긋나기
호생
연모
緣毛 가장자리에 난 털
연모
軟毛 부드러운 털
엽병
petiole 葉柄 잎몸과 가지와 연결된 자루
엽서
phyllotaxis 葉序 잎이 줄기에 붙어 있는 모양; 대생, 윤생, 호생, 총생으로 구분한다.
엽신
leaf blade 葉身 잎사귀를 이루는 몸통부분
엽아
leaf bud 葉芽 눈 중에서 앞으로 잎이 될 겨울눈
엽액
葉腋 가지와 잎이 붙어 있는 사이의 겨드랑이
엽육
葉肉 잎의 횡단면 외피 안쪽에 있는 녹색의 연한 세포 조직, 잎몸을 이룸
엽초
잎의 밑부분이 칼집 모양으로 되어 줄기를 싸고 있는 것
엽축
葉軸 겹잎의 잎자루 = 총엽병
엽침
葉枕 침엽수에서 잎이 붙어 있었든 자리가 까칠까칠한 것
엽침
spine 葉針 잎이 변하여 가시가 된 것
엽흔
leaf scar 葉痕 잎이 떨어졌을 때 가지에 남아 있는 잎자루의 자국
영과
caryopsis 穎果 열매껍질이 말라서 종자의 껍질과 붙어버려 하나처럼 되고 속의 씨도 하나인 열매; 벼, 보리등의 벼과 초본식물
예거치
serrate 銳鋸齒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날카로운 것, 겹으로 뾰족한 톱같이 생긴 것을 중예거치(重銳鋸齒;double serrate)라 한다
예두
acute 銳頭 끝이 뾰족한 것, 비슷한 모양으로 점첨두, 급첨두가 있음
예저
acute 銳底 밑 모양이 좁아지면서 뾰족한 것, 비슷한 모양으로 설저(楔底)가 있음
예철두
cuspidate 銳凸頭 침 끝같이 뾰족한 잎 끝
오출맥
five vein 五出脈 주맥이 5개로 발달한 잎맥
완전화
Complete flower 完全花 꽃잎, 꽃받침, 암술과 수술등 꽃의 구성요소가 모두 있는 꽃
요두
emarginate 凹頭 잎의 끝이 둥그스름하면서 오목하게 들어간 것
우모
pulmose 羽毛 깃과 같은 털
우상맥
pinnately veined 羽狀脈 새의 깃 모양으로 좌우로 갈라진 잎맥
우상복엽
pinnate compound leaf 羽狀複葉 소엽이 총엽병의 좌우에 날개모양으로 달려 있는 잎, 소엽의 수가 홀수인 것을 기수우상복엽(odd pinnate compound leaf), 짝수인 것을 우수우상복엽(even pinnate compound leaf)이라 함, 소엽병이 다시 몇 개의 작은 소엽병으로 갈라질 경우에는 그 회수에 따라 2회우상복엽(bipinnate compound leaf) 또는 3회우상복엽(tripinnate compound leaf)이라 함
웅예
꽃술대와 꽃밥으로 이루어 진 수술의 한 부분
웅화서
雄花序 수꽃의 꽃차례
웅화수
雄花穗 수꽃이 이삭모양으로 피는 것 수꽃이 이삭모양으로 피는 것
원두
rounded leaf apex 圓頭 잎 끝이 둥글게 생긴 것
원생림
virgin cultivation 原生林 천연림에 있어서도 옛적부터 전혀 인간이 힘이 작용한 바 없는 것
원저
rounded leafbase 圓底 잎의 밑부분이 둥글게 생긴 것
원추화서
panicle 圓錐花序 하나의 꽃대에 여러 개의 총상화서가 붙어있어서 전체적인 모양이 원뿔모양인 꽃차례
원형
orbicular 圓形 잎의 윤곽이 둥글거나 거의 둥글게 생긴 것
유관
乳管 식물체에서 젖 같은 액체가 흘러나오는 관
유관속
維管束 목질과 껍질로 이루어진 나자 및 피자식물의 양분과 수분이동을 담당하는 통로의 조직, 가지 및 줄기 전체가 유관속이다.
유모
pubescent 柔毛 부드럽고 짧은 털
유액
乳液 식물의 유세포나 유관 속에 있는 백색 또는 황갈색의 젖 물
유저
attenuate 流底 잎몸의 밑 부분 양쪽 가장자리가 흘러내리는 것처럼 잎자루에 작은 날개가 달려 있는 것
유한화서
determinate inflorescence 有限花序 위에서 밑으로, 혹은 중앙에서 가장자리를 향하여 피는 꽃차례
육질
fleshy 肉質 잎몸이나 과육을 이루는 세포가 깊고 두꺼운 것
육질과
肉質果 수분이 많고 두꺼운 육질로 구성된 열매로서 장과, 감과, 석류과, 핵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윤생
whorled 輪生 한 마디에 3개 이상의 잎이 돌려가면서 달려 있는 것
융모
villous 絨毛 꼬이지 않는 길고 부드러운 털
은두화서
hypanthodium 隱頭花序 두상화서의 변형으로서 꽃대의 끝이 내부로 오므라져 들어간 화서
은두화서
隱頭花序 두상화서의 꽃이 안으로 오무라져 들어간 화서; 무화과나무
은화과
隱花果 주머니처럼 생긴 육질의 화탁안에 많은 수과가 들어 있는 열매: 무화과
의저
oblique 歪底 잎의 밑 모양이 주맥을 중심으로 양쪽이 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지 않고 비대칭으로 찌그러진 것
이가화
dioecious 二家花 암꽃가 수꽃이 각각 다른 그루에 달려 있는 꽃, 자웅이주(雌雄異株)라고도 한다.
이과
pome 梨果 꽃받침이 발달하여 된 두꺼운 육질속에 많은 종자가 들어있는 열매; 배, 사과
이우시枓
Dipterocarpus 종자에 2매의 깃털 모양의 날개가 부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 거목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서식. 동남아시아 임업에 있어 주요한 상업용 수종. 필리핀, 한국, 일본에서는 나왕이라 불리며 사바에서는 세라야,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메란티로 불리움. 전체 300종 이상이 있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반도, 수마트라, 보르네오 섬에 집중 분포.
이저
auriculate 耳底 잎의 밑이 사람의 귓밥처럼 양쪽으로 처진 것
이판화
Polypetalous 離辯花 꽃잎이 서로 떨어져 있는 꽃
이판화관
polypetalous corolla 離辯花冠 꽃잎이 서로 떨어져 있는 모양
인경
bulb 鱗莖 육질이 많은 비늘 조각이 짧은 줄기의 주위에 촘촘하게 늘어선 것
인아
鱗芽 비늘모양의 껍질로 덮여 있는 겨울 눈
인엽
鱗葉 비늘모양의 잎, 특히 향나무의 경우 인엽과 침엽이 섞여있다
인편
鱗片 비늘모양의 조각으로 구성됨
일가화
monoecious 一家花 암꽃과 수꽃이 한 그루에 달려있는 꽃, 자웅동주(雌雄同株)라고도 한다.
잎겨드랑이
엽액
잎자루
엽병
잎차례
엽서
자방상위
superior ovary 子房上位 화탁에 자방이 다른 꽃 부분보다 위에 있는 것
자방중위
half inferior 子房中位 자방 하위의 정도가 완전한지 못한 중간 단계의 자방
자방하위
inferior ovary 子房下位 자방이 화피나 수술보다 아래에, 또는 화탁에 함몰되어 있는 것
자엽
cotyledon 子葉 떡잎. 씨에 양분을 저장하는 잎
자예
암술머리, 암술대, 씨방으로 이루어지며 꽃의 한가운데 있는 부분
자웅동주 일가화
자웅동주
monoecious 雌雄同株 암꽃과 수꽃이 한 그루에 함께 달려 있는 것. 일가화라고도 함
자웅이주
dioeclous 雌雄異株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그루에 따로 달려 있는 것. 이가화라고도 함
자화서
雌花序 암꽃의 꽃차례
자화수
雌花穗 이삭처럼 늘어지는 암꽃
잡성화
polygamous 雜性花 양성화와 단성화가 한 그루에 달려있는 꽃
장과
berry 漿果 육질로 되어있는 벽안에 많은 종자가 들어있는 열매; 포도
장미과
rose hip 薔薇果 꽃받침이 발달하여 육질의 통으로 되고 그 안에 많은 소견과가 들어 있는 열매; 장미
장상맥
palmately vein 掌狀脈 잎자루의 끝에서 여러 개의 잎맥이 뻗어 나와 마치 손바닥 같은 잎맥, 뻗어 나온 잎맥이 3개이면 3출맥, 5개이면 5출맥이다. 흔히 장상맥은 5출맥임
장상복엽
palmate compound leaf 掌狀複葉 소엽이 총엽병 끝에서 방사상으로 퍼져 있는 것, 소엽이 3개 달리면 3출엽(三出葉), 5개 달리면 5출엽이라 한다.
장타원형
oblong 長楕圓形 길이가 너비의 2배 이상 길고, 양쪽 가장자리가 평행한 모양
저목림
shrubland, brushland, scrubland 低木林 지표의 20% 이상이 관목 등으로 덮여 있지만 수고는 성목이 되어서도 7m 정도밖에는 성장이 안되는 임지.
전연
entire 全緣 잎의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고 밋밋한 것
전열
parted 全裂 잎의 가장자리에서 주맥이 있는 부분까지 완전히 전부 갈라진 모양
절두
truncate 截頭 잎의 끝이 마치 가위로 자른 것처럼 밋밋한 것
절저
truncate 截底 잎의 밑 모양이 마치 가위로 자른 것처럼 거의 직선에 가까운 것
점질
粘質 끈끈하고 차진 성질
점첨두
acumlnate 漸尖頭 점점 길게 뾰족해진 잎 끝
정생
頂生 꼭대기에 나거나 줄기 끝에 나는 것
정아
terminal bud 頂芽 가지나 줄기의 꼭대기에 달린 겨울눈
정제화관
regular corolla 整齋花冠 꽃잎이 모두 비슷하게 생긴 모양 제(臍, 배꼽) : 배가 붙은 자국
제벌
improvement cutting 除伐 하예의 필요성이 없어져 3~5 년이 경과하면 다른 수목 등이 성장함에 따라 목적으로 하는 수목의 성장을 저해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베어 없애서 목적으로 하는 수목의 생장을 돕는 작업
조림
silviculture 造林 목재의 생산성 최적화를 목적으로 한 산림의 관리 방법으로 육묘, 간벌, 택벌, 시비 등 일련의 작업을 포함.
조모
scabrous 粗毛 딱딱하고 아랫부분이 넓어 깔깔한 털
종유체
鍾乳體 쐐기풀과 등의 식물 잎의 세포 내에 있는 수산화칼슘 덩어리
종의
種衣 종자를 둘러싸고 있는 육질의 덮개
종피
seed coat 種皮 씨의 껍질
주걱형
spatulate 밥주걱처럼 생긴 모양
주맥
main vein 主脈 잎몸의 가운데 있으며 밑에서 끝으로 향한 큰 잎맥, 중륵(中肋)이라고도 함
주벌
regeneration cutting 主伐 수확하기 위해 수목을 벌채하는 것으로 다음 세대 수목의 갱신을 수반하는 벌채.
중둔거치
doubly crenate 重鈍鋸齒 겹으로 둔한 톱니가 있는 잎 가장자리
중륵
中肋 주맥
중성화
neutral flower 中性花 암술과 수술이 모두 없는 꽃
중열
cleft 中裂 갈라진 깊이가 가장자리에서 주맥까지의 1/2 정도인 것
중예거치
doubly serrate 重銳鋸齒 겹으로 뾰족한 톱니가 있는 잎 가장자리
지하경
rhizome 地下莖 땅속에서 자라는 줄기
진과
true fruit 眞果 씨방이 자라 열매가 된 것
차상맥
dichotomously vein 叉狀脈 서로 엇갈려 갈라지면서 계속 이어지는 잎맥
천열
lobed 淺裂 잎 가장자리의 갈라진 깊이가 가장자리에서 주맥까지의 1/2 이하인 것
천이
succession 遷移 어떤 생육지에서 자라는 식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변천하는 것. 어떤 원인에 의해 형성된 나대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식물이 이입 정착하여 개체수(個體數)를 늘리고 또 다른 종의 식물들도 계속 유입되어 초원 관목림 교목림대를 이룸. 천이가 진행되면 식물 군집의 종 조성도가 변화.
초상 칼집 모양
총상화서
raceme 總狀花序 화축에 붙어있는 소화경의 길이가 위로 갈수록 짧아져 전체모양이 긴 삼각형인 무한화서
총생
fasciculate 叢生 마디사이가 극히 짧아 마치 한군데서 나온 것처럼 보이는 것
총엽병
rachis 總葉柄 복엽에서 소엽을 달고 있는 잎자루가 붙어 있는 큰 잎자루
총포
involucre 總苞 잎이 변하여 열매의 밑둥을 싸고 있는 비늘 같은 조각
추피
rugose 皺皮 잎맥이 튀어나와 주름이 진 것
추형
subulate 錐形 아랫부분이 넓고 윗 부분이 송곳처럼 갑자기 뾰족한 모양; 향나무
충매화
entomophilous 蟲媒花 곤충이 꽃가루를 옮겨가서 수정이 되는 꽃
취과
aggregate fruit 聚果 심피 또는 꽃받침이 육질로 되고 많은 소핵과로 구성되어 있는 열매; 까마귀밥나무속
취산화서
cyme 유한화서의 한 종류이다. 꽃대의 끝에 한송이 꽃이 피고 그밑의 꽃대 끝에 다시 꽃이 핀다. 계속하여 다시 꽃대가 갈라져 꽃이 계속피는 꽃차례
측맥
lateral vein 側脈 주맥에서 좌우로 갈라져서 가장자리로 향하는 잎맥
치아상
dentate 齒牙狀 이빨 모양의 커다란 톱니 같은 것
침상거치
針狀鋸齒 가장자리의 톱니 끝에 짧은 침이 달려 있는 것
침엽
針葉 나자식물의 바늘처럼 가늘고 긴 잎, 특히 소나무과 수종에 많으며 향나무처럼 짧은 것은 추형이라 하여 따로 구분하기도 함
침엽수재
softwood 針葉樹材 소나무, 낙엽송, 잣나무, 가문비나무, 솔송나무 등 나자식물(裸子植物, Gymnospermae)로 분류된 수종으로부터 생산되는 목재.
침형
acicular 針形 바늘처럼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한 모양
타원형
elliptical 楕圖形 잎의 전체 모양이 타원형인 것, 비슷한 모양으로 장타원형, 난형(달걀모양), 광타원형 등이 있다
탁엽
stipple 托葉 엽병 밑의 가지와 닿은 부분의 좌우에 비늘과 같은 잎이 달려 있는 것
택벌
selective, cutting 澤伐 임분 내의 성숙목을 벌채 이용하고 동시에 불량한 임목도 제거해서 산림의 건전한 조화를 유지시키는 벌채 방법. 임지가 노출되는 일이 없어서 지력의 쇠퇴가 적음.
파상
repand 波狀 가장자리의 톱니 모양이 날카롭지 않고 물결모양인 것, 비슷한 모양으로 둔거치, 치아상 등이 있다
평두
truncate 平頭 가위로 자른 것처럼 밋밋한 잎 끝
평할
glabrous 平滑 잎의 표면이 털이 없고 밋밋한 것,
평행맥
parallel vein 平行脈 주맥이 따로 없고 여러 잎맥이 서로 나란히 달리는 잎맥
평활
glabrous 平滑 잎 표면에 털이 없고 밋밋한 것
폐쇄림
closed forest 閉鎖林 수관 밀도가 지표의 20% 이상으로 침엽수의 경우는 목재 생산이 가능하고 수고가 7m 이상인 임지, 초본층이 형성되지 않은 임지
포
bract 苞 꽃대의 밑에 있는 비늘 모양의 잎
포린
包鱗 나자식물의 암꽃 배(胚)를 받치고 있는 비늘모양의 작은 돌기
포복경
땅속줄기와 모양이 비슷하나 땅 위로 기어가는 줄기로 마디 사이가 길고 마디에서 뿌리와 잎이 돋아 나오며 이것으로 번식함
포엽
苞葉 꽃대의 밑에 있는 비늘모양의 잎
풍매화
anemophilous 風媒花 바람에 꽃가루가 날아가서 수정이 되는 꽃
피목
lenticel 皮目 수피에 공기가 통 할 수 있도록 원추형·렌즈형·다이아몬드형 등으로 뚫여있는 숨구멍
피자식물
Angiospermae 被子植物 지방을 가지고 있는 식물.
피침
cortical spine 皮針 껍질이 변하여 가시가 된 것
피침형
lanceolate 披針形 창처럼 생겼으며, 길이가 너비의 몇 배가되고 밑에서 1/3정도 되는 부분이 가장 넓으며 끝이 뾰족한 모양
합판화
sympetalous 合辦花 꽃잎의 일부 또는 전부가 합쳐진 것, 통처럼 생긴다
합판화관
garnopetalous corolla 合瓣花冠 꽃잎이 서로 붙어 있는 모양
핵과
drupe 核果 가운데 들어 있는 종자는 매우 굳은 핵으로 되어 있고, 이 핵의 바같쪽은 육질이며, 맨 바같쪽의 과피(果皮)는 얇고 보통 1실에 1개의 종자가 들어 있음; 벚나무속
혁질
coriaceous 革質 가죽과 같이 두껍고 광택이 있는 잎
현하배주
懸下胚珠 아래로 매달려 있는 배주
협과
legume 莢果 콩꼬투리와 같은 열매로서 2개의 봉선(縫線)을 따라 터진다
호생
alternate 互生 한 마디에 잎이 서로 어긋나기로 달리는 것
혼아
mixed bud 混芽 꽃이 될 눈과 잎이 될 눈이 함께 있는 겨울눈
홑잎
단엽
화경
peduncle 花梗 소화경을 받치고 있는 본래의 대
화관
corolla 花冠 꽃받침의 안쪽에 있는 꽃잎 전체를 말하는 용어
화서
inflorescence 花序 꽃대에 꽃이 달리는 모양
화수
花穗 이삭모양으로 피는 꽃
화아
flower bud 花芽 눈 중에서 장차 꽃이 될 겨울눈
화축
花軸 화서의 중앙에 있는 원대
화탁
花托 꽃받침
화피
perianth 花被 꽃받침과 꽃잎을 합친 이름
활엽수재
hardwood 闊葉樹材 티크, 마호가니, 메란티, 참나무 등 피자식물 (被子植物, Angiospermae)로 분류되는 수종으로부터 생산되는 목재.
휴한림
forest fallow, bush fallow 休閑林 이동 경작 후에 방치되어 다시 수목에 의해 덮어질 것으로 생각되는 임지.
<부록 3> 천연기념물 일람표(지정번호 순)
지정
번호 이 름 소 재 지
1 달성의 측백수림 대구시 동구 도동 산180
8 서울 재동의 백송 서울시 종로구 제동 35
9 서울 수송동의 백송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44
18 삼도 파초일엽 자생지 제주 서귀포시 보목동 산1
19 제주도 구좌읍 문주란 자생지 제주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28 주도의 상록수림 전남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 산259
29 미조리의 상록수림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 산 121
30 용문사의 은행나무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산 99-1
35 대구면의 푸조나무 전남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51
36 쌍암면의 이팝나무 전남 순천시 승주읍 평중리 35
38 화엄사의 올벚나무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20-1
39 강진 병영면의 비자나무 전남 강진군 병영면 삼인리 376
40 예송리 상록수림 전남 완도군 보길면 예송리 220
48 통구미의 향나무 자생지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리 산 70
49 대풍감의 향나무 자생지 경북 울릉군 서면 태하리 산 99
50 태하동의 솔송나무, 섬잣나무, 너도밤나무 군락 경북 울릉군 서면 태하리 산1-1
51 도동의 섬개야광나무, 섬댕강나무 군락 울릉군 남면 도리 산8
52 나리동의 울릉국화, 섬백리향 군락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 320-1
59 서울 문묘의 은행나무 종로구 명륜동 3가 53
60 송포의 백송 경기 고양시 일산구 덕이동 산207
62 충북 영천리의 측백나무 숲 충북 단양군 매포읍 영천리 산 38
63 비진도의 팔손이나무 자생지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 산51
64 두서면의 은행나무 울산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860
65 목도의 상록수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방도리 산13
66 대청도의 동백나무자생 북한지 인천 옹진군 백령면 대청리 43-1
76 영월 하송리의 은행나무 강원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190-4
78 강화 갑곶리의 탱자나무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갑곶리 1016
79 강화 사기리의 탱자나무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135-2
82 무안 청천리의 팽나무와 개서어나무의 줄나무 전남 무안군 청계면 청천리 499
84 금산 행정의 은행나무 충남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 329-8
88 송광사의 곱향나무의 쌍향수(雙香樹)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이읍리 1
89 경주 오류리의 용등(龍藤) 경북 경주시 현곡면 오류리 527
91 내장산의 굴거리나무 군락 전북 정읍시 내장동 231
93 원주 신림 성남리의 성황림 강원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 191
95 삼척 도계읍의 긴잎느티나무 강원 삼척시 도계읍 도계리 278-2
96 울진의 굴참나무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381
103 속리의 정이품송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상판리 17-3
106 예산의 백송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 산73-28
107 진도 의신면의 상록수림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32
108 함평 대동면의 팽나무,느티나무, 개서어나무의 줄나무 전남 함평군 대동면 향교리 산 948-2
110 함평의 붉가시나무 자생 북한(北限)지대 전남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 산12-2
111 진도 임회면의 비자나무 전남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 980
112 영광 불갑사의 참식나무 자생북한(自生北限)지대 전남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산2-1
114 영양의 측백수림 경북 영양군 영양읍 감천리 산171
115 독락당의 중국주엽나무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1600
122 부안 도청리의 호랑가시나무군락 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산1
123 부안 격포리의 후박나무 군락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산35-1
124 부안 중계리의 꽝꽝나무 군락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산1
136 외연도의 상록수림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산239
138 안면도의 모감주나무 군락 충남 태안군 안면면 승언리 1318
147 괴산 장연 송덕리의 미선나무 자생지 충북 괴산군 장연면 송덕리 산58
150 물건방조어부림(勿巾防潮魚付林)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산12-1
151 백련사의 정다산 동백나무 숲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산55
152 남해 산닥나무 자생지 경남 남해군 고현면 대곡리 산 99
153 백양사 비자나무 분포 북한지대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산 115-1
154 함양 상림 경남 함양군 함양읍 대덕동 246
156 신예리 왕벚나무 자생지 제주 남제주군 남원읍 신예리 산2-1
158 울진 죽변리의 향나무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산 30
159 봉개동의 왕벚나무 자생지 제주도 제주시 봉개동 산78-1
160 제주 산천단의 곰솔 제주도 제주시 아라동 375-1
161 성읍리 느티나무 및 팽나무 제주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 882-1
162 도순리 녹나무 자생 군락지 제주 서귀포시 도순동 210
163 서귀포 담팔수나무 자생지 제주 서귀포시 서흥동 973
164 신방리 음나무 군(群) 경남 창원시 동읍 신방리 산652
165 읍내리 은행나무 충북 괴산군 읍내리 121-1
166 주문진 장덕리의 은행나무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리 643
167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면 반계리 1495
168 부산진의 배롱나무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 산73-28
169 마량리 동백나무 숲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산14
170 홍도 천연보호구역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 1외
171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강원도 속초시 인제군. 양양군 일부
172 까막섬의 상록수림 전남 강진군 마량면 마량리 산191
173 대둔산 왕벚나무 자생지 전남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산24-4
174 송사동의 소태나무 경북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 100-7
175 용계의 은행나무 경북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943
176 범어사의 등나무 군생지(群生地) 부산시 금정구 청룡동 산2-1
180 운문사의 처진소나무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1768-7
182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제주도 한라산 일원
183 고창 중산리의 이팝나무 전북 고창군 대산면 중산리 313-1
184 고창 삼인리의 동백나무 숲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산68
185 김해 신천리의 이팝나무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신천리 940
188 익산 신작리의 곰솔 전북 익산시 망성면 신작리 518
189 성인봉의 원시림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 산44-1
191 제주도의 한란 제주도 일원
192 청송 신기동의 느티나무 경북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659
193 청송 관동의 왕버들 경북 청송군 파천면 관리 721
194 창덕궁의 향나무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창덕궁
207 보은 속리산의 망개나무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212 진도 관매리 후박나무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리 106
214 진안 평지리 이팝나무 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1035-1
220 괴산 장연 추점리의 미선나무 자생지 충북 괴산군 장연면 추점리 산144-2
221 괴산 율지리의 미선나무 자생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율지리 산12
223 영동 영국사의 은행나무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1395-14
225 선산 농소의 은행나무 경북 구미시 옥성면 농소리 436
232 양주 양지리 향나무 경기 남양주시 진건면 양지리 530
233 거제도 학동의 동백림 및 팔색조 번식지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산1
234 양산 신전리의 이팝나무 경남 양산시 상북면 신전리 95
235 광양 유당공원 이팝나무 전남 광양시 광양읍 인동리 193-1
239 고흥 금탑사의 비자나무 숲 전라남도 고흥군 포두면 봉림리 700
240 서울 용두동 선농단의 향나무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2동 274-1
241 해남 연동리의 비자나무 숲 전남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 산27-1
244 소백산의 주목 군락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산59-1
246 대암산.대우산 천연보호구역 강원 양구군 동면 일부, 인제군 서화면 일부 및 북면 일부
247 향로봉.건봉산 천연보호구역 강원 인제군 서화면일부, 고성군 수동면 일부, 간성읍 일부
251 창덕궁의 다래나무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2-71 창덕궁 비원
252 안동 구리의 측백나무 자생지 경북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산1-1
253 경기 이천의 백송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신대리 산 32
254 삼청동의 등나무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255 삼청동의 측백나무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266 괴산 사담리의 망개나무 자생지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산8-1외 2필
268 장흥 용산면의 푸조나무 전남 장흥군 용산면 어산리 211-3
270 부산 수영동의 곰솔 부산시 수영구 수영동 229
271 서울 신림동의 굴참나무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산112-1외 2필
272 삼척 하장면의 느릅나무 강원 삼척시 하장면 갈전리 415-1외 3필
273 영풍 안정면의 느티나무 경북 영주시 안정면 단촌리 185-2외 4필
274 영풍 순흥면의 느티나무 경북 영주시 순흥면 태장리 1095외 4필
275 안동 녹전면의 느티나무 경북 안동시 녹전면 사신리 256외 3필
276 남해 고현면의 느티나무 경남 남해군 고현면 갈화리 732
278 양주 남면의 느티나무 경기 양주시 남면 황방리 136외 3필
279 원성 흥업면의 느티나무 강원도 원주시 흥읍면 대안리 2230
280 김제 봉남면의 느티나무 전북 김제시 봉남면 행촌리 230-2
281 남원 보절면의 느티나무 전북 남원시 보절면 진기리 495
283 영암 군서면의 느티나무 전남 영암군 군서면 월곡리 747-2외 7필
284 담양 대전면의 느티나무 전남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 787-1
285 영풍 단산면의 갈참나무 경북 영주시 단산면 병산리 산338
286 파주 적성면의 물푸레나무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무건리 465
287 사천 곤양면의 비자나무 경남 사천시 곤양면 성내리 194
288 안동 임동면의 굴참나무 경북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 583번지
289 합천 묘산면의 소나무 경남 합천군 묘산면 화양리 83
290 괴산 청천면의 소나무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산250
291 무주 설천면의 반송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31외 1필
292 문경 농암면의 반송 경북 문경시 농암면 화산리 942
293 상주 화서면의 반송 경북 상주시 화서면 상현리 50-1
294 예천 감천면의 석송령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804
295 청도 매전면의 처진소나무 경북 청도군 매전면 동산리 146-1
296 김제 봉남면의 왕버들 전북 김제시 봉남면 종덕리 299-1외 7필
298 청도 각북면의 털왕버들 경북 청도군 각북면 덕촌리 561-1
299 남해 창선면의 왕후박나무 경남 남해군 창선면 대벽리 669-1
300 금릉 대덕면 은행나무 경북 김천시 대덕면 조룡리 51
301 청도 이서면의 은행나무 경북 청도군 이서면 대전리 638
302 의령 유곡면의 은행나무 경남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 808
303 화순 이서면의 은행나무 전남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182-1
304 강화 서도면의 은행나무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 산 186
305 청원 강외면의 음나무 충북 청원군 강외면 공북리 318-2
307 김해 주촌면의 이팝나무 경남 김해시 주촌면 천곡리 885
309 부산 구포동의 팽나무 부산시 북구 구포1동 639
311 부산 수영동 푸조나무 부산시 수영구 수영동 271
312 울진 화성리의 향나무 경북 울진군 울진읍 화성리 산 190외 1필
313 청송 장전리의 향나무 경북 청송군 안덕면 장전리 산18
314 안동 와룡면의 뚝향나무 경북 안동시 와룡면 주하리 634외 1필
315 인천 신현동의 회화나무 인천 서구 신현동 135외 11필
317 당진 송산면의 회화나무 충남 당진군 송산면 삼월리 52
318 월성 안강읍의 회화나무 경북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 1428
319 함안 칠북면의 회화나무 경남 함안군 칠북면 영동리749-1
320 부여 내산면의 은행나무 충남 부여군 내산면 주암리 148-1
321 연기 봉산동의 향나무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봉산동 128외
336 독도 천연보호구역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독도 일원)
337 제천 송계리의 망개나무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46-1
338 완도 예송리의 감탕나무 전남 완도군 보길면 예송리 98-1
339 완도 미라리의 상록수림 전남 완도군 소안면 미라리 472
340 완도 맹선리의 상록수림 전남 완도군 소안면 맹선리 370-1외 4필
343 욕지면의 모밀잣밤나무 숲 경남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 108-1외 1필
344 우도의 생달나무와 후박나무 경남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 203
345 추도의 후박나무 경남 통영시 산양면 추조리 508
346 함안 법수면의 늪지식물 경남 함안군 법수면 대송리 883-1
348 반론산의 철쭉나무와 분취류 자생지 강원 정선군 북면 여량리 산 12번지 일대
349 영월 청령포의 관음송 강원 영월군 남면 광천리 산 67-1
350 명주 삼산리의 소나무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산116
351 설악동의 소나무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20-5
352 속리 서원리의 소나무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리 49
354 고창 삼인리의 장사송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산97
355 전주 삼천동의 곰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14-1외 2필
356 장흥 관산읍의 효자송 전남 장흥군 관산읍 옥당리 160-1
357 선산 독동의 반송 경북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539
358 함양 목현리의 구송 경남 함양군 휴천면 목현리 854
359 의령 성황리의 소나무 경남 의령군 정곡면 성황리 산 34-1
362 고흥 봉래면의 상록수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산1
363 삼척 근덕면의 음나무 강원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452
364 영동 매천리의 미선나무 자생지 충북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산 4-4
365 금산 보석사의 은행나무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709
366 담양의 관방제림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객사리 1외 20필
367 고창 삼인리의 송악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산17-1
370 부안의 미선나무 군락지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산 19-4,
상서면 청림리 산 228,229
371 포항 발산리의 모감주나무 군락지 경북 포항시 동해면 발산리 산13
372 양구의 개느삼 자생지 강원 양구군 양구읍 한전리 산 54,
동면 임당리 산 148, 149
374 제주 구좌읍의 비자림지대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평대리 산15
375 제주 납읍의 난대림지대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납읍리 산16
376 산방산 암벽식물지대 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산16
377 안덕계곡 상록수림 지대 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감산리 산1946
378 천제연 난대림 지대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2785
379 천지연 난대림 지대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973
380 마이산 줄사철나무 군락지 전북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산18
381 경기 이천의 반룡송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201-1
382 장연 오가리의 느티나무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321외 1필
383 연풍 입석의 소나무 충북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 산34-2
385 강진 병영면의 은행나무 전남 강진군의 병영면 성동리 70
386 진안 은수사의 청실배나무 전북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3
387 임실 관촌면의 가침박달나무 군락 전북 임실군 관촌면 덕천리 산 37
388 임실 관촌면의 산개나리 군락 전북 임실군 관촌면 덕천리 산36
396 장수 봉덕리의 느티나무 전북 장수군 천천면 봉덕리 336
397 장수 장수리의 의암송 전북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 176-7
398 천안 광덕사의 호도나무 충남 천안시 광덕면 광덕리 641-6
399 영양 석보면의 만지송 경북 영양군 석보면 답곡리 159번지
400 예천 금남리의 황목근의 팽나무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696
401 청송 홍원리의 개오동나무 경북 청송군 부남면 홍원리 547
402 청도 적천사의 은행나무 경북 청도군 청도읍 원리 산217
403 성주 경산리의 성밖 숲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446-1번지
404 영천 자천리의 오리장림 경북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1421-1
405 의성 사촌리 가로숲 경북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 356번지
406 함양 운곡리의 은행나무 경남 함양군 서하면 운곡리 779
407 함양 학사루의 느티나무 경남 함양군 함양읍 운림리 27-1
408 울진 서면의 산돌배나무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쌍전리 산 146-1
409 울진 행곡리의 처진소나무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672
410 거창 당산리의 당송 경남 거창군 위천면 당산리 331
420 성산 일출봉 천연보호구역 제주도 남제주군 성산읍 성산리 1번지 등
421 문섬 및 범섬 천연보호구역 제주도 서귀포시 산4 및 법환동 산1-3 등
422 차귀도 천연보호구역 제주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산34등
423 마라도 천연보호구역 제주 남제주군 대정읍 가파리 580 등
424 지리산 천년송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산111
426 문경 대하리의 소나무 경북 문경시 산북면 대하리 16
427 천안 성환의 향나무 충남 천안시 성환읍 양령리 394-9
428 완도 대문리의 모감주나무 군락 전남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 산 128,129-1
429 제주 월령리의 선인장 군락 제주 북제주군 한림읍 월령리 359-3외
430 해남 성내리의 수성송 전남 해남군 해남읍 성내리 4
432 제주도의 한란 자생지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 1616외
433 정선 두위봉의 주목 강원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산 160-3
441 제주 수산리의 곰솔 제주도 북제군 애월읍 수산리 2274
445 하동 송림 경남 하동군 광평리 443-10
459 여주 효종대왕릉(寧陵)의 회양목 경기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907
460 포천 직두리의 부부송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직두리
461 강릉 옥계면의 굴참나무 군(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산425
462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지 울산 울주군, 경남 밀양시, 경북 청도군 가지산 일원
463 고창 은사리 단풍나무숲 전북 고창군 고수면 은사리 문수사 경내
468 포항 북송리 북천수 경북 포항시 흥해읍 북송리 477
469 예천 금당실 송림 경북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 542-1 외
470 화성 전곡리의 물푸레나무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149-1
471 창덕궁의 뽕나무 서울 종로구 와룡동 2-71 (창덕궁 내)
472 창덕궁의 회화나무 서울 종로구 와룡동 2-71 (창덕궁 내)
473 안동 하회마을 만송정 숲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476 영양 주사골의 시무나무와 비술나무 숲 경북 영양군 석보면 주남리 산82-1
<부록4> 천연기념물 일람표(소재지/행정구역별)
<서울>
271 서울 신림동의 굴참나무/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산112-1외 2필
240 서울 용두동 선농단의 향나무/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2동 274-1
59 서울 문묘의 은행나무/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 3가 53
254 삼청동의 등나무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255 삼청동의 측백나무/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9 서울 수송동의 백송/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44
251 창덕궁의 다래나무/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2-71 창덕궁 비원
194 창덕궁의 향나무/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창덕궁
471 창덕궁의 뽕나무/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2-71 (창덕궁 내)
472 창덕궁의 회화나무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2-71 (창덕궁 내)
8 서울 재동의 백송/ 서울시 종로구 제동 35
<인천>
315 인천 신현동의 회화나무/ 인천시 서구 신현동 135외 11필
78 강화 갑곶리의 탱자나무/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갑곶리 1016
304 강화 서도면의 은행나무/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 산 186
79 강화 사기리의 탱자나무/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135-2
66 대청도의 동백나무자생 북한지/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대청리 43-1
<경기>
60 송포의 백송/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덕이동 산207
232 양주 양지리 향나무/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면 양지리 530
278 양주 남면의 느티나무 /경기도 양주시 남면 황방리 136외 3필
30 용문사의 은행나무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산 99-1
459 여주 효종대왕릉(寧陵)의 회양목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907
381 경기 이천의 반룡송/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201-1
286 파주 적성면의 물푸레나무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무건리 465
460 포천 직두리의 부부송/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직두리
470 화성 전곡리의 물푸레나무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149-1
<강원>
350 명주 삼산리의 소나무/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산116
461 강릉 옥계면의 굴참나무 군(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산425
166 주문진 장덕리의 은행나무/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리 643
363 삼척 근덕면의 음나무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452
95 삼척 도계읍의 긴잎느티나무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도계리 278-2
272 삼척 하장면의 느릅나무/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갈전리 415-1외 3필
351 설악동의 소나무/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20-5
171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강원도 속초시 인제군. 양양군 일부
372 양구의 개느삼 자생지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한전리 산 54,
/강원도 양구군 동면 임당리 산 148, 149
349 영월 청령포의 관음송/ 강원도 영월군 남면 광천리 산 67-1
76 영월 하송리의 은행나무/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190-4
167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면 반계리 1495
93 원주 신림 성남리의 성황림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 191
279 원성 흥업면의 느티나무/ 강원도 원주시 흥읍면 대안리 2230
348 반론산의 철쭉나무와 분취류 자생지 /강원도 정선군 북면 여량리 산 12번지 일대
433 정선 두위봉의 주목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산 160-3
<충남>
365 금산 보석사의 은행나무/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709
84 금산 행정의 은행나무/ 충남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 329-8
136 외연도의 상록수림/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산239
320 부여 내산면의 은행나무 /충남 부여군 내산면 주암리 148-1
169 마량리 동백나무 숲/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산14
321 연기 봉산동의 향나무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봉산동 128외
106 예산의 백송/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 산73-28
398 천안 광덕사의 호도나무/ 충남 천안시 광덕면 광덕리 641-6
427 천안 성환의 향나무/ 충남 천안시 성환읍 양령리 394-9
138 안면도의 모감주나무 군락/ 충남 태안군 안면면 승언리 1318
<충북>
165 읍내리 은행나무/ 충북 괴산군 읍내리 121-1
383 연풍 입석의 소나무/ 충북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 산34-2
147 괴산 장연 송덕리의 미선나무 자생지 /충북 괴산군 장연면 송덕리 산58
382 장연 오가리의 느티나무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321외 1필
220 괴산 장연 추점리의 미선나무 자생지/ 충북 괴산군 장연면 추점리 산144-2
266 괴산 사담리의 망개나무 자생지/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산8-1외 2필
290 괴산 청천면의 소나무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산250
221 괴산 율지리의 미선나무 자생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율지리 산12
244 소백산의 주목 군락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산59-1
62 충북 영천리의 측백나무 숲 /충북 단양군 매포읍 영천리 산 38
207 보은 속리산의 망개나무/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103 속리의 정이품송/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상판리 17-3
352 속리 서원리의 소나무/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리 49
223 영동 영국사의 은행나무/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1395-14
364 영동 매천리의 미선나무 자생지/ 충북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산 4-4
337 제천 송계리의 망개나무/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46-1
305 청원 강외면의 음나무/ 충북 청원군 강외면 공북리 318-2
<전남>
35 대구면의 푸조나무/ 전남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51
151 백련사의 정다산 동백나무 숲/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산55
172 까막섬의 상록수림/ 전남 강진군 마량면 마량리 산191
39 강진 병영면의 비자나무 /전남 강진군 병영면 삼인리 376
385 강진 병영면의 은행나무 /전남 강진군의 병영면 성동리 70
239 고흥 금탑사의 비자나무 숲/ 전남 고흥군 포두면 봉림리 700
362 고흥 봉래면의 상록수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산1
38 화엄사의 올벚나무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20-1
284 담양 대전면의 느티나무 /전남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 787-1
82 무안 청천리의 팽나무와 개서어나무의 줄나무/ 전남 무안군 청계면 청천리 499
36 쌍암면의 이팝나무/ 전남 순천시 승주읍 평중리 35
88 송광사의 곱향나무의 쌍향수(雙香樹)/ 전남 순천시 송광면 이읍리 1
170 홍도 천연보호구역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 1외
112 영광 불갑사의 참식나무 자생북한(自生北限)지대 /전남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산2-1
283 영암 군서면의 느티나무/ 전남 영암군 군서면 월곡리 747-2외 7필
428 완도 대문리의 모감주나무 군락/ 전남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 산 128,129-1
338 완도 예송리의 감탕나무 /전남 완도군 보길면 예송리 98-1
40 예송리 상록수림/ 전남 완도군 보길면 예송리 220
340 완도 맹선리의 상록수림/ 전남 완도군 소안면 맹선리 370-1외 4필
339 완도 미라리의 상록수림/ 전남 완도군 소안면 미라리 472
28 주도의 상록수림/ 전남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 산259
153 백양사 비자나무 분포 북한지대/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산 115-1
356 장흥 관산읍의 효자송/ 전남 장흥군 관산읍 옥당리 160-1
268 장흥 용산면의 푸조나무 /전남 장흥군 용산면 어산리 211-3
107 진도 의신면의 상록수림/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32
111 진도 임회면의 비자나무/ 전남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 980
212 진도 관매리 후박나무/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리 106
108 함평 대동면의 팽나무,느티나무, 개서어나무의 줄나무/ 전남 함평군 대동면 향교리 산 948-2
110 함평의 붉가시나무 자생 북한(北限)지대 /전남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 산12-2
173 대둔산 왕벚나무 자생지 /전남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산24-4
430 해남 성내리의 수성송 /전남 해남군 해남읍 성내리 4
241 해남 연동리의 비자나무 숲 /전남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 산27-1
303 화순 이서면의 은행나무/ 전남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182-1
<전북>
463 고창 은사리 단풍나무숲 /전북 고창군 고수면 은사리 문수사 경내
183 고창 중산리의 이팝나무 /전북 고창군 대산면 중산리 313-1
184 고창 삼인리의 동백나무 숲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산68
354 고창 삼인리의 장사송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산97
296 김제 봉남면의 왕버들 /전북 김제시 봉남면 종덕리 299-1외 7필
280 김제 봉남면의 느티나무 /전북 김제시 봉남면 행촌리 230-2
281 남원 보절면의 느티나무 /전북 남원시 보절면 진기리 495
424 지리산 천년송/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산111
291 무주 설천면의 반송/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31외 1필
123 부안 격포리의 후박나무 군락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산35-1
122 부안 도청리의 호랑가시나무군락 /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산1
124 부안 중계리의 꽝꽝나무 군락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산1
188 익산 신작리의 곰솔/ 전북 익산시 망성면 신작리 518
387 임실 관촌면의 가침박달나무 군락 /전북 임실군 관촌면 덕천리 산 37
388 임실 관촌면의 산개나리 군락 /전북 임실군 관촌면 덕천리 산36
397 장수 장수리의 의암송/ 전북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 176-7
396 장수 봉덕리의 느티나무/ 전북 장수군 천천면 봉덕리 336
355 전주 삼천동의 곰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14-1외 2필
91 내장산의 굴거리나무 군락/ 전북 정읍시 내장동 231
386 진안 은수사의 청실배나무 /전북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3
380 마이산 줄사철나무 군락지/ 전북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산18
214 진안 평지리 이팝나무 /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1035-1
<대구>
1 달성의 측백수림 /대구시 동구 도동 산180
<울산>
64 두서면의 은행나무/ 울산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860
65 목도의 상록수림/ 울산 울주군 온산읍 방도리 산13
462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지/ 울산/울주군,경남/밀양시,경북/청도군 가지산 일원
<부산>
176 범어사의 등나무 군생지(群生地)/ 부산시 금정구 청룡동 산2-1
168 부산진의 배롱나무/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 산73-28
309 부산 구포동의 팽나무 /부산시 북구 구포1동 639
270 부산 수영동의 곰솔/ 부산시 수영구 수영동 229
311 부산 수영동 푸조나무 /부산시 수영구 수영동 271
<경남>
233 거제도 학동의 동백림 및 팔색조 번식지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산1
410 거창 당산리의 당송/ 경남 거창군 위천면 당산리 331
185 김해 신천리의 이팝나무/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신천리 940
307 김해 주촌면의 이팝나무/ 경남 김해시 주촌면 천곡리 885
276 남해 고현면의 느티나무/ 경남 남해군 고현면 갈화리 732
152 남해 산닥나무 자생지 /경남 남해군 고현면 대곡리 산 99
29 미조리의 상록수림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 산 121
150 물건방조어부림(勿巾防潮魚付林)/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산12-1
299 남해 창선면의 왕후박나무 /경남 남해군 창선면 대벽리 669-1
287 사천 곤양면의 비자나무 /경남 사천시 곤양면 성내리 194
234 양산 신전리의 이팝나무/ 경남 양산시 상북면 신전리 95
302 의령 유곡면의 은행나무/ 경남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 808
359 의령 성황리의 소나무/ 경남 의령군 정곡면 성황리 산 34-1
164 신방리 음나무 군(群) /경남 창원시 동읍 신방리 산652
343 욕지면의 모밀잣밤나무 숲/ 경남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 108-1외 1필
344 우도의 생달나무와 후박나무/ 경남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 203
345 추도의 후박나무/ 경남 통영시 산양면 추조리 508
63 비진도의 팔손이나무 자생지/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 산51
445 하동 송림 /경남 하동군 광평리 443-10
346 함안 법수면의 늪지식물 /경남 함안군 법수면 대송리 883-1
319 함안 칠북면의 회화나무/ 경남 함안군 칠북면 영동리749-1
406 함양 운곡리의 은행나무/ 경남 함양군 서하면 운곡리 779
154 함양 상림/ 경남 함양군 함양읍 대덕동 246
407 함양 학사루의 느티나무 /경남 함양군 함양읍 운림리 27-1
358 함양 목현리의 구송/ 경남 함양군 휴천면 목현리 854
289 합천 묘산면의 소나무 /경남 합천군 묘산면 화양리 83
<경북>
115 독락당의 중국주엽나무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1600
318 월성 안강읍의 회화나무/ 경북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 1428
89 경주 오류리의 용등(龍藤) /경북 경주시 현곡면 오류리 527
225 선산 농소의 은행나무 /경북 구미시 옥성면 농소리 436
357 선산 독동의 반송 /경북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539
300 금릉 대덕면 은행나무/ 경북 김천시 대덕면 조룡리 51
292 문경 농암면의 반송 /경북 문경시 농암면 화산리 942
426 문경 대하리의 소나무 /경북 문경시 산북면 대하리 16
293 상주 화서면의 반송 /경북 상주시 화서면 상현리 50-1
403 성주 경산리의 성밖 숲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446-1번지
174 송사동의 소태나무/ 경북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 100-7
175 용계의 은행나무 /경북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943
252 안동 구리의 측백나무 자생지/ 경북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산1-1
275 안동 녹전면의 느티나무/ 경북 안동시 녹전면 사신리 256외 3필
314 안동 와룡면의 뚝향나무/ 경북 안동시 와룡면 주하리 634외 1필
288 안동 임동면의 굴참나무 /경북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 583번지
473 안동 하회마을 만송정 숲/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114 영양의 측백수림/ 경북 영양군 영양읍 감천리 산171
399 영양 석보면의 만지송/ 경북 영양군 석보면 답곡리 159번지
476 영양 주사골의 시무나무와 비술나무 숲/ 경북 영양군 석보면 주남리 산82-1
285 영풍 단산면의 갈참나무 /경북 영주시 단산면 병산리 산338
274 영풍 순흥면의 느티나무/ 경북 영주시 순흥면 태장리 1095외 4필
273 영풍 안정면의 느티나무 /경북 영주시 안정면 단촌리 185-2외 4필
404 영천 자천리의 오리장림 /경북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1421-1
294 예천 감천면의 석송령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804
400 예천 금남리의 황목근의 팽나무/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696
469 예천 금당실 송림/ 경북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 542-1 외
51 도동의 섬개야광나무, 섬댕강나무 군락/ 경북 울릉군 남면 도리 산8
189 성인봉의 원시림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 산44-1
52 나리동의 울릉국화, 섬백리향 군락/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 320-1
48 통구미의 향나무 자생지/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리 산 70
49 대풍감의 향나무 자생지 /경북 울릉군 서면 태하리 산 99
50 태하동의 솔송나무, 섬잣나무, 너도밤나무 군락 /경북 울릉군 서면 태하리 산1-1
336 독도 천연보호구역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독도 일원)
96 울진의 굴참나무 /경북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381
409 울진 행곡리의 처진소나무 /경북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672
408 울진 서면의 산돌배나무/ 경북 울진군 서면 쌍전리 산 146-1
158 울진 죽변리의 향나무/ 경북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산 30
312 울진 화성리의 향나무 /경북 울진군 울진읍 화성리 산 190외 1필
405 의성 사촌리 가로숲 /경북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 356번지
298 청도 각북면의 털왕버들/ 경북 청도군 각북면 덕촌리 561-1
295 청도 매전면의 처진소나무/ 경북 청도군 매전면 동산리 146-1
180 운문사의 처진소나무/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1768-7
301 청도 이서면의 은행나무/ 경북 청도군 이서면 대전리 638
402 청도 적천사의 은행나무/ 경북 청도군 청도읍 원리 산217
401 청송 홍원리의 개오동나무/ 경북 청송군 부남면 홍원리 547
313 청송 장전리의 향나무/ 경북 청송군 안덕면 장전리 산18
192 청송 신기동의 느티나무 /경북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659
193 청송 관동의 왕버들 /경북 청송군 파천면 관리 721
371 포항 발산리의 모감주나무/ 군락지 경북 포항시 동해면 발산리 산13
468 포항 북송리 북천수 /경북 포항시 흥해읍 북송리 477
<제주>
191 제주도의 한란 /제주도 일원
182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제주도 한라산 일원
156 신예리 왕벚나무 자생지 /제주 남제주군 남원읍 신예리 산2-1
423 마라도 천연보호구역 /제주 남제주군 대정읍 가파리 580 등
420 성산 일출봉 천연보호구역/ 제주 남제주군 성산읍 성산리 1번지 등
377 안덕계곡 상록수림 지대 /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감산리 산1946
376 산방산 암벽식물지대 /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산16
161 성읍리 느티나무 및 팽나무 /제주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 882-1
374 제주 구좌읍의 비자림지대 /제주 북제주군 구좌읍 평대리 산15
19 제주도 구좌읍 문주란 자생지 /제주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375 제주 납읍의 난대림지대 /제주 북제주군 애월읍 납읍리 산16
441 제주 수산리의 곰솔 /제주 북제주군 애월읍 수산리 2274
422 차귀도 천연보호구역 /제주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산34등
429 제주 월령리의 선인장 군락 /제주 북제주군 한림읍 월령리 359-3외
162 도순리 녹나무 자생 군락지/ 제주 서귀포시 도순동 210
18 삼도 파초일엽 자생지 /제주 서귀포시 보목동 산1
421 문섬 및 범섬 천연보호구역 /제주 서귀포시 산4 및 법환동 산1-3 등
432 제주도의 한란 자생지/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 1616외
379 천지연 난대림 지대/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973
163 서귀포 담팔수나무 자생지 /제주 서귀포시 서흥동 973
378 천제연 난대림 지대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2785
159 봉개동의 왕벚나무 자생지/ 제주 제주시 봉개동 산78-1
160 제주 산천단의 곰솔/ 제주 제주시 아라동 375-1
※ 대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우리가 대나무라고 부르는 것은 나무일까? 아닐까?
다음의 시조가 힌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소개한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가 시켰으며 속은 어이 비었는가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물, 돌, 솔, 대, 달, 다섯 가지 자연의 친구에 대해 노래한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 중 대에 대한 노래이다.
“나무도 아닌 것이” 란 대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대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따라서 대나무라고 부르기 보다 '대'라나고나 불러야 정확한 것이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우선 대에는 나무처럼 형성층이 없다. 때문에 나이를 먹어도 더 이상 굵어지지 않고, 키도 자라지 않으며, 나이테가 생기지도 않고 속은 비어 있다. 형성층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목본과 초본을 구별하는 이유는, 초본은 목본과 달리 형성층이 없어 나이를 먹어도 더 이상 굵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뿌리와 줄기의 구조가 나무와 다르다는 것이다. 대를 보면 하나 하나가 모두 별개로 보이지만, 뿌리에는 여러 개의 대가 땅 속에서 옆으로 뻗는 지하경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점에 있어서도 대는 나무가 아니다. 대는 죽순이 자라서 된다. 대의 크기나 굵기는 나무처럼 여러해 동안 자라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우후죽순'이란 말이 있듯이, 봄철에 비가 촉촉이 내리고 나면 대밭에는 여기저기 수많은 죽순이 머리를 내미는데, 땅 밖으로 고개를 내민 죽순을 내버려두면 불과 며칠 사이에 큰 대로 자라게 된다.
'일반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꽃과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록1> 한국의 수목도감(분류표) (0) | 2013.01.27 |
---|---|
1-4) 우리나무(ㅈ. ㅊ. ㅍ. ㅎ ) (0) | 2013.01.27 |
1-3)우리나무(ㅅ.ㅇ ) (0) | 2013.01.27 |
1-2)우리나무(ㅁ, ㅂ) (0) | 2013.01.27 |
1-1)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 나무(ㄱ.ㄴ.ㄷ.ㄹ) (0) | 2013.01.27 |